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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0126 [펌譯] 영원히 존경할 만한 일본바둑 (多文天王1, Tom.com 바둑논단)

 

주제 :영원히 존경할 만한 일본바둑



발표자 :多文天王1  2010.01.26 棋聖道場(Tom.com)  바둑논단


※譯註 ;多聞天王 -如來(석가모니)의 度量(=道場;부처나 보살이 도를 얻는 곳)을 수호하며 法(부처의 가르침이나 계율)을 많이 듣는 데서 이름, 四天王의 하나. 글의 발표자는 이 多聞天王을 본따 多文天王이라 이름 지었으리라 짐작.




多文天王1 이전부터 이런 관점에 대하여 한 번 쓰고 싶었다. 羽根(하네) 선생이 2연승(올 초, 이 글이 써질 무렵 羽根은 농심배에서 2연승으로 활약 중이었다 ;譯註)을 했기 때문은 절대 아니다. (그래도) 당연히 羽根 선생의 승리는 多文 老師(선생님)를 기쁘게 하였다.


이 글의 제목은 틀림없이 각계의 광범위한 애국주의자들을 흥분케 하고 칼을 갈며 기회를 노리도록 만들 것이며, 니들의 국가적 원한과 가문의 원한을 불러내어 니들의 전립선이 꼴리도록 만들지 모른다. 그럼 Karmen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겠지. 아그들아~~

(譯註 ;Karmen은, 프랑스 작가의 1845년 作 동명소설의 여주인공. 인터넷의 어느 설명에는 ‘분방한 집시 여자 카르멘이 순진한 하사관 호세를 유혹하고, 그후에도 여전히 난잡한 생활을 계속하다가 결국에는 호세의 칼에 찔려 죽는다는..’운운하는 문구가 있다.)


어쩌면 얘기가 너무 멀리 나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우선 아시아 문화의 傳承(전승) 문제를 한 번 얘기해보고 싶다. 일본인들이 늘상 그런 말을 했든, 혹은 우리 중국인들이 그들을 대신하여 그런 말을 했든 간에, 그들은 이미 脫亞入歐(탈아입구:아시아를 벗어나 서구를 지향한다 ;譯註)를 달성했다. 달리 말하자면 그들은 이미 그냥 살 만한 수준을 넘는 발전을 이루었다


실제로, 아시아 문화가 제일 제대로 보존 傳承(전승)된 곳은, 까놓고 말해 역시 일본이리라. 역사적으로, 일본은 당나라 문화를 거의 전면적으로 흡수하였고 이를 뿌리와 토대로 삼았다. 근대 이후에는 서방 문화를 받아들였으되, 본질上 그 중국문화와 본토문화의 근원으로부터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들 문화현상은 당연히 사회와 생활 온갖 부분에 반영되었는데, 「溫,良,恭,儉,讓」(譯註 ;溫,良,恭,儉,讓은 차례대로 온화함,선량함,공경심,검소함,양보하는 마음)이 비록 옛 중국인으로부터 나왔지만 현재 (중국의) 일상생활에서 행해지는 바는 반드시 일본인 수준에 미친다 할 수 없다. 벚꽃, 和服(화복:일본전통옷;‘와후쿠’;譯註), 俳句(배구:매우 짧은/일본 특유의 시;‘하이쿠’;譯註), 그리고 武士, 淸酒, 불교는 전통 일본문화의 양 측면인 菊花(국화)와 칼을 구성한다. 일본식 희극과 전통씨름은 의연히 씩씩하게 생존하여, 중국의 京劇(경극), 황매희(黃梅戱:안휘(安徽) 중부지방에서 유행하는 전통극 ;譯註) 등이 대개들 최후 一代에서 문화혁명으로 정신생활이 빈약해지면서, 새로 생기는 애호자들이 드물어진 후, 결국에 사라져 없어지지 않았던가.


말 나온 김에 하나 물어보자. 중국의 그 어느 棋士의 書法(서법)이 일본 棋士처럼 잘 되었는가? 문학上으로는 얘기할 필요도 없을 정도인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아시아인들처럼 일본인들은 영어를 안 쓰고 저술을 했다. 영화 Avatar에 나오는 현부산(懸浮山)의 靈感(영감)이 황산(黃山) 또는 장가계(張家界)의 乾坤柱(해당 지역은 哈利路亞山(할렐루야山 ;譯註)으로 개명하기로 결정했다, 참으로 창의적이다.)로부터 유래되었다느니, 그래서 만족스럽다느니,.. 좀 그러지들 마라. 내가 볼 때엔 宮崎駿의 空中之城(공중의 성)이 더 많이 想起(상기)된다.



-譯註-

현부산(懸浮山):제임스 캐머런 감독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山의 중국 식 표현. 懸浮(中語):[동] 1. (고체 미립자가 유체의 내부에) 떠 있다. 2. 떠다니다. -이런 이름의 이유는 아래 사진 참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산(黃山):중국 안휘성의 絶景地(절경지), 山
장가계(張家界):호남성의 絶景地

乾坤柱(건곤주):위 장가계의 절경 중 하나.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기둥이라는 의미

宮崎駿(궁기준;미야자키 하야오):일본의 유명 애니매이션 감독, 「미래소년 코난」으로 데뷔. /다음은 네이버 용어사전의 일부임. :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가 개봉되어 일본에서 80만 관객을 동원했다. <천공의 성 라퓨타> 에서는 實寫(실물 찍음)에서 표현할 수 없는 카메라 기법과 리얼한 배경 등이 돋보여 미야자키를 일본 애니메이션 대부로 만들어냈다./ 글의 중국인 필자가 말하는 空中之城이 바로 <천공의 성 라퓨타>


▲재미있는 것은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중국에서 무슨 한 마디를 던진 모양이고 -‘영화에서의 현부산은 중국의 어디어디를 靈感으로 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황산 사람들과 장가계 사람들이 ‘그게 바로 우리 지역이다’라며 서로 다툰다는 점.

-譯註끝-



바둑으로 돌아가자. 중국, 일본, 한국 중에 누가 바둑에 공헌이 가장 크나? 理智(이지)적이고 객관적인 사람이라면 스스로 답안이 나오리라.


우선, 기술 측면, 많은 말이 펼요 없다. 聶馬曺李, 그 누가 일본 근대 名家의 기보를 보지 않았으며, 그것으로 임독이맥(任督二脈:무협용어, 중국적 문학인 무협의 주인공들은 어떤 계기로 ‘임독이맥을 打通’하면서 절세고수로 거듭난다 ;譯註)을 뚫지 않은 자 누가 있는가.


두 번째, 세계로의 전파. 歐美의 바둑 용어가 모두 일본 발음이라고 질투하지 마라. 그들은 그만큼의 일을 했다. 현재 한국인과 중국인 또한 (歐美로) 가긴 한다. 근데 출발점이 같나? 일본 기사들이 여러 해를 하루같이 비용을 따지지 않고 가서 이 체육종목을 보급하였고 이 문화예술을 전파하였다. 우리들이 시장을 차지하겠다면, 더욱 더 가도록 해서 차지해야 한다. 일본기원 소속인 Hans(한스) 初단(만약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이 바로 이 사업을 하다 남미에서 생명을 잃었다. 독일사람 Hans가 세계바둑에 대한 일본의 공헌을 몸소 실천했다.


바둑의 본질은 스포츠 승부이며 동시에 문화예술이다. 당연히 이중성을 가졌지 않나 말이지.


승부를 가리는 체육이란 범주에서 확실히 일본은 현재 뒤쳐진 처지이다. 기술에서 남보다 못하다는 이유도 있고 (혹 기술은 되더라도) 승부 그 자체에 적응하지 못했다란 원인 또한 있지 않겠나.


(그러나) 바둑이라는 문화예술 영역에서, 일본은 여전히 많이 앞선다. 바둑의 예의부터 보자면 그윽하고 고요한 대국실과 精美(정미)한 바둑 기구, 전통 복장과 우아한 몸동작, 일본바둑에서는 修行(수행)이라는 분위기와, 棋士는 예술가라는 인상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당신 역시 (다음처럼) 말할 수 있다. 당연히 우리와 한국은 이런 것에 개의치 않아, 우리는 운동복이나 다른 옷을 입고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며, 어느 광대가 가르쳐놓은 엄지손가락으로 바둑돌을 눌러 놓는 아이 이야기는 그래도 美談(미담)에 속하지 않냐고.


하지만 당신은 좀 더 깊이 들여다보지 않겠나. 중국 국내 대회 중에, 상금 겨우 2萬으로 시작하여 20년 이상을 버텨온 名人전을 제외하고는 어느 대회가 십년 이상을 延命(연명)하였나? (당연히 당신은 말하리라. 아함동산배가 있지 않느냐고~~~) 국유기업 후원자들은 오직 사장이 좋아해야만 후원을 하려 들고, 사장이 퇴근하면 곧바로 사람들은 떠나고 茶(차)는 식고 (요리) 먹기를 그친다(글의 필자는 비유법을 동원하는 중 :사람들 모임에서 일어나는 현상==>바둑 대회 後援(후원)에서 일어나는 현상 ;譯註), 내세우는 이유랍시고는 ‘예상했던 선전효과가 없었다’. 세계대회에서 오늘 시합 제도를 바꾸고 내일 시합 일정을 바꾸고 글피에는 후원자를 바꾼다, 당신은 몇 개나 기억할 수 있나?


일본바둑 7대 棋戰에 後援(후원) 문제 때문에 신경 쓰는 경우가 있나? 바둑은 이들 기업들 자신의 기업문화에 속하며, 전형적 일본 기업들의 역사는 대체로 백년대계이다. 때문에, 자신의 전통문화 하나 없는 대형 기업은 일본에서는 그 개념상, 자신의 화장품이나 장신구 하나 없는 귀부인에 해당한다 할 수 있으며, 문지방을 나설 수가 없다.


왜 일본과 中韓에서 이처럼 다른 대접을 받게 되었나?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여 성적만 추구함으로써 바둑 본질 上의 문화 요소를 소홀히 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들 성적이 모든 전선에서 청신호가 켜진 중인 이참에조차도 後援을 걱정해야 하고 발전의 지속 여부가 문제가 되는데, 만약 우리들의 국제 대회 성적이 일본처럼 (뒤처지게) 되는 날이면 국내의 시장과 후원자들은 필시 바둑을 버리리라. 그랬을 때 우린 무엇에 기대어 생존할 수 있겠나?


마지막으로, 중국바둑에 대한 일본바둑의 도움에 대해 한 번 말해보자. 말할 필요조차 없는 말을 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이를 빌어 하늘에 계시는 藤澤(후지사와) 선생, 그리고 宮本直毅(궁본직의) 등 대선배님들에게 경의를 표하자. 바둑만 두고 말하자면, 중국 棋士들은 일본바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런 식의 소리는 당연히 격렬하고 폭 넓은~~~(반감을 부르리라 ;譯註). 조치훈이 끼친 영향, 조훈현을 키워낸 瀨越憲作(세고에)의 교육이라는 은혜가 없었다면, 어쩌면 거 무슨 무슨 한국바둑이 없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않나.




장래에, 바둑은 세계적 차원이리라.


현재, 바둑은 아시아적 차원이다.


중국인이 발명했고 일본인이 키웠고 한국인이 발전시켰다.


여타 요소는 버리고 말해보자. 일본바둑, 존경받을 만하지 않는가.




評1:
도입부의, 한껏 오만한 표현력이 인상적,
'니들 전립선이 꼴릴지 모른다. 그럼 Karmen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겠지. 아그들아~~ '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