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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펌譯] 時越 柯潔의 江湖, 冷面殺手 vs 特務 (가지약,華西도시보)


時越 柯潔江湖, 冷面殺手 vs 特務

(시월  가결의   강호,    냉면살수     vs  특무)

 

 

 

출처 :가지약(賈知若)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 2015.11.06

 

  

 

 

 

한 사람의 江湖는 적막하다. 두 사람의 江湖는 잔혹하다. 일단 네가 강호에 뛰어들었다면 반드시 나의 어깨를 딛고 올라서야만 하늘의 별을 딸 수 있다. 그러지 못한다면 너는 흙바닥으로 떨어지리라.

 

오늘의 시월과 가결, 무릇 상황이 이러하다. 1991년생 시월은 이 바닥에서 대마 한 마리라는 명성을 지녔다. 의미인즉, 거의 매 판마다 힘으로 상대의 대마를 때려잡는다는 뜻이다. 1997년생 가결도 이미 여러 차례 시월의 강력한 완력을 맛본 바, 다만 그의 바둑은 좀 더 민활하며, 게다가 도살을 당하는 무수한 경험 끝에, 이제 그의 힘은 마찬가지로 그 어떠한 상대라도 간이 떨리게 만든다! 랭킹 순위에서도, 가결은 일 년 여 일인자 독점해왔던 시월을 모셔다 내리고서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일 년 안에 세 개의 세계대회에서 연속으로 짓쳐 들어간 4, 설사 시간을 거슬러서 찾는다 해도 한국의 만이 이 같은 뛰어난 전적을 거뒀던 바이다.

  


 

棋譜(기보)에 빠진 冷面殺手

 

현대바둑은 반집이라도 이겼다 싶으면 무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월은 다르다. 만약 네가 그에게 도살의 기회를 주었다가는, 그는 절대로 너에게 어찌 어찌 집을 세어볼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가결이가 만약 중국바둑의 차세대 절대자가 되겠다면, 설령 90% 이상의 바둑팬인들, 그의 적수 시월을 함부로 다루어선 안 된다고 경고하리라.

 

시월, 소년 명성, 수련한 무공 大力金剛掌(대력금강장)’, 시월은 2013LG배 결승에서 한국의 원펀치원성진을 가볍게 완봉했다. 그때 이 결과에 한국 바둑팬들은 거의 말문이 막혀버렸다. 왜냐, 바로 원성진이야말로 힘으로 유명한 바둑인바, ‘대마 한 마리라는 별명의 중국 청년을 맞아 꼼짝도 못하고.......

 

프로 생애 일관왕대열에 합류한 후, 시월은 마치 잠복기에 들어간 듯했다. 비록 실력은 뛰어났지만 또 한 번의 세계대회 우승 기회가 줄곧 없었다. 어떤 설명에 의하면 그는 지금 프로 생애 정체기를 지나는 중이라고, 왜냐, 한창 중국의 옛 棋譜를 연구 중이라고.

 

棋譜, 사실 한참 예전부터 바둑계의 큰 쟁점이다. ‘추천파는 옛날 바둑 수준이 실은 사람들의 상상 이상으로서, 단지 당시의 포진 등 규칙의 제한 때문에 얼핏 진정한 수준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 주장하고, ‘폄하파는 바둑 또한 다른 사물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더불어 발전하는 고로 옛 바둑이 어찌 오늘날과 비교가 되겠냐고 주장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범서병 시양하(范西屛 施襄夏) 같은 高手라 하더라도 만약 현대에 갖다 놓는다면 아마도 좀 강한 아마추어5단에 불과하리라 본다.

 

시월은 요즘 옛 棋譜 연구에 열심이다. 다만 옛 棋譜에 대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허나 대마 한 마리라는 별명의 그인즉, 棋風(기풍)상 모종 의의상 어느 정도 古風古風이다. 현대바둑은 반집이라도 이겼다 싶으면 무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월은 다르다. 만약 네가 그에게 도살의 기회를 주었다가는, 그는 절대로 너에게 어찌 어찌 집을 세어볼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시월의 용맹은 그의 안경 너머 내면에 숨었다. 실화 한 토막 -소년 시절에 어느 날, 어떤 아마추어 高手가 찾아와서 시월에게 한 수 가르침을 청했다. 자기 실력을 자처하는 이 아마추어 高手에게 시월은 차마 손을 쓸 수 없었는데, 결국 화장실에 가는 기회를 빌어 국가소년팀 팀장에게 물었다 :진짜로 둬요? 봐주면서 둬요? 팀장 왈, 맘껏 때려잡어! 그리하여 이날 이 아마추어 高手의 바둑관을 거의 완전히 뒤엎어버렸다. 왜냐, 대마가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깨끗이 섬멸. 판에 돌 좀 놓인다 싶으면 바로 벌어지는 참상!

 


 

아주 입이 싼 特務(특무)’

                                         (역주 :特務id Lurk(P)-잠복-를 말함. 가결의 애칭)


가결의 올해 승률은 가공할 만하다. 거의 90%, 게다가 백번 승률은 기막히게 높다. 그의 말 :“백이 나오면 아주 날아갈 듯 싶죠!”

 

절강(浙江) 려수(麗水) 출신, 현재 운남(雲南)팀 소속, 가결의 사뭇 희한한 프로 여정이다. 연유를 알아본 결과, 2008년에 골키퍼자격으로 행운의 입단에 성공하자, 혜안으로 진주를 알아본 운남팀 감독 구계홍(邱繼紅)이 즉각 이 호전적 바둑의 소년과 계약을 한다.


(역주 :골키퍼 운운은, 문맥으로 짐작건대 꼴찌 입단을 말하는 듯?)

 

포석은 평범했지만 호전적이고 육박전을 좋아하고, 이런 소년 棋士라면 가능성이 있다, 미래가 무한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오늘날 이렇게까지 해낼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하하구계홍의 말. 두 사람은 사제이자 친구이다. 친구란 측면에서 구계홍 눈에 가결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실상 기분파다. 때로 말을 함부로 하다가 득죄를 하기도 하지. 근데 왜 그를 기분파라 말하냐면? 음주를 예를 들면, 내 추측에 가결의 주량은 기껏 맥주 세 병인데, 근데 친구들과 어울려서 기분이 좋아진다 싶으면 가결은 오는 잔을 거절하는 법이 없다. 결국 취하고 만다. 나 또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酒道(주도)를 보고 인품을 본다, 가결이 매우 좋다. 당연 앞으론 그가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 운남팀이 조리그로 돌아가는 날 그가 많이 많이 이겨줘야 하니까.”

 

가결은 솔직하며 동시에 유머를 잊지 않는다. 두 가지 사례, 한 번은 中日아함동산배 출전 직전 인터뷰에서, 상대방을 피를 뿌리게 만들어주겠다(血濺五步)’, 하늘을 찌르는 호기, 조금도 상대방 감정을 배려 않는....... 또 한 번은 인터넷 해설 중에 어떤 팬이 질문을, 한국의 모 유명 棋士와 승률이 어떻게 되겠냐고? 가결 단호히 왈, “, 100퍼센트지유!” 곧이어 한 마디 보충 :“사실 중요한 대회에서 그와 만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안 졌으니깐 100퍼센트 맞잖유, 하하하!”


(역주 : '모 유명 棋士'는 이세돌일 가능성 좀 높은 듯. 이거 외에 번역자의 잡음을 넣자면, 가결의 건방 -바로 운남팀 감독조차 인정하는 득죄 -은 한참 예전 타이젬에서 여럿 한국 id들을 열 받게 만들어서 이미 유명했던 바이고, 익살 또한 장난이 아닌데, 자기 마이크로블로그(微博미박)를 개설하면서 자신을 大棋渣(대기사)로 지칭, 이때 이후 중국 팬들은 가결을 부를 때면 棋渣라고 욕설 아닌 욕설을 하는 게 유행이고, 욕설이 아니라 사실은 애칭에 가깝고, 란 다름 아닌 찌꺼기로서, 大棋渣란 대략 바둑쉬렉 정도로 번역되며, 우린 차마 바둑쉬렉 00라고는 차마..... 근데 팬이 자신을 그렇게 부르게 만들어버리는 게 바로 가결의 개성이며,

그런데 그의 건방은 작년 말과 올해 초 구준과 백령배를 치르는 과정을 거치며 점차 수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쩌면 구준이가 바둑을 대하는 처절하면서도 숭고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바둑판 위로 황소처럼 머리를 디밀어대는 모습, 조치훈 저리 가라는 자학과 신음에 질렸을지도 모르고, 이도 저도 아니라면 서유기 우마왕 닮아보이는 자기 아빠한테 대갈통을 한 대 퍽!....... 하튼 그런 넘치던 에너지가 요즘은 어느 정도 내면으로 갈무리되는 모습. 최근 그의 아버지 말도 그러하고.)

  

가결의 오늘은 운남팀 감독 구계홍의 고심 어린 육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江湖에 뛰어들었을 당시에 가결은 힘만 센 막바둑으로서 전체적인 수준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조리그 승격 후 여러 해를 조리그 진입에 실패한 운남팀은 근본적으로 가결에게 수준 최고의 조리그 기회를 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했을까? 감독은 결국 그의 인맥을 동원했다, “내보낼 수밖에 없는 거지, 2011년 무렵쯤? 우린 그를 조리그 愛慕선생(역주 :애모선생-속옷 브랜드)팀으로 보냈지. 휴, 그때 일을 말을 어떻게 해야 , 부탁할 수밖에 더 있어? 그 정도 수준의 애들은 당시 흔해빠졌으니까. 우린 거의 거꾸로 돈을 줘가면서 그를 조리그로 보냈어. 지금에 만약 가결이 우리 팀을 위해 을조리그를 뛴다면 우리의 조 승격 희망은 왕창 커지긴 하는데, 다만 우리 운남팀 또한 알지, 지금의 가결은 운남팀만의 가결이 아니라는 걸, 그의 전 중국의 가결이니까. 그를 조리그에서 빼올 수는 없지. 허나, 언젠가 운남팀이 조리그로 돌아간다면 그땐 그가 팀으로 귀환해서 뛰어주기를 바라는 거지!”

 

가결의 올해 승률은 가공할 만하다. 거의 90%, 게다가 백번 승률은 기막히게 높다. 어떤 기자가 이에 관하여 질문을 했는데, 가결 왈 :“7집반은 좀 많은 거 같다. 설사 한국식 규칙인 6집반이라 해도 난 백을 잡고 싶다. 대회에서 백이 나오면 아주 날아갈 듯 한 기분이다!” 몇 안 되는 패배, 가결은 인정한다 :‘牛兄(움메형님)’ 구준이 제일 껄끄러운 상대로서, 창기(倡棋)배와 조리그에서 가결을 두 번 격파했다.

(역주 :올해 가결의 구준 패배는 4번임 -백령배 창기배 名人조리그)

 

 

가지약 賈知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