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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91126 [펌譯] 葛玉宏 한국道場 紀行 -2.양천대일 도장

(原文) 


한국 바둑道場 紀行 -2篇

양천대일 도장 -세상에나, 너무 무서워라!




11월 17일, 화요일, 정해진 계획에 따라 오늘은 양천대일 도장을 방문한다.


양천대일 도장은 상당한 규모의 도장으로서, 설립 10년래에 김은선 三단(2002입단), 김승재 三단(2006입단), 강유택 二단(2007입단), 한웅규 초단(2008입단), 이호범 초단(2008입단), 안성준 초단(2008입단), 김정현 초단(2009입단) 등 일군의 프로기사들을 키워내었다.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 상위 순위 60명 중에 양천대일 도장이 25명을 차지한다. 실력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아침 9:00, 양천대일 도장 원생 훈련실로 들어가니 바로 자욱한 살기가 나를 감싼다. 바야흐로 자기 학습중이거나 복기중이거나 사활문제 풀이중이거나 대국중인 원생들 옆으로 가서, 분위기에 동화되면서, 조금치도 그들의 주의를 끌지 않았다. 앉은 자세가 어떠하든 바둑돌을 만지는 방식이 어떠하든 간에 그들 모두의 身上에는 마치 프로 같은 소양이 발현되었다.

   

9:16, 내가 밀착 기록하고자 하는 ‘원생1번’이 복기를 시작했다.


9:27, 원생1번이 첫 기보 복기를 끝내고 바로 둘째 판 복기를 개시했다.


9:38, 원생1번이 둘째 판 복기를 끝내고 바로 셋째 판 복기를 개시했다.(한 판에 11분, 어떻게 이리 딱 맞추지?)

셋째 판을 놓을 때, 원생1번이 변화 약간을 놓아보고 조금 생각을 하니까 속도가 확연히 이전 두 판보다 늦어졌다.


훈련실 전체는 매우 조용하다. 한 시간이 오롯이 지나도록 각 원생들은 자신의 일을 정연井然하게 처리하며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도 잡담을 하지 않았으며 누구도 두리번거리지 않았으며, 더욱이 누구도 뒷간에 물 쏟아 붇고 멍해져서 진짜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하는 그러한 경우가 없었다. 이 양상은 일종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차분함인 듯하고, 질서가 있는 훈련 분위기로서, 누구도 감히 이 분위기를 깨려고 하지 않았다.


9:50, 나의 또 다른 관찰대상 ‘원생2번’이 또 복기를 시작했다. 기보는 방금 일률적으로 나눠준 것이다. 2번이 돌 놓아가는 속도는 1번에 비해 조금 늦어서, 한 판에 대략 20분 정도가 걸릴 모양새다.


10:45, 원생2번이 부분적 변화에 관해 옆의 원생과 의견교환을 한다. 이것이 훈련실 내의 첫 번째 대화이다. 목소리가 매우 작다.


10:00, 원생1번이 네 번째 판의 복기를 시작한다. 10:18 다섯 번째 판 개시, 10:26 여섯 번째 판 개시, 속도가 확연히 빨라지더니... 11:05 아홉 번째 판 복기가 끝난다. 이‘복기광’이 다른 원생과 1시간에 30초 2회짜리 대국을 시작한다. (어린 친구여, 피곤 안 혀?)

 

11:25, 원생2번이 다섯 번째 판 복기를 끝내고 사활 문제 풀이를 시작한다. (원생 하나하나가 모두 철인인가보다.)


3시간 반의 오전 자습 시간 중 양천대일 도장의 책임자 김희용 사범이 여섯 번 들어왔는데 매 번 일분 이내로만 머물렀다. 보자니 원생의 훈련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사범의 감독이 필요치 않다. 세상에나, 너무 무서워라! 이들 원생의 자율성은 대단하구나.


후에 내가 김희용 사범에게 도장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물었을 때 그는 담담히 딱 한마디를 했다.

“학습 분위기.”


간단한 한마디 대답이 도리어 나를 뒤흔들었다.

 
 

(사진)    中韓 도장 일일시간표 비교

이 표 비교로 보아 양천대일 도장의 하루 훈련 시간이 葛 도장보다 약간 많다. 葛 도장의 매일 정오 무렵 두 시간 동안의 오침午寢시간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바이다. 단, 표에서는 볼 수 없는, 中韓 학생들의 매일의 훈련강도, 훈련의 질, 자율능력 등 방면에 있어서의 차이가 더욱 중요하다.


우선, 葛 도장의 매일 낮 두 판 리그전을 둔 이후의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는가가 하나의 문제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원생들의 자각이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우리 원생들의 자율성이 부족하고 학습이 맹목적이고 학습목표와 방법의 결핍이 명확하다면 전체 훈련강도는 크게 깎일 수밖에 없다.


원생들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돕고 금후 훈련의 계량화에 박차를 가하려면 한국의 도장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스스로 학습(;자습)은 좋은 습관으로서, 이 습관을 장기간에 걸쳐 길러야 한다. 量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되 반드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훈련방법에 있어서, 천둥 번개가 쳐도 해야 하는 매일 바둑 2판 및 24개 사활문제를 제외하고서도, 기보 놓아보기 훈련을 단단히 강화해야 한다. 기보 놓아보기는 원생들의 지식 측면을 빠르게 확장시킨다. 이 부분에 있어 中韓의 차이는 제법 크다. 


세 번째, 훈련강도로부터 또한 쌍방 원생들의 의지력 차이가 드러나게 된다. 고강도 훈련에는 강인한 의지력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고 고강도 훈련은 의지력을 더욱 강인하게 단련케 한다. 양자는 相補相成상보상성적이다.


양천대일 도장 접대실 벽에는 특히 시선을 끄는 서예 한 점이 걸렸는데 번역하면 이런 뜻이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안 되면 되게 하라? 매우 모순된 한마디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決然한 句節은 裏面이면에 참을성 있게 연마한다는 강인한 뜻을 내포한다.  



네 번째, 양천대일 도장이 수집한 자료들은, 葛 도장도 원래 장서藏書가 꽤 된다고 생각했던 나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다섯 번째, 양천대일 도장의 감독 업무는 모두 프로 기사가 맡는다. 이는 국내 현재 많은 경우인, 원생 부모 등 非 프로기사들이 맡는 감독선생에 비하여 감독의 권위 면에서 낫고 또한 기술적 문제를 수시로 해결해주는 능력 측면에서도 더 낫다.


2편 끝, 3편 -권갑룡 도장 편에서 계속





이하 사진 -사진 설명도 원문 그대로임
 



양천대일 도장 원장 김희용 사범. 10년을 하루 같이 堅持견지. 개성이 뚜렷하고 패도적이며 독단적 인물. 그런데 또 협객적 풍모가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시간에 아홉 판 복기를 한, 양천대일 도장 전설의 복기광


양천대일 도장 지도 사범 옥득진 사범과 함께


사진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