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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91212 [일본] 凋落조락을 한탄 / 高尾타카오 의 반성

 

2채널(2ch) 바둑 글타래(스레,thread)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일본 바둑계의 조락을 한탄하면서도, 이따금 이기면 소란을 피우는 스레입니다.


‘스레’는 주렁주렁 달린 글이 1000개를 넘기면 다시 세우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지금까지 세워진 「국제기전 글타래」가 아마.. 현 글타래가 36번째일 듯싶은데, 재미있는 게 글타래를 누가 세워도 항상 위의 조락을 한탄 어쩌고 이따금 이기면 소란 어쩌고 하는 문장으로 시작한다는.


최근 3개의 국제대회에서 일본은 연전연패하였다.


농심배 초반 2패는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그러려니 하지만, 국제신예대항전에서 일본의 희망 井山이야마 3전 전패, 더 기막힌 건 팀이  대만에게까지 져서 4위, 이제 2채널 글타래에서 서서히 恨歎 水位가 올라간다.


결정타(
이런 류의 충격이 오늘이 끝은 전혀 아니겠지만)는 엊그제 중일 아함동산배에서 일본의 본인방 보유자 羽根하네가 중국의 ‘꼬맹이’(92년생) 손등우孫騰宇에게 진 사태. 손등우는 중국 內 공식 순위가 사십 몇 위인 모양인데,..이런 '새까만' 선수에게마저 자국의  ‘大’ 본인방께서 지고 계시니...


이쯤이면 왜 ‘조락을 한탄’ 안 하겠는가.

그런데 눈물바다(?) 와중에 퍽이나 웃음을 주는 것이 하나 있으니...

아무튼 이 양반들 노는 거 가마히 보면 참 재밌다.

(그림이 흐리면 그림에 손바닥 대고 딸깍)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엔 방향을 좀 바꾸어서, 농심배 ‘반집 敗將’ 高尾타카오의 블로그로 가보자.


당시 高尾가 손 안에 들어온 승리를 김지석에게 헌납, 局後에 공개 취재장에서 어땠냐면, 중국기자가 현장을 표현하기로, 高尾가 ‘慾哭無淚’= 거의 울상이라고, 그러면서 머리글 긁적글적 눈가를 비벼가며 표정관리를 하더라는 傳言인데,


高尾는 원래 천식이 있다 한다, 그래서 북경에서 숙소든 검토실이든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견뎠다. 중요한 대국을 앞두고 작은 변수 하나라도 조심하고자 하는 프로다운 행동이다. 그런데 결국 반집 패장이 되어버렸으니,


행간을 보나, 바둑꾼으로서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 공감을 느껴보나, 그 아픔이 어떻겠냐는...


高尾는 패배의 아픔을 이렇게 삭이는 중이다.


그의 블로그 글이다. 이렇게 시작된다.()


중국·북경에서 어떤 일도 하지 않고 ,

오늘 귀국했습니다.


일본에서 응원해 주신 여러분

정말로 죄송합니다m(__)m


특히, 나의 바둑은 이길 찬스가 많았던 것만큼

후회해도 다 후회할 수 없습니다....

            -高尾가 블로그에 쓴 글에서


다음 두 그림은 농심배 對김지석 바둑을 관심 있게 보았으면 이해가 갈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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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두었어야 했다는  高尾의 뼈저린 반성이다.

 

‘高尾의 반성’이  ‘恨歎한탄에 빠진’ 팬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