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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0125 [펌譯] 따스한 한때, 이창호는 보라는 듯 꺼리낌이 없고 (謝銳, 體壇周報)

 

따스한 한때, 이창호는 보라는 듯 꺼리낌이 없고 이도윤은 꽃다운 보조개에 살짝 쑥스러움 타며 긴장하더라


원작:謝銳(사예) 주간스포츠(體壇周報) 2010.01.25 Tom.com에 轉載()





사예記者가부산에서보도/석불이 山門(산문)을 나서 속세로 들어서며 俗念(속념)을 드러낸 후, 여친 이도윤과 함께 있을 때에도 더 이상 매체 기자를 피하지 않고 자신과 이도윤의 모습 촬영을 편안스레 용인했다. 평소의, 순간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뭐라뭐라 우물쭈물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앞서 1월21일 謝赫(사혁) 七단이 윤준상 七단에게 이겨 5연승을 한 직후, 이창호는 팀의 救援(구원)을 위하야 밤을 도와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달려왔다. 당시에는, 그가 24일 예정인 부산 대회 마지막 날 출전을 원하여서인지, 아니면 특별히 여친 이도윤을 보고파서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그다지 불분명했다.(譯註 ;본 記事 며칠 전의 기사에서 사예 기자는, 사혁의 5연승에 이창호가 투지가 확 솟아 副將(부장)출전을 위해 달려왔을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았고, 물론 그러면서도 ‘특별히 누구가 보고 싶어서일’ 가능성 또한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기사는 이후 며칠 간 사예 기자의 관찰담에 해당한다.)


22일 중일 기사 간의 대국 당시에 이창호는 검토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점심 때 식당에서 그는 보이지 않았고 이도윤은 홀로 洋食(양식)을 주문하여 먹고 바로 검토실 ‘(專用)전용좌석’으로 갔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창호는 매일 늦게 잤고 그 다음 날 점심때 식당출입을 하지를 않았다.


羽根(하네)과 박영훈의 바둑이 바야흐로 격전으로 치달을 당시, 한국 사이버오로 기자인 이도윤은 검토실에서 한창 원고 작성 중이었다. 그런데 한 통 전화를 받더니 바로 일어나 검토실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다시 돌아올 때에는 뒤에 한 사람이 달려 있었고, 이 사람이 등장하자 즉각 검토실에 소동이 일었다. 필시 그가 아니고서야 바둑계 다른 누구일손, 온 사람들을 이렇게 흥분시키겠는가? 말할 필요도 없이 이창호가 왔다는 얘기다.


검토실에 들어올 당시 이창호의 손에는 빵이랑 우유랑 음료수 등이 든 보자기가 들려있었다. 보아하니 그는 아직 점심 전인 모양, 당근 이것들이 식사 代用(대용)이겠다. 보자니 모두들 그와 친숙하고, 또한 편하게 대한다. 그가 부르기도 전에 몇몇 기자들이 그에게 가서 보자기 안의 빵이며 우유며 꺼내어 당연하다는 듯 잘도 먹는다.    


이창호가 곧바로 이도윤에게 가서는 한창 진행 중인 대국의 진행을 보고자 하는데, 이도윤이 그를 위하야 웹페이지를 열어서는 생중계방으로 들어가고, 이창호란 큰 남아는 차분히 얌전히 기다린다. 이전에 이영호가, 우리 형은 컴퓨터에 서툴러서 인터넷에 들어가서 바둑을 두면 할 줄 아는 건 바둑돌‘딸깍'뿐이다, 그래서 ID의 비밀번호도 간단한 걸로 만들어주었다고 말하였는데, 오늘 보니 그게 그 소리였다.

그런데 한국 사이버오로에 실린, 이도윤이 이창호를 위하여 인터넷을 펴준 사진에 대한 설명에 (본 기자는) 상당히 깬다. 이름하여‘본사 취재기자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으로 대국을 살펴보는 이창호 9단'.

‘본Oro사 기자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으로 대국을 살펴보는 이창호 9단’


연인간의 따스한, 이런 쉽게 보기 어려운 광경을 어찌 놓칠 소냐, 뭇 기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두 연인 앞에 대고 사진기 섬광을 터뜨렸다. 이창호는 꺼릴 게 없다는 듯이 피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그려러니 하는 듯,.. 이도윤은 꽃 같은 보조개를 피우며 다만 표정은 얼마간 수줍어 긴장하며,.. 좋은지 어떤지는 알 수는 없고...

그런데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쓰는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한 사람 인터넷 기자였으니, 동료들이 이 시점에 바둑계 스타를 촬영 중이란 말이렷다. 태도를 잽싸게 바꾸어 자기 말을 안 하고,.. 그녀를 촬영하던 기자들조차 일순간 적응이 안 되었다. 과연 누가 자신 옆에 이창호를 앉힐 소냐?    


기자들이 물러갈 생각을 안 하고 도리어 갈수록 몰려들어 엥간히 사진을 찍어대자, 결국은 이창호가 못 참고 윤준상 七단, 김승재 三단 등 프로들이 벌이고 있는 검토 진영으로 갔다. 그가 일어서자마자 이도윤은 즉시 인터넷 기자 신분으로 돌아갔다. 사진기를 들고 이창호 주위를 돌며 촬영을 하는데, 이창호의 말소리는 의연히 부처처럼 한결같았다. 그러는 동안 이도윤은 이창호 옆에 앉곤 했는데, 기자들이 신속하게 에워싸서 그녀와 이창호가 함께 바둑을 보는 광경을 찍을라치면, 그녀는 웃으면서 번개처럼 일어서버렸다.  


저쪽 대국실의 시합은 아직이지만 여기 이창호는 이미 일어서서 외투를 걸치고 나갈 준비를 한다. 난로 가에 있으면 옷이 따습다고, 이도윤이 '난로'에게 뭐라뭐라 묻는데, 난로가 가볍게 고개를 흔든다. 이는 즉, 박영훈의 형세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란 의미이다. 이창호가 떠나자 바로 윤준상과 김승재 역시 바둑판과 돌을 정리하고 떠난다. 이 순간 대국실의 박영훈에게 감응이 갔을까, 박영훈이 곧 몇 분 후에 패배를 선언하였다.  


이창호가 떠나는 순간에, 자신이 챙겨온 먹거리 보자기를 두고 갔다. 그래서 주위에 빵이며 우유며 아직 적지 않게 남아있었다. 시간 외 근무를 하며 원고 작성 중인 기자들이 때마침 이것들로 주린 배를 채웠다. 이도윤은 우유 한 통을 ‘뺏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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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예 기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