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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가결(柯潔)의 말바꾸기, 정치인의 말바꾸기



(5%를 '해명'하는 가결 인터뷰가 나왔다. 記事가 세 가지 판본이 있는데)


(세 가지 記事을 보면 어느 것이 實狀(실상)에 가까운지 자연스레 인정된다고 본다.  -즉, 중국 기자가 쓴 記事가 내용도 상세하고, 따라서 당연히 맥락도 더 선명하다. 딱 두 번 오간 문답이지만 마치 청문회나 형사의 심문을 연상시키는데, 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태도, 맘에 든다.)


(나머지 두 가지 판본은 맨 아래에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중국 sina.com )

:지난달 초에 가결에게 물은바, 삼성배 LG배 몽백합배 세 대회에서 몇 개 우승이면 만족하겠냐고, 가결은 하나면 만족이라고 대답했다. 지금 삼성배와 몽백합배 결승에 올랐는데, 생각이 바뀌었는지? 그 외, 몽백합배에서 말했던바 이세돌에 대한 승산이 95%라고, 지금 시월(時越)에 대한 승산은 얼마인가?

 

가결 :첨예한 질문을 받으니 긴장된다. 시월에 대한 승산은 5:5라 생각한다. 다들, (내가) 좀 너무 자신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시월은 (현재) 국내최강인 상대이(기 때문이). 내가 한 개 타이틀도 따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모든 건 순리에 따라야하지 않겠는가.

 

:이세돌에겐 95%, 시월에겐 50%란 의도?

 

가결 :확실히 밝혀두고 싶은데, 전에 몽백합배에서, 이세돌선생이 먼저 인터뷰하면서, 자기가 승산이 5할이라고 말했다. 당시 난 좀 이해가 안 됐다. 바로 직전인 삼성배에서 나에게 2:0으로 영패했는데, 그는 왜 여전히 그렇게 자신하는지, 분명히 기세에서 날 압도하겠다는 거다. 그런 이유로 일종의 응수를 하고 싶었고, 내 승산은 95%라고 말하게 되었는데, 사실 자신감의 표현일 뿐이었다. 실제론 5:5.

 


 

이런 말이 있다. ‘승부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새롭게 시작된다.’ 과거 마효춘(馬曉春)中日대항전(아마도 名人)에서 고바야시(小林光一)에게 3년 연속 2:0으로 깨지면서도, '앞으로 또 만나면 승산은 5:5'라는 취지로 한 말이다. (사실, 이창호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 있고)

그러고서 마효춘은 그런 기나긴 連敗(연패) 끝에 고바야시를 결국은 2:1로 이기고 그 담에 2:0으로 이기고...

, 승부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새롭게 시작된다 이 말은 무스거~ 이론이나 주장이 아닌, 일종의 태도이자 의지로서, 승부사로서 승부에 임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흔히 말하는 기세의 일부이기도 하다.

따라서 세돌의 저 발언은 너무나 당연하며, 행여 상대방의 분노를 부르리라곤, 발언 당사자부터가 꿈에도 생각지 않을 것이다. 지켜보는 팬들도 마찬가지고.

 

일류 승부사의 몸에 밴 태도, 승부사의 기본적 초보적 素養(소양). 기본적 초보적 資質(자질). 가결 자신이라면 아이고 내가 0:2으로 깨졌으니까 내 승산은 30%도 안돼죠잉 깨갱이런 태도였을까? 절대 아니자나. 그런데 상대(이세돌)50%라 말한다 해서 이해가 안 되다니? 무슨 바알못도 아니고. 승부 처음 하나?

확실히 하자.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라, 거슬리는 것이다. 거슬리니까 깔아뭉개고 싶어지고 깔아뭉개고 싶어지니까 무리한 응수가 나오는 것이다. 그게 95%. 전설이 막을 내릴 때다, 운운 또한 까고 싶은 심리의 연장선.

 

:이세돌에겐 95%, 시월에겐 50%란 의도?

 

가결 :확실히 밝혀두고 싶은데, 전에 몽백합배에서, 이세돌선생이 먼저 인터뷰하면서, 자기가 승산이 5할이라고 말했다. 당시 난 좀 이해가 안 됐다. 바로 직전인 삼성배에서 나에게 2:0으로 영패했는데, 그는 왜 여전히 그렇게 자신하는지, 분명히 기세에서 날 압도하겠다는 거다. 그런 이유로 일종의 응수를 하고 싶었고, 내 승산은 95%라고 말하게 되었는데, 실 자신감의 표현일 뿐이었다. 실제론 5:5.

 

그의 말은 그의 말로 반박 가능하다’, 어떤 나라 대통령이 많이 듣는 말이요 어떤 야구팀 감독이 많이 듣는 말이다. 지금 한 말이 옛날에 한 말과 모순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하여 가하는 비인데,

가결의 말은 가결의 말로 반박 가능하다. 더구나 한 번의 말 안에서 반박 가능하다.

 

이세돌 자기 승산이 5할이라고, 당시 난 좀 이해가 안 됐다’<-->실제론 5:5.

마치 정치인의 말바꾸기를 보는 듯하다. 실제로 5:5라며? 근데 뭐가 이해가 안 돼? 아니지. 너는 5:5라 말할 수 있고 이세돌은 5:5라 말하면 안 되는거겠지. 왜? 거슬리니까.

정치인이 公約(공약)을 뒤집을 때 이런 식의 말바꾸기를 한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게 저래서 안 되고,... 마치 이제서사 알게 됐다는 듯이... 중언부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애초에 公約(공약)이 아니었고 空約(공약)이었다고 까보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됐다. 바로 직전인 삼성배에서 나에게 2:0으로 영패했는데, 그는 왜 여전히 그렇게 자신하는지, 분명히 기세에서 날 압도하겠다는 거다. 그런 이유로 일종의 응수를 하고 싶었고, 내 승산은 95%라고 말하게 되었는데, 사실 자신감의 표현일 뿐이다. 실제론 5:5.

 

두 말 사이에 중언부언 설명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 그거예? 저 사람 말이 신경에 거슬려서 좀 깠지예’, 이렇게 私席(사석)에서나 할 말을(분명히 했을 테고) 차마 공개석상에서 순 없기 때문이다.

 

가결의 진정한 내심은 1125일이나 127일이나 똑 같다.

즉, 자기 승산은 6:47:3이고, 그래도 과거 크게 한가닥 한 사람이니 엄청 신경은 쓰이고,

어쨌거나 이 사람 말하는 건 거슬린다. 순간적 충동으로 까고 싶었고, 깠고, 근데 기자가 지금 그 일을 추궁을 해오니 대충 수습은 해야겠다. 까짓거 5:5라고 해드리지 뭐.

 

'가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이 이거면 말도 이거다.'

그런 소린 개에게나 줘라.

 




- (오로 )이세돌과의 몽백합배 결승을 언급하면서 우승확률 95%를 얘기했다(이세돌이 몽백합배 우승확률 50%라고 말한 데 대한 응수로 내 생각엔 이세돌의 우승확률은 5%’라고 도발했었다). 지금도 그런가?


커제- 솔직히 말하면 이세돌과의 승부도 5050이다. 당시 5% 운운한 것은 그렇게 압도적으로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말한 것이다. 싸우기 전의 기세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Q: (한게임 )얼마 전 몽백합배 결승 진출 후의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의 우승 확률을 5%라고 했는데


"당시에 왜 그렇게 말을 했느냐고 하면, 그 전의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이세돌 선배님이 저한테 2-0으로 졌는데 (자기의 우승 확률이) 50%라고 말한 것이 이해가 안 됐다. 저도 기세상 압도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서 큰소리로 말했다. 진심은 아니고. 이세돌 9단의 확률도 50%이다. 다시 한 번 기자님들께 설명을 드린다." (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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