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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즈음 중국 바둑계 분위기 -알파고


이즈음 중국 바둑계 분위기 -알파고

 



. 님은 낚이셨습니다.

이 글은 님께서 기대하시는 글이 아닙니다, 記事 글 譯 글이 아닙니다.

 

대신에 중국의 분위기만 소개해드립니다.

그 내용은 두 가지.

 

(제가 요즘 중국 記事들 하나하나 읽은 게 아니고 대충 제목만 읽고 전하는 바입니다.)

 

첫째, 중국의 언론, 그래도 인간 편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일단 당사자인 이세돌이 남의 나라(평소 대회에선 적이란 입장으로 마주치는) 棋士인 관계로 적극적인 응원은 좀 어색하겠죠,

그러니 당연히 냉정한 분석기사가 주류입니다.

(거꾸로 말해 이번 당사자가 이세돌이 아니고 타국 棋士라면 저도 마찬가지 입장이겠죠. 응원보다는 분석이 먼저...)

 

해서, 전체적으로 냉정한 분석이 주류이지만, 그런 와중에 잊지 않는 것이 우린 다 같은 인간이라는 현실,

이러한 입장을 대표하는 記事가 바로,

 

인민일보 :두뇌활동의 존엄은 영원히 인류의 전유물이다.

(人民日报思想的尊严永远只属于人类)

결국 이세돌이 이기길 바란다는 거죠. 또는 이기든 지든 그 승부 자체가 관건은 아니라는 거죠. 설령 인간이 진다 해도 그게 인간 존엄성의 훼손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또,응원 메시지로는,

리철(李喆) :누구도 이세돌보다 잘할 수 없다(李喆:没人比李世石做更好)

섭위평(聶衛平) :한 판 이기기 바란다(聂卫平:期待小李赢1)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상황 따라가기 바쁘고요.

같은 인간, 같은 바둑인 입장에서 터져 나오는 충격 소화하기도 벅찬 거죠.

따라서 부분석 분석은 있으되 전체적 평가는 아직은 시기상조입니다.

5번기가 마무리 된 이후라야 그게 가능하겠죠.

 

둘째, 인간 편이긴 하되 튀는 놈이 하나 있습니다.

가결(柯潔)입니다.

얘는 중국 내 언론에서도 튑니다. 제목만 봐도 지 혼자 튑니다.

 

일마 입 터는 거 오로 記事에도 소개되었는데,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이긴 하죠. ==>뿔난 커제 "나라면 이긴다."

이해합니다.

근데 국내에 소개 안 된 것도 있어요.

 

가결 논평 :무지하게 짜증난다 + 절망(柯洁点评次战恶心+绝望)

恶心(惡心악심), 중국어인데, 중국어辭典(사전)에는 구역질/혐오감/토 나온다 이렇게 나옵니다. 제 생각에, ‘짜증 무지하게 난다 + 알파’, 정도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어떻든 간에 동료(같은 업계라는)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없는 짜식이죠.

 

記事는 한국에 소개가 안 됐어요.

가결이의 動靜(동정)이라면 핑비 총알 같이 記事로 옮기는 한국 기자들이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걸 보면 굳이 소개할 생각 없다는 거죠.

참 한국 기자들도 착합니다. 뭐가 착하다? 이런 거까지 가감 없이 한국 독자에게 옮기기엔 좀 껄적지근하다는 거죠.

그래서 대신에 제가 소개하네요. 저는 착하지 않습니다. 가결이에 대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싶습니다.

그게 불가능해도 좋습니다. 적어도 일마에 대한 저의 혐오감을 설명은 해둬야 한다는 거죠.

 

(이런 식의 패배는) 졸라 짜증난다, 목에 가시가 걸린 듯하다.

(恶心极了让我有种如鲠在喉的感觉)

 

제가 중국어에 대단히 자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는 수준에서 아무리 곱씹고 곱씹어 봐도 이건 바둑 당사자(이세돌)에 대한 짜증이 들어간 건 분명해요.

 

바둑 내용 자체에 짜증이 날 수는 있어요. 이해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가 바둑 두는 사람이라면 말을 뱉기 전에 한 번은 되돌아봐야죠. 그렇다면 바둑 자체만 놓고 비난해야죠. ‘졸라 짜증난다, 그럼 만약에라도 니도 알파고에 진다면 넌 나가 죽을래? 그렇게는 못할 놈이잖아 자식아.

 

만약 당사자가 이세돌이 아니고 고력(古力)이었다면?

제가 무엇보다 싫어하는 건, 만약 고력이 알파고에게 졌다면 일마가 그런 식으로 입을 털지 않을 거라는 확신입니다. ? 같은 나라 사람이고 인간관계걸린 게 많으니까요. 얘는 국적과 인간을 가려서 까요. (이게 중요합니다, 얘는 언제나 그랬어요)

 

두 달 전에요.

가결의 주둥이 vs. 15년 전의 이세돌의 주둥이의 차이를 밝히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다 부질없다. 나만 피곤한 짓이다. 그냥 말았습니다.(그리고 깊은 잠수...)

 

다 지난 시점이지만 저의 당시 판단을 확인하는 바, 둘의 차이는 바로 '맹랑함의 단순함' vs. '참을 수 없는 메스꺼움'입니다.

 

15년 전의 이세돌, 맹랑했죠. 비판도 많이 받았죠. 당시 비판하는 분들의 나름의 선의, 평범한 선의에 저는 토 달고 싶지 않습니다. 어쩌면 저도 같은 입장이었으니까요.

 

다만, 당시에 이세돌이 단순히 맹랑한 어린 녀석으로 그치는 이유는,

이세돌은 마효춘이든 이창호든 조훈현이든

다 필요 없어, 내가 까겠다면 조또 전부 다 까는 거야이런 물불 안 가리는 당당함입니다.

그런 식의 맹랑함은 설령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긴 하지만, ~ 씨바... 속이 울렁거리게 메스껍진 않죠. 차라리 시원은 하잖아요.

 

허나 가결은 타국 사람인 세돌은 실컷 까도 되니까 아주 실컷 까고, 같은 나라 사람인 고력형아는 이래저래 걸리는 게 많으니까 까지 말자. 이런 영악함입니다.

(사람 바꿔 얘기하자면 만약 가결의 현재를 이세돌이라는 캐릭터로 바꾼다 했을 때, , ‘97년생 가세돌이 고력에게 6연승, 누구에게 몇 연승...‘가세돌은 이미 졸라 까고 있을 겁니다. 고력? 좆도 없어, 머시기? 다 필요 없어, 내가 세계일인자여... 옛날에 이세돌이 이창호 비롯하여 다 깠듯이....

근데 현실의 가결은 설령 고력에게 60연승을 한다 해도, 언감생심 절대 고력 안 깝니다. 차라리 달나라 토끼새끼를 깔지언정...

앞으로도 가결이가 같은 국적의 棋士를 깔아뭉갤 일은 없을 겁니다. 그게 바로 가결이라는 인간입니다.)

 

이러한 영악함의 메스꺼움, 제가 가결이라는 인간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느끼는 恶心(惡心악심), 즉 구역질입니다. 저는 얘에게 그러한 토 나옴을 느낍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세돌과 가결을 묶어서 둘은 어차피 같은 부류다, 이런 식의 도매금식 매도에 저는 진한 불편함을 느낍니다. 둘은 한편 같되, 절대 같지 않아요)

 

나머지 하나의 차이는, 맹랑한 이세돌은 자신의 나이와 함께, 이창호라는 反射鏡(반사경)의 존재와 함께, 그 맹랑함이 차츰 부드러워졌다는 겁니다. (물론 아직도 조금 남아 있긴 하죠)

 

그러나 장담컨대 가결이 얘는 저 구역질나는 싸가지를 아주 오래도록 가져갈 겁니다. 얘는 저 승질을 못 버려요. , 얘는 세돌과는 좀 다른 길을 걸어갈 거라는 얘기죠.

 

따라서 이전에도 대략 그랬지만 앞으로도 저는 가결이 얘를 최소한의 존중도 할 수 없습니다. , 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