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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패를 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알파고의 무서움


覇(패)를 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알파고의 무서움



 

去頭截尾(거두절미).

결론부터 말하자.

 

패를 결행했어도 결과는 전혀 안 달라진다. -내가 얻은 결론이다.


(믿어도 좋습니다)


순수한 심정, 偏向心(편향심) 제로의 심정으로 서너 시간을 투자, 그 장면을 연구한 끝에 얻은 결론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

결론을 얻는 과정, 棋譜(기보)를 곁들여 그 이유를 밝히는 것, 그 결론의 확고부동함을 증명하는 것,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오로지 중요한 건 그 의미이다.

 

, 알파고는 覇(패)를 허용하더라도 이긴다는 자신이 있었기에 그렇게 두었다는 점.

이게 뭘 의미하냐면,

 

실시간 관전 중에 당연히 그랬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나는 여전히,


알파고의 패 수단 허용실수 또는 떡수라고 생각했었다.

해설자, ‘음 이건 뭔가요? 패를 하고 싶습니다.(홍성지)’

관전자 설령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이것이 최후에 던져볼 수 있는 승부수(가결)’

 

다 부질없다. 어차피 결과는 불변.

 

또 말하지만, 여기서 제일 중요한 점.

알파고는 님아 어차피 제가 이김요 ㅋㅋ'

 

생각해보라, 두 인간이 바둑을 두는데,

격전, 苦鬪(고투)....결국 내가 비세에 빠진 바둑에서 뭔가 기회가 온 듯싶었다. 다만 찰나 순간에 그걸 못 잡았고,

종국 후 내가 진한 아쉬움에 아 여기서 패를 했어야 하는데 ㅠㅠ...’소감을 토로했는데, 상대의 반응이...

 

님아 어차피 제가 이김요 ㅋㅋ'

 

적군이란 작자가 날 안쓰러운 눈길로 날 쳐다보며

 

님아 어차피 제가 이김요 ㅋㅋ'

 

당하는 사람은 전신에 소름이 끼칠 터이다.

지금 내 심정이 바로 그렇다.

 





이렇게 된 이제, 한가한 수라 취급된 저 수들도 재평가가 필요하다.

저 수들이 알파고의 깊은 뜻이 있는 수가 맞다면,

한가한 수가 어니라면, 떡수가 아니라면,

승리 확률을 극대화시키는 수라면, 소위 이창호류의 조금은 느슨하나 안전 우선-변수를 없애는 라면....


소~~~~~~~~~~~~~~~~~~~~~~~~~~~~~~~~~~~~~~~~~~~~~~~~~~~~~~~~름.


 

첫판 종료, ‘! 충격적으로 잘 둔다. 그래도 4:1이나 3:2로 이기긴 하겠다. 너무 방심했어. -相先相 치수인 듯’  *相先相 :호선 선 호선...


2번째 판 종료. 또 패배, ‘으아아, 세돌씨가 맘먹고 뒀는데 지다니, 그래도 최소 한 판은 이기겠지. 세돌이 강심장이라지만 인간이 아닐 순 없지. 최선을 다했지만 인간적인 흔들림이 컸어. -맞다이 실력이라 봐야 하나?...


하루 경과. 현재 시점, ‘한 판도 못 이길 가능성이 짙다. 최소한 同手, 높은 확률로 기계가 上手.’

 

첫날..., 그리고 둘째 날..., ‘히말라야 화산 폭발급 일대 충격두 차례.

웃기는 건 이런 어마무시한 충격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단 짐작.

으아 깬다 깨.

세 번째 폭발을 조용히 기다린다.

 

 

 


(‘한낱 아마추어의 조악한 연구를 믿느냐 여부는 독자의 자유이다. 다만 누가 나와 내기를 한다면 난 1:10으로도 알파고에게 건다.)

(즉 어제 바둑 백172 장면에서 백은 패를 걸어가고 알파고야 여기서부터 다시 둬보자이래 놓고 누구와 내기를 한다 했을 때, 10배의 자신으로 그래도 알파고가 승리한다는 쪽에 건다는 얘기다. 내기 상대가 누가 되었든 상관없다. 타이젬9? 프로? .... 이세돌 당사자,... 마찬가지!

, 記事를 보니 가결(柯潔)이가 세돌씨가 패를 안했다고 열 받았다는데, 얘가 와서 우리 내기 합시다해도 마찬가지다.)





                                      가상도(오류 지적 환영)

패를 들어갔다.

흑8 팻감에 백이 대책이 없다.(안 받다간 사활이 걸린다)

빨간 동그라미 백의 팻감과 흑의 팻감은 상쇄. 백이 좌상귀 팻감은 쓰지 못한다. 쓰는 순간 흑도 팻감이 생기므로.) 



---해설자, 누가 되었건 알파고보다 下手해설자가 '이상한데요' 그러면 그게 정말 이상한 수일 가능성보단 해설자가 깊은 뜻을 이해를 못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간간이이긴 하지만) 흐름 파악에 오히려 해설이 방해가 된다. 심지어 형세판단도 지나고 보면 턱도 없는 엉터리. 그렇다고 비난할 것까진 없다. 천하의 이세돌도 흔들리는데... 결국 동병상련이다.

어제는 그래서 중반 이후 해설 없이 관전하면서 간간이 참조만.

 

---기존의 포석이론 顚覆(전복). 지금까지는 프로의 포석이론에 강요당했는데(사실은 기꺼운 순응’), 즉 프로가 그렇다면 그냥 했는데, 이제는 내 생각이 이렇다 좀 더 과감히 밝힐 수 있을 듯하다.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저 두 수에 프로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거 ; 手 하나 모양 하나가 중요한 게 어니라 이것들의 전체적인 관계가, 관계이 중요하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실 -결국 부분적 악수 여부는 전혀 관건이 아니다, 적절한 차후 운용이 '악수'를 호수로 變態(변태)시킨다는 진실. -그러나, 설령 프로라 해도 고정관념과 실력上 역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의 확인.... 왜? 인간이기에

 



는 패착이다 - 아니다, (70,72) 및 백(64) 조합이 패착이다. 바로 위에서도 말했듯 돌들의 관계 설정에 실패했다.

실시간 관전 중에 백이 과연 백로 받아야 하나?, 의문을 품었는데, 두점머리가 꽤나 아프므로 그것까진 그럴 만하겠다,... 근데 70,72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갔. 뭐지, 저건?.

, 이미 백로 받은 시점에서(그 정도만으로도 백돌은 충분히 두텁다) 한점 끊어 잡는 건 단순한 집차지에 지나지 않는다. 백돌 8개가 낸 집이 몇 집? 돌의 효율은 어디로 갔는가? 수나누기 해볼 필요도 없다. 딱 보면 중복이기에.

 


애초에 이렇게 받아 한 수로 처리할 일이다. -건너붙임/점머리 아픔도 많이 완화되었고 우상귀 수단도 제법 여전하다. 빵때림보다 두터움이 못한 대신, 중요한 거 오롯이 한 수를 벌었다.

 


위처럼 가정하고 실전과 같은 수순을 진행해보자.

이 상황에서 그 누가 백5로 둘까? 당연히 중앙 어딘가로 갈라가야지.

대국 태도는 진지해졌겠는데, 문제는 심리적인 梗塞(경색), 그게 행마의 굳음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두 판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바둑은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


---의문 하나. 세돌은 찰나의 순간에 패 수단을 놓쳤을까? 아니면 패를 해도 어차피 안 된다고 봤을까?

후자로 믿고 싶다. 그래야 한다. 후자가 아니라면 앞으로의 결과는 뻔할 뻔자가 되니까.


---가결아 가결아, 니가 거기서 알파고와 패싸움 해볼래? 

너라고 별수 없어야. 알파고가 그런다니까? 님아 어차피 제가 이김요 ㅋㅋ'

알파고가 아닌 인간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앞으로 남은 세 판, 과연 패가 나오긴 할 텐데 -알파고가 패싸움에 약점을 보일까? 아니라 본다. 패싸움 와중의 떡수, 기대해선 안 된다. 섣불리 '불로소득' 바라다가 오히려 손해볼 수 있다.


---알파고의 진정한 실력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同手인지 조금 上手인지 상당히 上手인지...

다만, 확실한 건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두어야 한다는 사실.

 

正手, 正手. 오로지 팽팽한 正手. 날이 선 正手.

위축되지 않고 오바하지 않고,

최대한 치열한 手, 그러면서도 무리수가 아닌 手,

스스로를 믿고, 내가 판단한 正手正手라 굳게 믿고.

첫수부터 마지막 수까지 팽팽한 바둑이라 여기고 나의 최선의 만 두어야 한다.



盤前無人(반전무인) - 盤前無機械(반전무기계)


이랬을 때, 이길 기회가 분명히 오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