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되 갖고 되/돼, 이것도 모르냐.’
심심찮게 보이는, 포털 記事 밑에 댓글의 힐난이다. 갈수록 많아지는 중이고.
사실 이게 애매하면 글쓰기에 쪼매 애로가 있다.
그럼 됩니다. / 그럼 됍니다.
그럼 되. / 그럼 돼.
그럼 된다. / 그럼 됀다.
그럼 되요. / 그럼 돼요.
해야 되. / 해야 돼.
마 됬다. / 마 됐다.
밥이 잘 되서, / 밥이 잘 되어서, / 밥이 잘 돼서,
그럼 되지. / 그럼 돼지.
되지도 않은 짓. / 돼지도 않은 짓.
이 막되먹은 인간아! / 이 막돼먹은 인간아!
그건 못된 심보야. 너 심보가 못됬다. / 그건 못됀 심보야. 너 심보가 못됐다.
그게 말이 되냐고. / 그게 말이 돼냐고.
되 있다. 되어 있다. / 돼 있다.
모두 맞출 자신 있는가?
'미수다'의 한국어 최고수 따루는 과연 저것들을 다 맞출까?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이라는 허이령도 있구나.
만약 이미 이것을 배웠다면 그다지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되/돼 ===> 하/해, 바꿔본다. 그러고서 말이 되는가 여부를 살핀다.
그럼 됩/합니다.(0) - 그럼 됍/햅니다.(x)
그럼 되/하.(x) - 그럼 돼/해.(0)
맨 위, ‘기자가 되 갖고 되/돼, 이것도 모르냐.’(x)
‘기자가 돼 갖고 되/돼, 이것도 모르냐.’(0)
같은 방식으로
그럼 된다.(0) - 그럼 됀다.(x)
그럼 되요.(x) - 그럼 돼요.(0)
해야 되.(x) - 해야 돼.(0)
마 됬다.(x) - 마 됐다.(0)
밥이 잘 되서,(x) - 밥이 잘 되어서,(0) - 밥이 잘 돼서,(0) (‘돼서’는 ‘되어서’의 줄임)
그럼 되지.(0) - 그럼 돼지.(x)
되지도 않은 짓.(0) - 돼지도 않은 짓.(x)
이 막되먹은 인간아!(x) - 이 막돼먹은 인간아!(0) *‘막돼먹다’는 하나의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그건 못된 심보야.(0) 너 심보가 못됬다.(x) - 그건 못됀 심보야.(x) 너 심보가 못됐다.(0)
그게 말이 되냐고.(0) - 그게 말이 돼냐고.(x)
되 있다.(x) - 되어 있다.(0) - 돼 있다.(0) *‘되어’는 ‘하여’에 값하고, ‘돼’는 ‘해’에 값한다.
이 정도면 게으른 기자보다는 낫다.
마지막으로, 조금 골치 아픈 거,
큰 사람이 되라. / 큰 사람이 돼라.
큰 사람이 되라고 말했다. / 큰 사람이 돼라고 말했다.
으으~. ‘하라’도 옳고 ‘해라’도 많이 봤는데? 위 네 개 문장 모두 맞는 거 아냐?
음~
‘되라’도 맞고 ‘되어라’도 맞다. 또 줄임인 ‘돼라’도 맞다. 그래서,..
큰 사람이 되라.(0) - 큰 사람이 돼라.(0) (다만, 쓰임의 차이는 있다만...)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0)
그렇게 해라고 말했다.(x) “그렇게 해.”라고 말했다.(0)
"그렇게 해라."라고 말했다.(0)
그래서, 큰 사람이 되라고 말했다.(0) - 큰 사람이 돼라고 말했다.(x)
인용 역할을 위한 ‘라고’는 기본형인‘되다’, ‘하다’의 어간과 결합하여
‘되라고’, ‘하라고’가 된다.
때문에,‘해라고’는 틀렸다. '하라', '해라'는 다 맞지만.
‘해라고 했잖아.’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번잡을 싫어하는 우리들 언어 습관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