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斌 강력 주장, 중국 棋士도 해설을 / 바둑팬 오해에 낙담
출처 :☞謝銳(사예) 체육계網(體壇網) 2011年07月01日
유빈, '다시는 해설 안 해'
사예, 重慶에서 보도 /만약 세계대회 검토실에 유빈의 출입이 드물어진다 치자. 이는 바둑을 제대로 모르는 많은 기자들에게 큰 손실이다. 나아가 검토실의 흥취 또한 적잖이 사라지리라. 그런데 춘란배 결승이 끝난 후에 유빈은 말했다. "다시는 해설하고 싶지 않다."
"다시는 해설하고 싶지 않다." 라는 유빈의 말은 인터넷 생중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번 춘란배 결승에서 古力(고력)이 먼저, 그 다음에는 유빈이 혁성(弈城)의 요청을 승락하여 인터넷 생중계를 진행하였다. 인터넷은 바둑과 천생연분으로서 현재 각종 바둑대회의 인터넷 (수순only) 생중계가 이미 관례化되었다. 그런데 바둑팬들이 시합을 관전하는 동안, 만약 高手의 해설이 없다면 바둑의 참맛을 느끼기에 적잖은 애로가 있지 않은가.
인터넷 생중계해설은 時代 흐름에의 부응으로서, 한국 인터넷 사이트들이 먼저 시작했고 이후 중국 사이트들이 그 뒤를 따랐으며, 비중이 큰 대회에선 高手를 청해 해설을 맡겼다. 高手의 해설이 있게 된 이후, 바둑팬들의 관전은 더 이상 '장님 코끼리 더듬기'가 아니게 되었으며, 따라서 흥취도 그만큼 커졌다.
다만 국내 바둑사이트들 대다수는, 한국 바둑사이트에 도킹(docking)하여 그들 기존의 해설을 번역해서 그대로 옮겨놓는다. 즉, 굳이 돈을 들여 高手를 청해 해설을 시킬 필요가 있을까 하는 태도이다. 이게 국내 바둑사이트들이 해설을 自家發電(자가발전) 하지 않는 이유이다. 상당히 오래도록 이런 식이라, 국내 바둑팬들은 자연히 불만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라, 한국 棋士의 해설에 (自國 출신 棋士쪽으로) 치우침이 없을 수 없으니,.. 어째서 우리는 국내 高手가 해주는 해설을 볼 수 없는지? 중국기원 휘하의 프로 高手가 설마 더 적더란 말이더냐?
혁성(弈城:바둑성), 수호(搜狐:여우찾아라), 신랑(新浪:새물결) 등 바둑사이트들이 국내 高手의 생중계해설을 띄엄띄엄 시험해보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결국 업계 전체의 추세로 번져가지를 못했다. (이에) 유빈九단이 이 건과 관련하여 중국기원에 강력히 주장했다. 그의 건의 내용은, 큰 시합이 있을 때마다 중국기원이 프로高手 한 사람을 검토실에 파견하여, 그가 검토실에 常住하면서 언론사 기자들에게 실시간 해설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記事가 알차고 볼거리가 있게 된다, 千 마디를 썼는데 바둑에서 萬 리를 벗어나는 꼴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중국기원이 움직이기도 전에, 유빈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먼저 혁성 그 담엔 수호 등 바둑사이트에서 해설을 하였다. 4월 말에 있었던 고력vs이세돌의 BC배 결승전 당시에, 유빈은 시합 현장인 한국에서 혁성을 위해 생중계해설을 하였는데, 그가 혁성에 올린 변화도 갯수는 혁성 생중계해설 史上 신기록을 세웠다.
바둑을 사랑하는 유빈은, 온 하루 동안 검토실을 지키는데, 거의 한 걸음도 떠나지 않고 對局 진행을 실시간으로 쫓아 검토한다. 생중계해설을 맡은 이즈음에는 더한층 對局에 머리를 박고 몰두하여, 한 개 또 한 개..변화도를 인터넷에 올리며 바둑을 해부하고, 컴 화면으로 한차례 또 한차례..집을 세고 형세판단을 한다. 그 자신 高手바둑인데다 각종 최신판 (초반) 定形에 해박하니, 마치 산맥의 끝없는 줄기처럼 이어지는 해설이 명료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바둑공부를)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하였으니, 그의 뛰어난 바둑감각은 고력이나 謝赫(사혁) 등이 대국 중에 미처 찾지 못 한 요처, 승부처 등을 때때로 그가 한눈에 궤뚫는다. 그러니 常昊(상호), 고력, 孔杰(공걸), 사혁 등의 총감독이 될 수 있었겠고, 만약 유빈이 제대로의 공력을 갖지 못했다면 어찌 陣頭(진두) 자리를 차지하여 버틸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바둑 해설은 어차피 일정 부분 감정적인 색깔을 띨 수밖에 없게 마련이니, 춘란배 결승 사혁vs이세돌 대결 제2국도 그랬고 제3국도 그랬고, 사혁이 초반에 大우세를 점하자 신이 난 유빈의 입에서 "한수를 앞섰다', "바둑이 오전에 끝날 수도 있다"등 낙관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오후 속개 후에 盤上형세가 돌변, 이세돌의 흔들기가 주효해버렸고, 유빈은 안절부절 애만 태우다 결국에는 장탄식을 쏟을 수밖에.
시합 종료 후 일단의 바둑팬들이 냉소며 조롱이며 퍼부었고, 이에 맘 상한 유빈이란 사람, 조용히 컴 앞에 앉아, 기분 꿀꿀, 견디기 힘들어하다가, "다시는 해설 안해" 한마디를 뱉었다. 사실, 유빈 해설이 틀렸나? no. 유빈 해설이 근사했었나? yes.
바둑팬들이 막말을 하게 된 이유에, 한판 바둑의 해설에서 처음과 나중의 엄청난 落差(낙차)에 대한 불만 말고도 또 하나 중요한 원인이 있는데, 현재 모든 바둑사이트들이 시행하는 베팅제도가 그것이다. '쩜(分:점수)'이란 가상의 돈은 원래 현금으로 구매한 것인데, '한수를 앞섰다'등 (유빈의) 낙관적 평가에 바둑팬들 대다수가 사혁에게 배팅을 하지 않았겠는가. 증권감독위원회나 증시 큰손들이 함부로 단정적 말을 하지 않음과 마찬가지로, 프로高手들 또한 바둑 해설 중에 경솔히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오직 유빈만이 열정 때문에, 한때 신이 났던 바람에 '증시' 용어를 남발해버렸겠다, 그리곤 재앙이 一身에 미치고 번뇌가 보태지게 된 것이다.
사실, 유빈의 해설이 없었더라면 그야말로 적막강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