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또 하나의 걸작 :6시간 긴바둑에 점심시간 없애, 棋士 먹으면서 둬
출처 :여우찾아라체육(搜狐체육 sohu.com) 2014.06.09. ☜
6월 9일, 제19회조선일보LG배세계바둑왕전 본선 1회전 즉, 32강전 경기가 한국에서 개막되었다. 중국은 17명이 출전, 전체의 반을 넘는 수이고, 주최국 한국은 10명이 출전하였다. 일본과 대만은 각각 4명과 1명이다.
경기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아마도 LG배의 ‘개혁’이 꼽히리라. 초읽기시간 60초 5회를 40초 5회로 축소한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 LG배 개혁의 한 수는 더한층 걸작이라 할 만하다 :점심시간 폐지! 棋士는 대회장에서 식사할 수 있으되, 그 소비 시간은 경기시간에 포함된다.
만약 점심시간 폐지만 놓고 말한다면 LG배의 이번 조치는 별 것 아니라 칠 수 있다. 어쨌거나 삼성배가 점심시간을 폐지한지 수년이니까. 다만 설명이 필요한데, 삼성배의 점심시간 폐지는 그 제한시간에 주된 근거가 있다는 점, 즉 삼성배 경기의 각자 제한시간은 2시간이며, 초읽기를 보태더라도 한판 바둑이 보통 5시간 내외로 끝난다는 점이다. 거기다 삼성배는 점심시간을 폐지하면서 대국 시작 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었으므로, 기사들이 아침과 점심을 동시 해결하고 안심하고 바둑을 둘 수 있다는 점이다.
허나 이번 LG배의 점심시간 폐지는, 걸작은 걸작이다(奇葩就奇葩在). LG배는 전형적인 긴바둑대회로서, 제한시간 각 3시간에 초읽기까지 보태면 한판 바둑에 7시간 걸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상황 하에서, 棋士들 점심 먹을 시간까지 없애고 휴식 없이 싸우게 하다니, 그야말로 ‘인간성 상실’의 감이 있다.
거기다, LG배는 점심시간을 폐지하면서 대국 개시 시간에 어떠한 변화도 없이 여전히 한국 현지시간 오전 9시에 시작을 하니 이는 기본적으로, 그나마 시장기를 잘 견디는 일부 선수들이 아무것도 안 먹고 끝까지 두는 가능성마저 없앤 꼴이다. LG배의 이번 조치, 그 안의 곡절은, 참으로 常理(상리)로 해석하기 쉽지 않다. 설마 중국棋士들이 이 대회에서 6연속 우승함으로 인해, 뜯어 고치기 위해 고치는 것인가?
이번 ‘개혁’조치가 알려지자, 棋士들 역시 다수가 '이해불능' '대책안섬'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또, ‘뭐 직접 농심라면을 들고 가서 대국장에서 먹을 수밖에’등의 농담을 했다. 생각해보라, 32명 세계의 최고 바둑 고수들이, 대국장 안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한 손으로는 농심사발면을 들고 한 손으로는 바둑을 두는 그 장면, 그야말로 ‘아름답기 그지없어 차마 볼 수가 없...’...
책임편집 :月影월영(달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