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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80621 세돌은 갑조리그 12연승 中 [08 갑조리그 11회전 겸 쎈力 14차전]


사진:톰닷컴


 

안녕하십니까?


고력古力은 얼마 전 흑번 애용포석을 전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그 득의의 1,3,5 화목 높은 굳힘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 포석은 이창호 국수가 3년 전 농심배 최종국 대 왕격王檄전에서 멋들어지게 재발견해보인 것으로 소위 「이창호 높굳 포석」이라고도 합니다. 그 후 몇몇 기사들에 의해서 간간이 재상영되어져 왔는데, 이제는 고력이 아주 전용으로 삼고자 덤비는 상황까지 왔습니다.(고력의 애용포석, 그가 일단 손에 잡으면 그 포석은 최하 몇 년은 가는데요. 고력은 이 포석을 매우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기사들은 이미들 이 포석의 맛을 본 상태입니다. 팬들께서는 앞으로 이 포석을 자주 구경하게 될 터이니 유의 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세돌도 사전 연구가 있었겠습니다. 하여 백(이세돌)6, 최근에 자주 쓰이는 수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후의 수순을 보면 세돌이 오늘따라 작심한 듯 얌전합니다. 통신원이 보기에는 富士通후지쯔 8강전 패배 이후 진지한 반성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지 국지전은 쉼없이 벌어지지만 전 판을 몰아치는 전쟁은 없습니다. 살 거 서로 살고 보강할 거 보강하고..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흑의 멱살잡기(73)에, 너 장부 나 장부 백의 일선의 묘수(92)가 터져 나옵니다아~ 애들 싸움(부분전)이 드디어 어른 싸움(전면전)으로 갑니다아. 결국 제 버릇들 개 못 주는 군요. .네 분위기 달아 오릅니다.  바둑은 드디어 어떤 것이 살고 어떤 것이 죽은지 모르는 지경이 되었습니다아~


좌하귀 싸움도 미결, 흑의 중앙 곤마 둘..어려운 바둑입니다. 바둑은 117수째. 지금 백이 장고 중입니다. 최종 결과는 밤중에 전해드리겠습니다.  

 

 


15:25


긴박한 몸싸움 도중에 흑(고력)이 꽁지를 내리는 수인지 승부수인지 알 수 없는 이해 불가의 수를 두었습니다.(하변 빨간색)


그러나 저러나 세돌은 관에 못질하는데, 쎄게 박는다고 못을 박는데.. 빌어먹을 고력이 이걸 또 살리자고 시체를 움직입니다. 우중앙 흑대마는 또 뭔지..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군요.


조만간에 승부가 날 듯 합니다. 꿀꺽~




15:52 십여 분 전에 던졌군요. 그럼 위 기보 백 가위표가 끝수가 되네요.


146수 백 중반승,


엉터리 간단평:서로 조심하며 시종 팽팽하던 국면(笑裏 웃음 속에)


      우변 백 침입 공방 와중 흑이 단 한 번의 미세한 틈새 노출.


      순간 조용히 빠르게 날아드는 비도飛刀


      소리비도笑裏飛刀적 일국




22:06 현지 평가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 있는 것으로는,

 

제공권도 흑에게 있었고 고력의 바둑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런데, 백92,94 부분과 관련하여 고력에게 오산이 있지 않았나, 92, 94 그 한 번의 날카로운 찌름으로 흑 일단은 고립되고 그 돌들 수습하는 와중에 (어쩔 수 없이, 고립무원이니까) 흑이 [大亏 크게 찌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수순은 복잡하였지만 대책이 없었다.. 이런 분석입니다.


고력이 세돌만 만나면 그토록이나 조심 조심 판을 운영하는 이유가 이 바둑으로 확연히 증명되는 셈입니다. 그렇게 조심하고도 당하고 있으니, 결국 단 한 번의 흔들림으로 승부가 갈려버리는 셈인데, 그러니 세돌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그러고 보면 고수들의 경지는 우리들 같은 범인들에게는 참으로 아득한 경지라 하겠습니다.


그동안 세돌의 본의 아닌 역전승을 보며 많이 걱정했는데 저 번의 패배로 이세돌 이 기세론자의 기세가 죽지나 않을까 염려했는데, 기우로 그쳐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 양자간 통산 전적 다시 수평으로 (7:7) 갑조리그에서 4:3 세계전에서 3:4,

세돌은 갑조리그 12연승. 올해 5승. 갑조리그 총 26승 11패

고력 올해 갑조리그 8승3패.


▶ 팀 전적은 중경:귀주 2:2

세돌과 시월時越(얼마 전 LG배에서 김형우 二단에게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던 그 시월이, 세돌이 이 시월이를 두고‘어린데 잘 둔다’라고 평했다. 이번에 ‘세돌의 苦手’ 사혁謝赫에게 이겨 큰 공을 세운 셈)이가 이기고 박문요(유빈에게)와 왕뢰王磊(왕격王檄에게)가 패.

귀주팀 승점 2점, 중경팀은 승점 1점. 종전 23:20에서 24:22로 한 발자국 근접.


*갑조리그는 3-2-1-0 승점제, 상세히 설명하면 3:1이상이면 3점, 2:2면 주장전 승리팀 2점, 물론 상대팀은 1점. 승점 3점 차이는 야구로 치면 한 게임 차로 보면 됨.


▶ 중경과 상해가 승점 24, 귀주와 이영구(이번 차에는 출전 안함)의 사천이 22로 선두권을 형성. 이로서 전반기 총 11회전(총 12팀) 마감. 쎈-力 전은 후반기 한 차례 더 예정되어 있다고 보면 될 듯.


▶ 귀주팀의 세돌에 대한 금전적 대우는, 04년 8판50만원(물론 중국돈, 7판 두었음), 05년 4판25만원, 06년 승리시만 판당 11000 미국달러, 07년 승리시만 판당 9만원, 08년 승리시만 판당 10만원.

 

▶ 그 외 눈길이 가는 바둑들로, 상해팀 주장 상호常昊가 리철李哲에게, 얼마 전LG배 32강전에서 조한승에게 진 타가희柁嘉熹가 라세하羅世河에게, 응씨배 4강전에서 최철한과 둘 예정인 류성劉星이 주장전에서 공걸孔杰에게 승리. 무한팀의 노장 마효춘은 구준邱峻에게 패.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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