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이라 쓰고
'충격의 상세한 내용 대여섯 줄 서술'이라 읽는다.
'에이C'라 쓰고 '이세돌이 그리운 요즘이다' 라고 읽는다.
각설하고,..
우선 이창호부터 살펴보면,
잘 알려진 문제는 몸의 문제이니 생략하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문제가 시간의 문제로서,
이번 바둑(3국. 1,2국도 비슷한 흐름)만 해도 종반무렵 우하귀에서의 응수(사실상 승부가 갈렸다)가
제대로 못 되어버린 이유는, 당연하게도 초읽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란 문제는 그동안 이창호 본인도 자주 지적하던 문제로서,
그가 자주하던 말이 이기면, ‘시간관리가 잘 되었다’ 지면 ‘잘 못 되었다’고, 근래 들어 자주 나오게 된 소감이다.
삼성배는 2시간, 작년 응씨배에서 그가 절정의 이세돌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응씨배의 시간 제도(초읽기 없으며 총량제 방식이다.)가 도움이 되었음이 점점 확연하게 다가온다.
서봉수와 마찬가지로, 내 개인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이창호도 10초바둑으로 단련해야 할 때이다.
우리 시대 이후 바둑 양상은 에누리 없이 시간과의 싸움이다.
따라서‘양아치 바둑계로 들어가서 단련’은 생각 이상의 큰 효과가 있다.
중국으로선 그야말로 잔치분위기이다.
자주 가는 Tom.com만 해도 쏟아지는 (야 신난다 식의) 記事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으로 많다. 그야말로 중국바둑 찬가로 도배된 지경인데, 보자니 속이 아프고 보기도 싫다.
결승 독식(우승 준우승 독식)이 중국으로선 다섯 번째라는 둥,
올해의 우승컵을 일일이 들어가며 올해 들어 한국바둑을 압도한다는 둥,
한국을 완전히 초월하였다는 ‘공식선언’은 그래도 애써 참고 있으나 그 말이 목구멍 끝까지 찼다는 느낌이다.
중국 ‘국가 바둑부대’ 총 감독 유빈은 ‘그 말’을 우회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호랑이 세대(小虎세대, 고력古力 공걸孔杰은 물론, 구준邱峻도 호랭이 세대이다.)는 한국과 막상막하이다. 그런데 우리들 국가대 내부 리그에서의 주도권은 이미 표범 세대(小豹세대)로 넘어갔다. 국제대회에서도 표범세대가 전면에 등장할 무렵이면 확실히 한국을 넘어섰을 것이다.
흰소리(;gossip)일 뿐이지만, 이번에 좋은 결과를 본 공걸과 구준.
공걸은 목하 열애중이요, 구준은 한창 신혼으로서 깨가 쏟아지는 중이다.(아마도 올 봄 무렵 결혼하였다.)
기억도 나지 않는 10년 전에 일본 주최의 富士通후지쯔배에서 8강이 세계대회 생애 최고 성적이고 이후 세계대회 거의 잠적상태이던 구준이,
중늙은이(?)가 다 된 지금에 와서 갑자기 결승(LG배도 8강)에 간 이유가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건 그렇고..흰소리 흰소리!
이번에 이변을 일으킨 공걸이도, 저 앞에서 한 소리와 비슷한 취지의 얘기를 하였다.
나는 늘상 시간이 모자라 바둑을 꼭 후반에 망치고는 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문제가 사라졌다 고 공걸은 말한다.
그런데 공걸의 그러한 고질이 왜 사라졌을까? 바둑이 성숙을 하여서? 열애를 해서?...
올해 BC배에서 중국은, 비록 우승은 고력이가 하였지만 사실상 한국에게 참패를 하였다.(예선부터 죽~ 한국이 압도 즉, BC배의 흐름은 삼성배와 판이하게 다르다.)
BC배는 TV중계 맞춤형 속기바둑이다.
그래서 시간제도만큼은 딱 한국리그 그대로였다.
아마도 중국 국가대는 내부 훈련으로 속기 훈련을 강도 높게 하는 중이 아닐까.
내년 BC배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