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판은 한국으로선 멀찌감치 치고 나가느냐, 중국으로선 至近지근거리를 유지하느냐, 대회 초반의 고비였다. 진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김지석이 물러난 이제, 중국이 만약 다음 판인 일본 3장과의 판에서 이기면 한국과 동일 선 상에 서게 된다. 대회 시작 시점에선 (추첨의 행운으로) 중국이 반 발짝 유리한 입장이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입장 역시 딱 반 발짝 유리한 상황,
09-10 농심배는 사실상 출발점에 다시 섰다(일본 빼고)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 판은 아쉬운 판이었다.
(그림:따닥하면.. '안' 커짐)
궁금함 둘. 뭐니뭐니 해도 이게 가장 궁금타. 아래처럼 두었으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다소 무리스럽게 버티다 참극을 맞는 모습(모두들 기대한 ‘특별히 준비한 묘수’도 없었다.)이 마치 운명을 예감하고 불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전성기의 이창호가 일찌감치 반집 승부를 예감하듯, 오늘 현재 컨디션 절정인 김지석의 한껏 민감한 觸手촉수 역시 위 장면에서 승부를 예감했을지도. 그가 만약 그랬다면, '음 불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군..' 결단을 했을지도. 그의 내심은 그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그렇기는 해도 여전히 궁금하고 또한 아쉽다. 참고도는 누가 유리할까? 혹 불리하다 치더라도 ‘인내의 한수’를 두고 좀 더 길게 가보았으면 어떠했을까? 이 점이 아쉽다. 또한 한참 앞으로 돌아가서 고력이 추천한 그 手대로 바둑이 흘러갔더라면 그건 또 누가 좋았을까?
인생은 한 번이지만 바둑은 다시 둘 수 있어 참 좋다고 한다.(백번 맞는 말이다.) 허나, 한판의 바둑은 결국 딱 그 한판밖에 없지 않은가. 참고도는 아무리 많아보았자 결국에 참고도에 그칠 뿐이다. 오늘의 바둑 역시 딱 그 한판밖에 없으니.., 그래서 아쉽다.
욕심대로 바라자면 끝이 없겠지만,.. 김지석은 이미 제몫 이상을 하였다. 연말 바둑 대상 다관왕 예약 이런 건 그야말로 부수입일 뿐, 중요한 건 국제무대 인상적인 데뷔로 얻게 된 자신감이 앞으로에 소중한 資産자산임에랴. 끝
<<다음 날 추가>> 29日
국후 간단한 복기에서 두 대국자는 백132 끼움수 이후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사혁은 '흑이 대마를 연결하여 갔으면 흑이 유리하였다' 고 말했다.(☜) 또한 '바둑이 좋지 못했는데 기회가 와서 잡을 수 있었다' 고 말하였다.
김지석은 이전 3연승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 하면서 ‘1단계(註;대회 1막을 뜻하는 듯)에 유감을 남겼다’고 되풀이하여 말했다.(☜)
김지석은 30일 국제신예대항전을 둔다. 장소는 중국 항주.
바쁘다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