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둑

短信(단신) 모음 -完


-익히 알려진바, 이세돌에겐 復棋(복기)귀신이 붙었다. 준결승 첫판을 지고 이세돌은 한 시간 반에 걸쳐 복기를 했다.

 

-준결승 첫판에서 당위성(唐韋星)은 돌가리기에서 맞추고도 흑을 선택했다. 어쩌면 시월(時越)의 흑번을 꺼려서일지도.

 

-박정환은 對局(대국)시 마른 향초를 담은 작은 유리병을 휴대한다. 대국 중 수시로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는데, 박하향이라 한다.

 

-당위성을 보면 서봉수가 떠오른다.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도 세계대회 우승 획득, 초일류에 반 끗발쯤 부족한 실력인 듯한 인상으로서 평소엔 잠잠하다가도 긴요한 순간이면 폭발하는 승부근성. 그래서 중국 쪽에서도 서봉수 운운 비슷한 소리가 나온다. 여튼.

고래심줄 같은 질김을 바탕으로 노림수가 무서운 棋風(기풍). 그의 이런 棋風을 중국의 TV해설자 맹태령(孟泰齡)이 묘사하길, ‘전투에서 좀 버겁다 싶으면 꽁지 빠지도록 도망을 치는데 골목 모퉁이를 휙 돌아 사라진다, 아싸 좋~다 추격해서 그 모퉁이를 샥 돌아서는 순간, 담벼락에 바짝 수그려 붙어 기다리고 있는 당위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곤 가랑이에 걸려 쿠당 넘어지고 의 회심의 똥침을 맞게 된다.’

, 그만의 독특함으로 이세돌 박정환 시월 가결(柯潔) 등과 좋은 승부를 하는 이다. 2013, 2015, 2016. 시월과는 세계대회에서만 3번기로 세 번째 대결이고, 이번에 이기는 사람이 한 발 앞서게 된다.

 

-326일 가결의 미니블엔 자신에게 깜빡 죽는 누나(?)팬들의 환호를 즐기는 글이 있다. , ‘떠벌이가결의 몫도 적지 않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Pha대결까지. 그리하여 중국바둑계에 有史 이래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물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 아가씨팬(중국어 迷妹미매 ;누이팬)들의 擡頭(대두).

이들이 이번 응씨배 준결승에 떼를 지어 등장했다. 해서 1국 종료 후 팬들과의 만남이 즉흥적으로 기획되어 벌어졌던 바(우리집 다른 글 참조), 뿐만 아니라 바둑계 인사 3(林建超 장군 등)과 아가씨팬 25(북경 상해 등 전국 각지에서 달려왔다)과의 좌담회까지 벌어졌다. (중국바둑계가 이들의 등장을 반긴다는 소리다.)

좌담회 중, '니들은 누굴 좋아하는가'란 질문에 :“이세돌 팬 7, 시월 팬 12, 박정환 팬 2, 당위성 팬 4이다. 만약 가결이가 있었다면 더 많이 왔을 거다.”라고 대답했다.


-이들 중에 일부 이세돌 팬 시월 팬들은 우상의 패배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응씨배 준결승1국에 고력은 절친에게 베팅했다. 게다가 자기 미니블에다가, “나는 줄곧 확신한다. 人機大戰(;인간-기계大戰) 이후 小李는 봉황열반했다. 小李가 이길 거라 본다.”여기서 봉황열반의 의미는 대략, 봉황이 자기 몸을 불살라 ()스러운 존재로 거듭난다는 의미. 고력 세돌빠.

이 발언에 가결이 자기 미니블에다, “난 시월쪽이당. 시월이 우승할 거당.” 이렇게 답글을 썼다. 이에 고력은 둘의 결승대결을 기대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오늘 가결 미니블을 보니 가결의 답글이 지워졌다.)

결국 고력의 세돌도 지고 가결의 시월도 지고, 다 졌다. 이런 경우 중국사람들이 한탄하면서 하는 말이 독분유(毒奶:독내)’, '독이 든 젖'이. , (베팅으로) 독분유를 먹였다, 의역하자면 설레발베팅 또는 ()를 앗아가는 배팅. (이 말은 어쩌면, 불량분유가 성행하는 중국 현실의 투영일지 모른다.) 결국 고력은 절친에게 독분유를 먹인 거고, 가결은 兄아에게 독분유를 먹였다는 소리.


-대략 둘러본바, 고력의 미니블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棋士가 가결이 아닌가 싶고, 이세돌도 상당히 많이 언급된다. 물론, 友情(우정)을 담아서.


-'미니블'은 중국말 微博(미박)의 번역이다. 블로거가 博客, 微는 작다는 뜻. 중국어 발음은 웨이보(병음 :weibo).


-첨에 가결이나 고력이 미니블을 가끔 찾을 때, 글이 시간 순으로 나오지 않아서 불편했었다. 시간순으로 전부를 보고 싶다면 가입을 해야 한다. 당신이 혹시 중국 棋士들의 미니블을 즐겨 보고 싶다면, 그렇다면 당신이 중국어를 안다는 소리이므로 상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겠고, 맹물도 가입을 시도하면서 애를 먹었다. 전화번호 인증은 우리식과 마찬가지인데, 비밀(?)은 우리 010의 앞에 0을 뗀다는 거. 즉, 010-1234-5678 ==> 10-1234-5678  ;국제전화 금방 온다. (참, 슬러시는 당연히 빼야, ==>1012345678)


-알파고를 어떻게 부르느냐, 중국에서는 대략 3가지로 정리된다. AlphaGo, 阿尔法圍棋(알파바둑), 阿尔法狗. (阿尔法는 음차이다 -병음 :aerfa). AlphaGo가 정식명칭이라 할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된다. 阿尔法狗는 편하게 부르는 이름, 경우에 따라서는 가치관이 담길 수도 있는 이름. 언론의 공식 記事에 사용하긴 좀 그런 용어왜냐, (병음 :gou)는 개dog라는 의미. 해서 중국사람들 자기들끼리도 논란이 없진 않다

阿尔法圍棋는 또 다른 정식명칭이지만, 제일 적게 사용된다. 우리가 알파바둑이라 잘 안 하듯.


-‘野狐(야호)바둑은 고력과 이창호가 합작으로 벌인 바둑전문사이트다’라는 말이 들린다. 자세한 사정을 알 순 없지만 어쨌든 요즘 박정환을 비롯한 한국의 일류棋士들이 자주 들락거린다. 가입절차는 한국사이트와 대동소이하다. 한국어도 지원된다.


-축구와 관련하여 상호(常昊)는 바둑계의 퍼디난드로 불린다

(리오 퍼디난드 :?? 헤이, 나한테 왜 그래요?)

 

-한편, 고력은 자기 말로 그동안 넣은 골 수가 바둑 프로 생애 동안 이긴 판 수보다 많다고 한다. 고력은 레알마드리드 선수 호날두로 자처한다.

 

-타이젬 아디 lxlx(P) 련소(連笑)는 동료들 사이에서 꽃미남(小鮮肉)’으로 불린다. 한편, 당위성은 당땡이(唐胖)’로 불린다.


 

-련소는 올해 4월에 weibo.com에 미니블을 개설했는데, 가결의 여러 번에 걸친 권유에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이를 보면 어쩌면 고력도 사연이 비슷할지 모른다.


-20165월 중국랭킹이 발표됐다. 1위는 당연히 가결. 눈에 띄는 건 1, 2위 간 점수 차이 67점이 2위와 12와의 차이보다 크다는 점, 비유를 하자면 중국랭킹 10걸을 가결과 아홉 난쟁이로 말할 수 있다(1위:2737, 2:2664, 12위:2607)


-응씨배 준결승2국에서 이세돌이 우하중앙 백 네 점을 버리자 상대인 박정환도 놀랐다고 한다. 중국언론은, 이세돌의 흔쾌한 사석작전을 알파고와 관련된 깨달음 식으로 풀이했다. (알파고 의문의 1승)


-가결과 알파고 대결에 대해, 섭위평(聶衛平)은 가결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2016중국바둑여자단체전 1,2위는 중국여자甲조리그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박지은 박지연 최정 오유진 오정아 등이 중국바둑여자단체전에 외국인선수로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바둑乙조단체전에는 한국의 이세돌 조한승 안국현 안성준 이지현 변상일 나현 김명훈 김동호 박영훈 신민준 등이 외국인선수로 참가한다. 총 16팀이 甲조리그 승격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데, 한국棋士 11명 중 9명이 주장으로 나선다.


-[응씨배] 휴식일인 11, 시월은 절(歸元寺)로 갔고 당위성은 東湖(동호)에서 뱃놀이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선 수영을 했다. 이세돌과 박정환은 호텔에 틀어박혀 하루를 보냈다.

(이세돌이 뭘 하며 시간을 보냈는진 알 수 없지만, 박정환은 빤하다. 타이젬 아니면 野狐)


-사이버오로에 소개된 하성봉(아마추어 高手)씨의 글이 중국 sina.com에 한국바둑계의 이무기, 입단 못 한 원생들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번역 소개되었다.

현재, 댓글 8개. 그중 하나, '람렬(藍烈) 번역은 무조건 좋음'(추천1). 그중 또 하나, '흥미로운 글, 또 다른 인생을 엿볼 수 있어. 이런 글 많이 올려줘.'(추천6 ;최대 추천)


-요즈음 박정환이 헬쓰에 맛 들였다는 말이 있다.


-[응씨배] 3국 돌가리기에서 당위성은 또 알아맞혔고, 또 흑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