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국은 이세돌에게 걸었다. 이기리라 믿었으므로.
-----3국. 판단 변경. 따라서,
늘 하던 대로 ‘눈물 배팅’, 저번 농심배에서 가결(柯潔)에서 갔듯이 이번엔 알파고에게 8만9천3백원(;;;) 올인.
-졌어? 졌넹.. ㅠ눈물이 나오는구나 에혀 던이라도 챙기자 에헤라디야~
-----알파고를 이기는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즉, 알파고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대략 그림이 나왔다.
:초반에 앞서야 한다 ;알파고를 상대로 초반에 앞설 수 있음은, 2국으로 증명되었다고 본다
:초반에 앞섰다고 풀어져선 바로 쥐약이다 ;행여라도 느슨한 手 한두 번 나온다면 바로 지옥행
:다시 말해 후반 역전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후반 역전 당하지 않도록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결론 ;초반은 앞서나가기 위해 적극적인 手를, 중후반엔 역전을 허용 않기 위해 빡빡한 수만 둬야 한다
-----2국 후엔 모른다 치고 적어도 1국 직후엔, 세계10위권의 棋士들이 ‘내가 두면 이길 것 같은데....’ ;이건 다시 말해 3자의 눈에 이세돌이 제대로 못두었다는 얘기다. 그렇다.
그렇다면 이세돌은 왜 못뒀느냐, 인간의 한계, 심리적 파동, 이걸 극복 못한 거다.
그럼 ‘내가 두면 이길 수 있어’ 이 3자가 직접 둔다면? 어흥~ 그라고 별 수 있을까? 당신은 인간 아니야? 당신, 세돌씨에게 이겨?
....당해보기 전엔 몰라, 이 평범한 진실.
-----이게 뭘 의미하느냐면,
이세돌 패배의 최대 요인은, 인간의 약점 때문이라는 거다. 현재까지는 적어도 세돌씨가 알파고슥휘보다 手 자체가 확 딸린다는 느낌은 없다.
(이 부분은 단정할 수는 없는 게 알파고슥휘의 능력의 최대치를 우리가 전혀 모르기 때문에 手法 자체가 딸릴 가능성을 당연히 열어두어야 하는데, 다만 이건 현재 논의上에선 논외 문제이다)
현재 논의가 뭔가? 즉, 인간적인 약점이 존재하는 한 설령 이세돌의 手가 더 진보한다 한들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결국...
-----이 대결은 불공정대결이다.
:게임 手法의 대결인가? 아니면 인간의 불완전성(감정이라는) 실증을 위한, 대결을 가장한 폭로 公演(공연)인가?
즉, '감정의 바다에서 헤매는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 vs. '鐵石 心腸(철석 심장) 아니 애초에 心腸 따위 논외인 기계새끼'와의 대결인가?
당초 전자로 포장되었지만 결국 후자의 냄새가 짙어졌다. 한수 한수에 수읽기 하기도 빡센데, 더 빡신 감정노동까지 겸하는 이세돌, 스스로가(물론 이 ‘스스로’란 용어조차 기계에겐 넌센스) 바둑을 두는지조차 모르고 오로지 게임 승리의 길만 걷는 機械(기계)
- 억지로 비유하자면 '젊은 날 이창호의 1억 개 결합체' 정도. '아무 생각 없이 바둑 두는 이창호', 오래 전 지켜본 우린 알지만 요즘 입문하는 분들은 이 '아무 생각 없이 두는 이창호'란 존재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리라. 이번 대결,.. 결국 조만간에 이창호 평가론이 반드시 들먹여지리라.
-----이 대결이 공정대결이 되려면? 게임 手法의 대결이란 대명제에 충실하려면
:감정소모라는 인간적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띠를 이세돌이 가져야 한다
:왜? 부여조건을 달리하지? 이건 오히려 편파대결 아닌가? 어흥~ 기계는 감정 따위 없다구. 그 자체가 선천적인 편파조건이란 말일세. 다만 선천적인 편파성을 완화시키잔 말일 뿐, 게다가 그걸 아예 제로 상태로 완화시키지도 못한다니까?
-----결국 어떤 조건이 되어야 하냐면,
:알파고의 제한 시간은 그대로 하되, 인간에게는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더 주어야 한다는 거다. 거기에 심리전문가가 밀착 상담도 곁들여야 하고
:결국 바둑을 아는 심리전문가 1인 바둑을 모르는 심리전문가 1인, 이세돌은 제한 시간 10시간 / 알파고 2시간 (또는 5시간 / 1시간) -적절한 시점에 기분전환, 필요하다면 대화, 필요하다면 수면,...
:인간의 평등성에 기반한 ‘평등한 대국조건’을,
전혀 평등하지 않은, 인간 vs. 기계 간의 대결에 기계적으로 적용한 게, 지금 보면 참으로 순진했었다
:‘바둑의 手法상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란 대명제에 동의한다면 대국조건의 전면 재조정이 필수적이다
:이번은 이번이고, 다음 번 대결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런 혜택을 보겠지 -반대로, 이세돌에겐 불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