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둑

[펌譯] 한국을 압도? 자기기만은 이제 그만 (文玄,새물결체육)


한국을 압도? 자기기만은 이제 그만

 

 

 

출처 :문현(文玄) 새물결체육(新浪체육) 2015.09.02 

 

 

 

 



                가결(柯潔) 한 사람 활약으로 중국바둑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91, 2Mlily몽백합배 세계바둑공개대회 8강전이 광주(廣州)에서 막을 내렸다. 네 판 경기 중 세 판 中韓대결을 지면서, 중국은 치욕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비슷한 실망이 2015년 들어 한두 차례가 아닌 고로, 이유를 막론하고 중국바둑에 각성의 순간이 다가왔다. 누군들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바둑이 대체 어찌 된 것인가? 오늘의 곤경을 얘기하자면, 결국 중국바둑 崛起(굴기)의 순간부터 그 얘기를 해야 한다.

 

 

바둑도장 崛起(굴기) / 兪斌(유빈) 부임, 중국 軍團(군단) 飛上(비상)

 

일찍이 1999년부터 2000년 전후에 중국에 바둑도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三九段도장(九段 셋이 운영 ;역주)과 섭위평(聶衛平)도장이 있었고, 후에 마효춘(馬曉春)도장 및 갈옥굉(葛玉宏)도장, 그 후에 또 야호(野狐), 짧은 시기에 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道場(도장)’이란 원래 일본에서 시작되었는데, 다만 중국의 바둑도장들은 사실 한국을 모방한 것이었다. 지금에 이르러, 많은 중국의 바둑도장들이 사용하는 사활공부용 책들은 죄다 한국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며, 당연히 온갖 훈련 방식까지 포함해서이다. 도장의 유능한 관리자는 이것을 또 개선하였고, 차츰 중국 실정에 알맞은 교육 및 관리체계가 정립되었다. 이러한 시스템, 거기다 당시 무더기로 쏟아진 프로지망생이 상호 결합하여, 중국의 바둑도장은 신예들을 양성하는 대량생산공장이 되었고, 프로바둑계 그리고 국가대표팀에 끊임없이 인재를 올려 보냈다. 이것이 중국바둑 崛起의 중요 기초 중 하나였다.

 

2009, 유빈(兪斌)이 국가바둑팀 총감독직을 이어받았고, 대표팀 훈련 방식을 개혁 정비하며 대표팀 훈련 분위기를 일신시켰다. 당시까지도 중국바둑은 고력(古力) 공걸(孔傑) 그리고 상호(常昊)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던 바, 유빈은 몇몇 초일류에게만 기대서는 한국을 완전 압도할 수 없다고 보아 이리떼 전략(群狼군랑)’을 내놓았고, 어린 棋士들을 중점 육성했다. 그리하여 시월(時越) 주예양(周睿羊) 박문요(朴文垚) 그리고 타가희(柁嘉熹) 등 한 무더기 90년대생이 점차 성장하였고, 마침내 중국바둑은 2013년 대폭발하여 응씨배를 포함하여 그해 세계대회 여섯 개 모두를 독차지하였다.

 

 

총사령관 유창혁, 한국 切齒腐心(절치부심)

 

이런 상황하에, 점차 중국에게 밀리기 시작한 한국바둑은 패인을 찾기 시작했고, 절치부심 개혁을 시작했다. , 2014년에 유창혁이 한국바둑 총감독으로 부임하며 한국 棋士들의 느슨하고 무질서했던 훈련 체계를 철저히 타파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조직적이고 효율적이고 또한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대표팀 훈련체계였다. 이 부분에서 유창혁은 반드시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인정하였고, 체면이니 뭐니 둘째 문제일 뿐이었다. 그리하여 한국바둑계 상하가 일치하여 유창혁의 진흥 계획에 전폭 협조한다. 그 결과, 한국바둑의 성적이 2014년에 즉각 탈바꿈하는데, 자웅을 겨루었던 네 개의 세계대회에서 두 개를 우승하며 대등한 국면을 회복한다.

 

 

중국바둑계의 가벼움

 

대조적으로, 2014년 중국바둑계 상하의 태도는 아주 곱씹어볼 만하다. 2014년에 바둑팬들의 여론은 대략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우리가 너무 이겨서 한국이 더는 우리랑 안 놀아줄까 걱정된다, 또 하나는 그토록 오랜 세월 한국에게 압박과 설움을 당하다가 이제야 신세를 뒤집었는데 이 정도로는 아직 직성이 안 풀린다. 문제는 둘 다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 , 한국이 아직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는 점, 단지 이전의 제도가 너무 느슨했을 뿐이라는 점.

 

중국의 프로棋士들 여론을 보면 적잖은 프로들이 이렇게 말한다 :‘국내대회가 더 빡세다’, ? 한국 棋士에게 이기는 게 별 대수 아니라고? 근데 이런 소리 하는 棋士 중에 누가 2014-2015년에 그럴 듯한 성적을 내었는지? 몇이나 박정환 이세돌 또는 김지석을 잡았는지? 일 년 전에 나왔던 말을 오늘에 놓고 보면 한낱 우스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세계대회 일관왕클럽의 대다수는 중국 棋士이다, 그런데 이는 절대 우연에 의한 결과가 아니다. 이들 어린 棋士들은 어려서부터 집안의 기대라는 부담을 안고서, 도장에서 죽을힘을 다해 공부한 끝에 立身을 하고, 나아가 세계대회 우승과 함께 명예와 부를 안는다. 그리고는, 대다수가 곧바로 풀어져버린다. 승리하고픈 갈망과 영예에 대한 배고픔을 잃어버린다. 결국 전진의 동력을 상실한다.

 

이러한 기괴한 분위기로 중국바둑은 2014년을 어리벙벙하게 보내었다. 그리고 2015년에 들어 실망, 실망의 연속이 된다. 각종 세계대회 예선에서 우리는 한국 棋士와의 대결에서 많이 지고 조금 이겼다. 이러한 상황은 토너먼트에까지 연장되었고 결국 어제 몽백합배의 참패로 이어졌다. 설마 세상사 돌고 돌고...또 돌고’란 한마디로 변명이 된단 말인가? 우리가 도대체 무엇으로 이러한 근거 없는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우승, 치료제가 아닌 마약

 

이러한 처참한 패배에 불구하고 어떤 사람 왈, 4강 중에 아직 가결(柯潔)이 있다고, 중국의 우승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요즘의 가결이라면 확실히 한국 棋士 세 사람이 겁 안 날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우승을 한다 해서 지금의 중국바둑 현상에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인가? 만약 우승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가리게 된다면 그건 중국바둑에 기껏해야 마취제요 진통제일 뿐이다.

 

 

技術(기술)적 장벽 소멸 / 똑같은 제도, 중국의 우세는 어디에?

 

인터넷의 발달로 대다수 높은 수준 대회의 기보는 웹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연구된 변화는 내일 대회에서 철저히 파해된다. 그리하여, 중국과 한국의 일류 棋士들 간에 기술적 장벽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제도적 측면에서, 도장이든 대표팀이든 중국과 한국은 현재 매우 비슷한 시스템이다. 人才의 축적이란 측면에서, 본래 두터운 기대를 받았던 중국의 95이후세대는 아직은 덜 여물은 바, 한국의 어린 棋士 또는 2棋士를 상대로 우세하다 말할 수 없고, 흔히 말하는 두터운 층의 우세란 그 흔적도 없다. 이렇게 어떤 측면이든 우세가 없는 상황하에서 중국바둑이 무엇으로 한국을 압도한단 말인가?

 

 

중국바둑, 각성해야

 

중국바둑에 영예를 안겨준 대표팀의 훈련 및 선발 제도가 시행된 지 6년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제도를 진일보 완비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人才 배양 및 棋士立身에 최적화시켜야 하고 또한 대표팀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는 유빈 왕뢰(王磊) 화학명(華學明) 및 대표팀 코치진용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프로바둑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오늘에 棋士의 프로 생애는 심지어 축구 선수보다 길다고 할 수 없다. 서른 살을 절정기로 서른다섯이면 일선과 작별하는 것이 현 프로바둑계의 일반적인 상황이니, 이는 棋士들이 자기의 프로 생애를 더 아껴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名利 때문에 슬기를 잃지 말기를, 재능을 세월 속에 낭비하지 말기를.

 

중국바둑계 상하는 현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 한국이라는 경쟁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中韓바둑의 대결은 길고도 힘든 과정임을 인식하며, 지난날의 오만을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그랬을 때, 중국바둑이 또 한 번 비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 :文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