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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81206 이세돌 v. 주예양周睿羊 - 세돌 갑조리그 39차전

主将战局面胶着,李世石白棋在右上角主动挑起劫争,却因劫材不利陷入被动。长考半小时后小李放弃右上角和左下角,收气吃掉中腹十数颗黑子。大转换后成细棋局面,主队棋手又一次成为幸运者,白胜四分之一子,李世石围甲金身不败。

- 바둑記事 「李世石劫材不利陷入被动 周睿羊长考半小时转换后惜败(1) http://weiqi.sports.tom.com  2008.12.04 Tom 中에서-



[우격다짐번역]주장전 국면은 교착 상태였다. 이세돌의 백돌이 우상귀에서 도발을 주동하여 패싸움을 일으켰다. (그러나) 각인겁탈..불리..??음 어쩌구 저쩌구 때문에 피동적 상황에 빠지게 된다. 반시간의 장고 후에 小李는 우상귀와 좌하귀를 (통째로) 포기한다. (대신에) 어복의 십 수점 흑돌을 다 먹어치운다. 일대 변화 후 판은 미세한 국면을 이루었다. 홈팀 棋士는 또 한 번 행운아가 되었다. 백은 반집승을 하였고, 이세돌은 갑조리그 금신불패金身不败(를 유지하였)다.



필자보다 한 점 두텁게 강한 선배 고수가 하는 말이 지금까지도 인상에 남아 있다,


‘비록 한집쯤 손해라도 말이야. 국면이 조용할 때 한 수 툭 던져 놓는 게 재밌어. 운이 좋으면 이게 나중에 말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거든. 그래서 난 이런 수를 즐긴다고.’


탁견은 못될지 모르지만 아마추어 수준이라면 고수의 正見, 바른 견해쯤은 된다고 보고 있다.



판을 보자. (두개의 수-그림 -3~5는 1,2  몇 수 후에 두어졌다. )

3,5는 통상적으로 돌을 던지기 전에 해보는 수법이다. 그렇다고 마냥 무시할 手는 아닌 게, 세상사 돈이고 바둑판 패쌈사 패감이라고, 이런 저급한 수단도 패감만 많다면 아주 강력한 수단이 된다. 따라서, 바둑이 좋을수록 이런 수단까지 내다보고 있어야 고수 소릴 들을 자격이 있다.


이 날 세돌의 판은 별로 좋지 못했던 모양이다. 현지 언론에서야 교착상태라 표현(승부는 미정이라는 뜻이었으리라.)했지만 1~5의 수단을 부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끝내기했다면, 과연 승부 결과가 어떠했을까?

필자의 부족한 실력으론 당연히 판단 불가겠는데, 조금 놓아본 결과 흑이 조금이라도 더 희망적이지 않나 싶은 게 필자 나름의 판단이다. (미세한 국면이었음은 확실하다.) 하긴 다 부질없는 짓이다. 이세돌이 그렇게 했다면 그건 그럴만해서 그랬다는 얘기니까.  






사진:삼성배 4강 대진식에서  공걸孔杰(오른쪽)과 , 사이버오로

이창호를 상대론 바둑을 어지럽히고, 세돌을 상대론 바둑을 계가로 이끌고 싶다 누구나 꿈꾸는 바다. 이 날 주예양周睿羊(일명 금망치Goldhammer 예양이는 T사의 대스타로 금망치를 모르면 그 동네선 간첩이다. 이번 삼성배 4강 진출자이기도 하다.)이 130수 언저리, 거기까지나 바둑을 ‘조용히’ 이끌어간 건 상대가 세돌임을 감안하면 일종의 성공이라 보아도 좋지 싶다. 잘만 마무리되면 대어를 낚을 기회였다. 그런데,,


강하게 강팍하게, 독하게 표독하게만 두는 세돌의 바둑은 언제나 우릴 재미있게 한다. 이 날도 관전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위의) 장면, 세돌은 일단 냉정하게 형세를 가늠하고, 필자의 선배 고수처럼 1~2를 교환(물론 성격이 많이 다르다. 우선, 선배의 말과 달리 ‘툭’ 던진 수가 아니며 더군다나, 액면으로만 보자면 무우려 넉집이나 손해이다- 장래 11~13이 약속되어 있어서 놓고 따기를 시켜 손해의 벌충이 가능하긴 하지만, 빨간 동그라미 자리에 흑돌이 놓일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고 보면, 말 그대로 ‘가능성이 있다’일 뿐이지 보장되어 있다기엔 ‘전혀 아니올소이다’이다. 참고로, 체크자리는 백이 교환 할 가능성이 높긴 한데 그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1,2교환은 손해가 될 공산이 높다.)하여 실탄을 든든하게 장만한 다음에 음모를 실행에 옮긴다. 그르렁 그르렁 거대한 톱니바퀴로 만들어진 기계가 마침내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패싸움 결과 그림 - 우상귀 패를 내어준 대가로 중앙에 패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음모를 예비하면서 치밀히 교환해 둔 ‘그 악수’의 덕을 토옥톡히 보았음은 물론이다- 그 대가로 또 좌하귀를 포기했다.)



패싸움으로 두어진 수만 해도 일백여 수, 도중 세돌은 집중력을 한껏 발휘하여 반시간의 장고를 하였고, 결단을 내린다. 우상귀와 좌하귀를 (통째로) 포기한 것이다(위 인용 기사 참조). 대신 어복의 십 수점 흑돌을 다 먹어치웠다. 어느덧, 바닷물이 모래알이 되고 제방이 장성長成이 되는 변화가 일어나버렸다.


프로의 수준이라니! 그런 대변화가 일어나고도 기껏 반집 승부,..이 날 여신女神은 이세돌의 편.  일대격전 끝에 세돌은 행운의 반집승을 하였다. 이러니 현지 언론이 ‘又一次成为幸运者 또 한 번 행운아가 되었다‘고 탄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金身不败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리라. 하긴 전적이 불패(7전 전승)이니 당연한 소리이긴 하다.


*이로써 세돌은 주예양과 갑조리그에서만 통산  2:1을 기록하게 되었다.
*올해 7연승
*작년과 합하여 14연승
*갑조리그 통산 39전 28승 11패
*계가로 가기는 통산 9회째, 38차전 對 상호常昊전까지 이어온 21 연속 불계 승부 마감
*6번째 반집승부, 반집승부 통산 4승 2패
*백으로 18승 6패, 흑으로 10승 5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