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한국기원도 하지 오로도 하지 타젬도 하지 일본기원도 하지 일본의 어느 블로거도 하지 괜히 덩달아 얼떨결에 압박감에 10대 소식을 선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일단 하긴 했는데 뭐 객관적일 리는 없겠고,..그러려고 한 짓도 아니지만,..그래서 「어느 팬의 입장에서 쓴 10대 소식」이다.
모 재미삼아 보고 역사 속으로 흘러 보내자.
1.이창호, 완연한 회복세/중요길목에서 고력古力에게 패해
이창호. 07년 54승31패 63.53%, 08년 66승22패 75%, 육십삼쩜 머머는 참, 극도의 부진이었는데 다행히 올해‘세돌을 괴롭게 할’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 각종 기전 전반 특히 세계기전에서, 총 6개의 세계기전 중 4곳에서 4강에 진출하는 등, 이창호는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 다만 이창호는 두 번의 결정적인 고비(결승전 한 번, 준결승전 한 번)에서 (중국의 1인자이자 세계3강의 일원인) 고력에게 져 아쉬움을 남겼다. 건강과 관련하여 들려오는 소리도 그렇고, 고력에 대한 이 두 번의 패배 때문에 아직은 「이창호 완전 회복」이 아닌 「이창호, 완연한 회복세」일듯.
蛇足:춘란배 8강전 승리로 이창호는 고력에 대한 빚을 반의반쯤은 갚았다 할 수 있는데 나머지‘변제’일이 언제가 될지,.. 이것도 팬으로서 하나의 희망 겸 한편 즐겁고 한편 힘겹다 할, 관전의 재미가 아닐지.
2.고력古力, 세계대회에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다/韓中 氣싸움 점입가경
고력은 이창호와 마찬가지로 6개의 세계대회중 절반인 3개에 결승에 진출하였고 그 중 하나는 (무려) 이창호를 이기고 우승하였다. 고력이 세계무대에 출장한지 어언 5년여, (남은 두 개의 결승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는 기존의 일인자 세돌을 능가하는 전과戰果로서 올 한해만큼은 고력의 해라 할만하다.‘비공식 算定’(「맹물표 순위」를 말한다)에 의하면 고력이 다음달 豊田도요타배에서 우승한다면 기존의 세계순위(ranking랭킹) 1위인 세돌을 제치(고 세계순위 1위에 등극하)게 된다.
한편 05년 초 응씨배 이후 본격 맞짱뜨기가 된 한중 기싸움은 올 한해도 여전했다. 결과 한국은 富士通후지쯔배의‘실효적 지배권’을 넘겨주었고 豊田도요타에서는 4강에 한 명도 끼지 못하는 더한 수치를 당하기도 해따. (그러나 응씨배 동반 결승진출, 무엇보다도 전반적 승률에서 -한국에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나빠진 해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05~06 韓中 맞대결 승률이 한국이 45%였는데 올해는 3번의 결승 맞대결을 남겨둔 현재 32:37로 46.4%.
결국 「한중 무한 대결」은 향후 3~5년 이상 현 국면과 마찬가지의 -전반적 승률에서 백중 열세/우승횟수 백중- 팽팽함이 계속되리라 예상된다.)
3.세돌, 여전한 맹활약
現 세계 일인자 세돌은 명인전 등 국내 대회에서, 07~08 두해에 걸쳐 갑조리그 15연승으로 중국에서, 삼성배 및 LG배 세계대회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쳤다. 작년의 셋中둘 독식보다는 조금 못하지만(올해 세계대회는 6개이다), 그리고 고력이가 워낙에‘미치는’바람에 아주 살짝 가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예년에 늘 하던 만큼은 했던 한해였다. 어쨌거나 세계순위 現 1위는 세돌.
*별도 제목으로 뽑지는 않지만 쎈力창 3인의 각축 또한 예년에 보기 드문, 08년만의 특징이다. 쎈力창 3인은 세계대회 결승 진출 2-3-3, 서로 간 두 세 번씩의 맞대결로 승패 교환, 엇비슷한 다승 순위(14승4패, 14승3패, 15승4패) 등 확실히 08년의 群鷄삼鶴이다. 이들 중 과연 누가 치고 나갈지,.. 09년 초미의 관심사이다.
4.창호 열애 사건
오~
5.바둑판 추문
허!
6.상금제 파문
으음~
7.최철한, 응씨배 부활
지난 응씨배 우승 실패이후 바닥을 모를 부진에 빠졌던 최철한이 응씨배에서 결승에 진출하였다. 16강전에서 절정의 고력을 상대로 통쾌하게 승리하는 등 崔가 뜻밖의(?) 활약을 한 덕분에 지난 대회에서 상호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분루를 삼켰던 한국은 이른 시점에 우승을 예약하였다.
8.강동윤 대활약, 유망주에서 대형주로
智力운동회(WMSG) 8강전에서 고력을 이겼고 내친 김에 우승까지 하였다. 게다가 농심배에서 옷을 여섯 벌이나 준비하는 호기까지 부리면서 5연승을 하는, 일대 쾌거를 해내었다. 하여 강동윤은 유망주에서 대형주로, 악플 표적에서 국민동생으로 거듭나는 전격 변신을 하였다.
9.智力운동회(WMSG) 발족
다음 기약이 있기나 한 지.
10.왕위전ㆍ기성전 중단/한해원ㆍ김학도 결혼
위 아홉 개는 자력으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는데 더는 생각이 안 나서 검색을 해야 했다는..
이상「팬의 입장에서 쓴 10대 소식」끝.
번외:오로 판 10대뉴스에 창호열애 사건 누락.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이*윤 기자인데 바로 기사에 누락된 사건의 당사자이다. 기사를 보고, 누락을 보고, 기사 작성자를 보고, 달린 꼬리글을 보고, 빙그러니 울매나 우습던지.. 바투대회 개막전에 취재 나와서 李기자 사진만 찍는 중국기자덜은 요런 재미있는 細事는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