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가 안되었다면 건달이 되었겠죠." -1
“이겨야 한다. 이겨야 한다. 이겨야 한다고 매일 노트에 적어야 한다. 매일 승부를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다져야 한다." -1
“바둑이란? 나무판 위에 돌을 늘어놓는 것이다." -1
“적개심이 생기지 않는 상대하고는 바둑이 잘 안 된다. 그래서 나로서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스스로 부추기는 것이 대국을 임해 필승을 다지는 한 방법이 된다." -1
“존경이란 강아지가 먹이를 주는 주인에게 반대급부로 바치는 감사 표시이다." -2
“일류와 삼류의 차이를 아는가? 불행하게도 나는 그 차이를 잘 모른다. 아니, 나는 일류와 삼류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2
“바둑은 연결이다.”
“사랑이니 조화니 화해니 이해니 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늘어놓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증오, 공격, 도전, 투쟁, 복수 등과 같은 살벌한 말들이 보다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1
“내가 천재라고요? 내가 성적을 내는 것이 비정상적이라고요? 미안하지만 난 천재와 범재의 차이를,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점을 모르겠군요. 아니, 그 둘 사이에 차이란 없는 것이 아닐까요." -1
“나는 주어진 제한시간을 전부 사용해 판마다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리고 싶다. 소비시간이야말로 대국에 임한 그 사람의 정신자세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기록이다. 속기는 경솔한 것. 무의미하다. 속기로 이기는 것은 운수소관일 따름이다. 속기로는 절대 작품을 만들 수 없다고 나는 확신한다." -1
“나의 스승은 조훈현이었다."
“심리적 효과는 부차적인 목적이었을 따름이다. 판을 좁히자는 뜻이었다.....초반만 엇비슷하게 짤 수 있다면 승부는 반반일 텐데 언제나 포석에서 뒤지는 바람에 이후는 늘 고전의 연속이었고 조훈현이 중반이나 종반에서 결정적 실수를 해주지 않는 한 내가 이길 확률은 희박했던 것이다.
나는 질 때는 쉽게 졌고 이길 때는 어렵게 이겼다. 흉내바둑의 요체는 초반을 엇비슷하게 짜놓자는 것이었다. 간단히 말해 초반 포석을 생략한 채 막바로 중반부터 시작하자는 뜻이었다.“ -1
“게임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포커”
-바둑과 포커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바둑이 더 재미있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바둑입니다." -1
“정말 잘 둔다. 많이 컸네."(對이창호 첫판을 지고)
“창호에게 물어봐야겠네.”
“이번에는 한번 열심히 졸라봐야 되겠다.“(對이창호, 동양증권배를 앞두고) -1
“나는 3번기나 5번기 또는 7번기 따위의 번기보다는, 단판승부가 더 체질에 맞다. 단판승부가 되면 평소보다 훨씬 강해지는 것을 스스로도 느낀다.
이 한 판이다 했을 때, 이 한 판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고 했을 때, 나는 더욱 감투정신이 솟는다.“ -1
“딸꾸닥. ”(응창기배를 두러 가서 동물원 악어를 보고)
“심장의 싸움이었슴네다.“
“그건 옛날 얘기이다. 요즘은 중앙을 제외한 귀와 변의 변화는 거의 규명이 되었다. 그래서, 목숨을 건다면, 신도 목숨을 건다면, 피차 똑같은 위험부담이라면 치수는 두 점일 것이다. 임해봉이 석 점이라고 말한 것은 오늘날에 와서는 지나친 겸손으로 보인다." -1
“바둑의 신이 있다면 두 점 치수이다.”(후에 선에 8집으로 수정)
“이창호와 2인자들과의 차이는 한 집이다.”
“만일 바둑의 신이 있다면 그의 눈에는 승부수니 기세니 하는 애매모호한 말들은 가소로운 것들로 비쳐질 것이다. 신의 눈에는 오직 정수와 악수만이 보일 것이다. 승부수니 기세니 하는 말들은 사람의 수읽기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일 따름이다. 다만 승부를 겨룰 때 기세나 기합 같은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어렵고 애매한 장면에 처하면 대개 사람들의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1
“인생 40 이후는 리바이벌이다.”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한 바둑은 나이에 상관없이 미세하게나마 조금씩이라도 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프로기사이고 바둑은 나의 전부이므로 나는 승부를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나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훈현 9단, 유창혁 6단, 이창호 7단 등을 천재라고 한다. 천재는 배우지 않고 스스로 깨닫는 능력이 있다. 나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열심히 노력해도 알까말까한 것을 저들은 스스로 척하고 알아버릴 때 회의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한 능력의 유무를 떠나 노력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사실은 저들도 내가 모르는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
“요새도 바둑이 늘어요.”(사십을 훌쩍 넘기고)
“배운 건 없지만 순수하고 진실한 여자.”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나는 그를 사랑하며, 함께 사는 게 행복하다."
“나 하나만 믿고 머나먼 이국땅에 온 그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바둑을 열심히 두고 돈도 벌겠다" -3
“회광반조하고 싶다.”
“무섭다. 나이도 어린데 곁에 가면 냉기가 돈다.”(박정환이 입단하기 전,‘재목’이라고 점찍으며)
“어느 상대와 대국을 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둔다. 어차피 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제는 상처나 충격이 거의 없다.” (06삼성배 4강진출 인터뷰) -4
“내가 제일 편한 상대인데 누구를 만나고 싶은 여유가 있겠는가? 그런 것은 다른 기사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준결승전에서 어느 기사를 만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4
“마음을 비우고 즐기려고 한다. 이기려는 욕심이 있으면 승부에 집착이 생기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부담을 줄이고 편하게, 즐기려고 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생각한다.” -5
“아득히 먼 옛날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랄까? 하하.”
(06삼성배 8강 진출 인터뷰場에서 기자의 축하인사에 ‘3번 기자’의 말을 빌려서 한 말. 3번 기자 즉, 박치문 기자는 ‘고목나무에 꽃이 피었다’라는 기막힌 한 마디까지 선물한다.) -5
“초읽기 상황에서 정확하게 수읽기를 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진요엽陳耀燁 五단은) 젊은 기사이고, 실력도 있는 친구라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할 텐데 나 같은 기사한테 졌다는 것이 던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젊은이라는 것은 힘든 것이다.” -5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5
“나도 젊은 시절에는 집념이나 집착이 그 누구 못지않게 강했는데, 어느덧 나이들 들고 하니 욕심은 사라지고 맘을 비우게 되더라. 그래도 이렇게 세계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데, 자부심을 느낀다.” -5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없다. 남들이 나보다 더 많이 늘어 승률이 떨어질 뿐이다. 나는 현재의 내가 전성기 때의 서봉수보다 더 강하다고 믿는다.”
“나는 언제건 열려 있다. 복기(復棋)를 해 주면 하수 입장에서 고맙게 받을 것이다.”-09년, ☜
“나는 결코 승부욕이나 바둑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승부란 늘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1995년 무렵 自傳적 글에서)
- 徐奉洙
1:이광구 -「이광구의 바둑이야기」 2:흰고독 -「서봉수론」 3:박치문,중앙 4:김상우,오로 5:이경민,오로 사진: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