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업으로 삼아 온 기사들에게, 좌조니 입신이니 하는 단위는 얼굴의 주름살처럼, 다승이나 승률은 귀밑머리 허연 머리숱처럼, 본인도 팬도 모르는 사이에 '바둑 한 생'의 흔적이 된다.
(얼마전 요다 九단이 900승을 했다. 덕분에 일본기원이 정리해온 각종 기록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간단하게나마 이 곳에 소개한다.)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다승은 최다안타, 승률은 타율, 타이틀 수는 홈런수, 연승은 연속안타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일본 바둑계의 장훈, 바둑계의 왕정치, 조 디마지오는 누구일까.
(국내기록의 소개가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함께 비교해보면 흥미롭겠기에 수집가능한 국내기록을 같이 소개한다.)
일본의 다승 순위는 임해봉(1310승), 조치훈 ,고(故) 가토 마사오(1254승)순. 그 뒤로 고바야시와 오오다케가 따르고 있다 한다.(07년 6월 현재)
기타니 가(家) 형제들의 기록은 (임 九단의 그것과 함께) 워낙 독보적인데, 다승은 더 그러하다. 이들 기사들은 아직도 현역이라 당분간 이들이 다른 기사들에게 추월당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들리는 이야기로 조치훈이 1위를 '맹추격'중인 모양인데 만약 조가 임九단을 제친다면 기존의 최다타이틀 부문을 보태 2관왕이 된다. 바둑계의 왕정치 겸 장훈이 되는 셈이다.
국내 다승은 조훈현 九단(1734승), 서봉수 九단(1419승), 이창호 九단(1348승), 유창혁 九단(1058승) 순 - 07년 6월 현재(박치문 기자). (이창호의 경우 이창호 닷컴의 집계는 070728 현재 1366승)
(근래 한국기원은 통산 전적에 조국수의 경우 일본 전적을 포함시켰다. 세계대회 전적도 마찬가지로, 포함되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요다, 제20회(올해) 후지쯔배 준준결승에서 중국 왕격(王檄;왕시)에게 이기면서 공식전 통산 900승 달성.
입단으로부터 27년 2개월, 사상 최단 속도.
(종래 최단 속도는 조치훈의 28년 0개월)
41세 3개월만에 달성하면서 사상 2위.
(최연소는 조치훈의 39세 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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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일본기원
☆900승 달성 기사
달성순서
기사명
900 승달성일
1
사카다 에이오
1983 년10 월27 일 달성
2
임해봉
1990 년6 월18 일 달성
3
오오다케 히데오
1993 년8 월12 일 달성
4
가토 마사오
1993 년9 월23 일 달성
5
조치훈
1996 년4 월11 일 달성
6
고바야시 고이치
1996 년5 월22 일 달성
7
하네 야스마사
1997 년11 월27 일 달성
8
다케미야 마사키
2001 년3 월1 일 달성
9
왕립성
2003 년10 월30 일 달성
10
이시다 요시오
2004 년2 월19 일 달성
11
야마시로 히로시
2004 년4 월29 일 달성
12
구도 유키오
2004 년5 월17 일 달성
13
고바야시 사토루
2006 년12 월21 일 달성
가타오카 사토시
2007 년4 월20 일 달성
15
요다 노리모토
2007 년6 월2 일 달성
사카다(坂田榮男)9단이 입단 49년만인 1984년 세계 최초로 1000승, 이후 (일본의) 1000승 달성 기사 대략 10명 정도.(위 표 참고)
이창호는 1986년 입단하여 15년 8개월만인 2002년 2월, 28살에 1000승(세계기전 포함 여부 불명)을 기록, 당시 승률은 79.6%(한국기원 집계, 달성 시점과 승률에 이론 있음), 국내 최초 1천승 달성자는 서봉수로서 입단으로부터 24년, 조훈현은 34년(당시 조9단의 전적에는 일본에서의 성적이 제외되었다.일본 시절 전적 포함하면 조국수가 국내 최초 1천승 기사가 된다.)이 걸렸다. (위성웅-'바둑 신화(神話) 이창호..' 를 참조함;필자주)
우리 바둑계는 일본보다 '출장횟수'가 많다. 때문에 우리 기사들은 '안타'도 그만큼 많이 친다. (이창호의 1천승에는 대략 16년, 서봉수 24년, 요다의 900승에는 대략 27년)
일본기사의 통산 승률 - 07.06.02 현재-
자료:일본기원
두 표 중 위의 것은 천 판 이상 대국자, 아래의 표는 100~999 판 대국자.
전자 1위는 요다, 후자 1위는 이야마 유우타.
사진:일본기원
대체로들 엇비슷한 승률인데, '다시 태어나도 바둑을 두리라'는 요다의 1위는 이해가 간다. 헌데, 일세를 풍미한 면돗날 사카다와 후지사와, 그리고 임해봉이 승률 십걸에 들지 못함이 이채롭다. 일본 바둑계를 지배했던 기타니 패밀리 일원 중에서 십걸에 든 이는 조, 고바야시, 가토.
국내기사의 통산 승률은 2005년 6월 이창호78.5%, 박정상 72.4%, 최철한 72.3%, 조훈현 72.0% (이홍렬 기자)
일본의 경우 독보적인 승률을 볼 수는 없는데,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창호의 통산승률은 타 기사를 압도하는 1위이다.
2007년 현재는 이창호의 승률도 조금 낮아졌다.(이창호 닷컴 집계를 토대로, 2004년말 통산승률 77.8%에서 070728 현재 76.5% ,05~07통산 67.0% )
이세돌의 통산 승률도 70%대에 진입한 듯 짐작된다.
(프로기사의 층이 두터워진 지금 이후 75%이상의 통산 승률은 불가능한 듯하다.)
이세돌의 07년 승률은 87.0% (54승 7패).
2000년 이후 전적만으로 다승/승률은
(07.07.28 현재)
(자료:한국기원)
박지은 다승 25위.
연승
자료:일본기원 (쇼와 원년은 1926년, 평성 19년;H19 = 2007)
16위가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즈음 이세돌의 연승에 주목하였듯이 이번 후지쯔배 준결승전을 앞둔 장쉬의 연승이었기 때문. 우리가 알다시피 장쉬의 그 연승은 이창호에 의해 중단되었다.
국내 연승 기록
이창호 41 90년 (유창혁이 중단시킴)
김인 40 68년 (강철민이 중단시킴)
이세돌 32 00년 (조한승)
조훈현 31 77년 (하찬석?)
이창호 25
임선근 25
이세돌 24 07년 (또 조한승)
세계대회 전적도 함께 모아서 집계하는 현재의 기준에서 보면,
이창호의 경우 90년 6월 2일 제3회 후지쯔배 본선 3회전에서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에게 반집패로 20연승에서 멈춤.
통산 타이틀 획득수 - 07년 6월 현재- - 070728 현재-
조치훈 71
사카다 에이오 64
고바야시 고이치 59
오오다케 히데오 48
가토 마사오 47
임해봉 35
요다 노리모토 35
이시다 요시오 24
다케미야 마사키 24
후지사와 히데유끼 23
왕립성 22
다카가와 가쿠 18
장쉬 17
시마무라 슌 히로시 15
야마시로 히로시 14
하시모토 류타로 12
하네 나오키 12
야마시타 다카시오 12
고바야시 이즈미 外 5인 각 19위
자료:일본기원 자료:한국기원
익히 아는 바이지만 일본의 기록은 정교하고 치밀하여 정성스럽다.
'리세석의 대 일본 기사 연승 행진, 21연승에서 스톱'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기사의 제목) 등을 비롯,
특이한 기록들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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