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둑

090713 [펌譯] 중국바둑 입단대회 ‘뼈나이 관문’


논평 :바둑 입단대회 ‘뼈나이 관문’세 가지 시사점 (원문 바로가기)

                       新華社신화사 기자 왕경우(王鏡宇)、사춘동(史春東)



   

白寶祥이라는 한 바둑소년이 근래 매체의 관심을 끄는 초점이 되었다. 중국기원은 한 장의 통지문을 보내 이 소년이 이미 황하배(杯) 전국 아마 바둑선수권 준우승으로 획득한 아마추어 6단증을 박탈하였다. 더불어 이 18세 소년은 매년 한 차례씩 벌어지는 입단(註;원문은 定段)시합 참가자격까지 잃게 되었다. 이렇게 된 원인은 白소년의 뼈나이(骨齡) 검사결과가 관련 기준에 불합격되었기 때문이다.

   

중국기원은 다음처럼 명확히 규정한다. 금년 입단시합에 참가하는 棋士는 1992.1.1 이후 출생이어야 하고, 뼈나이 측정값은 만 18세 또는 그보다 어려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어기면 안 된다 고. 백보상의 아버지가 제출한 신분증에 의하면 白의 출생일은 1992.12.31인데 뼈나이 검사결과는 18.6세로 나왔다. 이러한 까닭으로 白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중국기원의 일처리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번 ‘뼈나이 관문’ 사건에는 세 가지의 시사점이 있다.

   



하나, 연령조작 사건 속출, 중국 체육계 신뢰위기 확연 노출


도대체 무엇 때문에 뼈나이를 재어야 하는가? 설마 신분증과 호적부 기입을 믿을 수 없단 말인가? 사실이 증명하듯이, 확실히 이런 가능성은 존재한다. 중국체육계에서 나이 개조는 실은 이미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易建聯역건련, 이런 현역 NBA 스타에서부터 楊云양운 이런 은퇴 명장에 이르기까지 연령문제로 논쟁거리가 된 운동선수는 갈수록 많아지는 중이며 각종 연령조작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늘상 재주꾼은 있게 마련이니. 능히 운동선수의 나이를 작아지게 혹은 많아지게 변조하여 개개 항목의 개개 요구에 맞추어준다. 연령조작 사건 頻出빈출은 이미 체육계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끼쳤고 또한 공정경쟁 원칙에도 위배되며, 더욱이 중국체육계의 신뢰위기를 세계적 차원으로까지 야기하였다.    

   

(전술한) 바로 이러한 사태로 인하여, 원래는 키 성장 잠재력 예측에 사용되던 뼈나이 검사법이 진위규명용 ‘금망치(護寶錘호보추:보호용으로 보물처럼 사용되는 망치)’로 변질되어버렸는데, 사실 어쩔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비록 이 금망치가 이따금씩 삐딱선으로 내려치긴 하지만 그래도 잠시 동안은 쓸 만한 다른 좋은 방법은 없다. 그래서 바둑뿐만 아니라 축구 등 여타 종목에서도 다들 하고 있다. 그래도 뼈나이 검사는 종국에는 없어져야 한다고 보며, 근본대책은 연령조작자들이 발붙일 곳이 없게 만드는 것이긴 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 아직은 아마 시일이 필요하리라.  




둘, 바둑 또한 학업병행이 필요, 올인 위험은 매우 커

   

입단 시합에 참가 못하는 것이 이렇게나 중요하단 말인가? 한 장의 참가증 뒤에 수많은 가장들이 다년간 고심 준비한 한 판 큰 도박이 숨겨져 있었다니, 전혀 몰랐다.


요 몇 년간에 전국각지에 바둑 배우는 소년은 갈수록 많아져서, 해마다 입단시합에 참가하는 인원은 삼 사백에 이르렀다. 그러나 입단 정원은 고작 20여명,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일 년 1회 입단 시합은 바둑고시라 불릴 정도, 이건(입단을 말함) 마치 외나무다리에서 천국만마를 물리치는 듯하다.
많은 외지 가장들이 자식을 고력古力, 상호常昊 이런 수입이 많은 프로고수로 만들기 위하여 직장을 때려치우고 아이를 데리고 중국기원 근처에 바둑 공부할 집을 세(租) 얻어 장만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잉어가 용문에 오르기 위해 여러 해가 가도록 훈련을 하고 시합에 참가한다. 일단 프로기사라는 이 길이 막혀버리면 다년간의 사람, 돈, 물적 투입이 어찌 수포로 돌아가지 않겠는가?  

   

반드시 지적할 것은, 학업 중단을 대가로 지불하고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 도박을 거는 방법은 위험이 매우 커서 결코 부르짖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설령 프로기사가 될 수 있다 하더라도 역시 그 밥은 그렇게 맛있는 밥은 절대 아니다.

프로기사의 수가 날이 갈수록 많아짐으로써, 그들 간의 경쟁은 갈수록 격렬해진다. 일선 기사들의 도태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신진대사는 갈수록 빨라진다. 절대다수의 프로기사들은 먹고 살기 위해 바둑교습에 나설 수밖에 없으며, 수입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풍족한 수준이 절대 못 된다.


사정이 이러니, 바둑과 학업 병행이야말로 차라리 더 넓은 길이다. 프로기사라는 휘황찬란한 목표를 추구함과 동시에, 가장과 어린 기사들은 응당 역량을 헤아려서 그 역량에 맞게 행할 일이다. 




셋, 입단문턱을 알맞도록 조정하여야 한다

   

중국기원이 입단시합 참가 기사에 대해 연령제한을 둔 처음 의도는, 학업을 중단한 채 여러 해 동안 바둑을 두었으나 지지부진하여 입단 가능성이 없는 일단의 어린 기사들이 일치감치 생각을 고쳐먹도록 유도하자는 데 있었다.
차분히, 지금의 바둑계 경쟁 상황을 두고 따져보면, 절대다수의 17세 아직 입단을 못 한 기사들의 타고난 재능은 일정 한계가 있으니, 설령 프로문턱을 넘는다 하더라도 전도양양이 반드시랄 것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는 몇몇 어린 기사들 및 가장들은 있게 마련이니, 금년에 안 되면 내년을 보고 내년에 안 되면 내후년을 보고, 내후년에 안 되면 나이를 고치고..., 집착심은 하늘이 가련히 여길 지경이니 누가 감히 그들이 대기만성 형 천재가 반드시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단 말인가?

     

개혁에 줄곧 과감한 한국기원이 며칠 전 새로운 조치를 내놓았는데, 중국기원은 숙고하여 참고할 만하다. 한국기원의 신 규정에 따르면 만약 아마추어 기사가 개방형(open제) 세계 기전에서 8강에 진입하면 바로 프로자격을 얻는다. 만약 32강이나 16강에 들면 상응하는 점수를 얻고, 일정 누적점수에 달하면 프로기사가 된다. 만약 중국기원도 이런 조치를 채택, 실행한다면 나이를 넘긴 저들 입단 수험생들에게도 자연히 길이 넓어질 것이다. 

   

사실, 현대바둑이 발전함에 따라, 아마추어 기사와 프로기사들의 차이는 갈수록 작아졌다. 적지 않은, 아마추어 최고 수준의 고수들의 실력은 이미 프로 저단 급을 넘어섰다. 전국만보(晩報)배 우승자와 세계 아마 바둑선수권대회 우승자, 이런 등급의 기사는 확실히 프로수준에 달한 듯하다. 이런 기사들을 입단토록 허락하는 것은 기원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뼈나이 관문’출현은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 한 측면으로는, 중국기원은 연령조작에 대해 과감하게 손을 보아 시합에 참가한 대다수 기사들의 이익을 보호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백보상의 탄원은 앞으로 중국기원으로 하여금 오래된 입단, 승단제도에 대한 숙고 및 완벽 집행토록 촉진하여, 중국기원이 더욱 더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떠밀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