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일 박사님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요즘 글쓰기 의욕이 예전만 못해졌습니다. 그래서 점점 내 글은 없어지고 중국 웹 번역글만 블로그를 채우게 되었고,..이러한 사태에 조금씩 自嘲(자조)가 되며,..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 번역조차 (즐거웠던) 놀이가 아닌 노동化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이참에
A.아예 번역글만 올리기로, 이곳 글방을 방향전환을 해버릴까? 조금의 노동시간을 감수하고서라도..(아니면)
B.아예 글방을 폐쇄할까? 시원섭섭하겠네... (아니면)
C.문은 열어놓고 기약 없는 세월동안 방치할까? (그 기약은 없지만) 의욕이 다시 솟을지 모르자나..
위 셋 중에 것도 선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월드컵을 즐기는 요즈음입니다. ^^
사람은 일정 ‘전공분야’가 있습니다. 학과과정으로서의 전공, 生業으로서의 전공, 취미로서의 전공, 관심분야로서의 전공 등...
흥부*행복(=박*령)님은 국문학과 교수이니 국어 문제의 전문가겠습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그분이 생각하는 방향과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 비슷한 방향이었고, 해서 저는 그분이 열정적으로 피력하는 논리를 많이 학습하였습니다.
게다가 各處 논쟁장에서 동일 戰線에 서서 논쟁을 해온 바 약간의 동지의식이 있음도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논쟁에서 수위를 넘나드는 그분의 과격한 발언 습관이야 뭐.. 저는 찬성하지 않지만요.^^
그런데 흥부*행복 님께서 이번엔 실수하고 계십니다. 자신의 전공이 아닌 타 분야에, 의견제시야 물론 가능하겠습니다만, 제대로 된 비판을 하려면 해당 사항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함이 당연한데요.
흥부*행복님은 통계적점수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듯하고요.
통계적 점수제의 계산 방식만 알면 이를 완전히 이해하였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그 계산 방식이 시사하는 사고방식에까지 思惟가 나아가지 못하면 완전한 이해라고 볼 수 없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계산방식의 뼈대조차 이해 못한 상태에서 비판을 가해옵니다. 통계적 점수제와 누적점수제는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것인데 말입니다.
며칠 전에 뉴스 기사의 꼬리글에서, ‘찬반투표를 설문광장을 올렸으니 모두들 가서 의견을 표하라’는 박*령님의 반가운^^ 말씀을 보고는 저는 얼른 거기로 갔습니다, 그리고 [배태일랭킹을신뢰한다] 에 한 표 찍었죠. ^^
태*님 또한 통계적 점수제의 사고방식을 이해 못 하는 듯, 저는 그분의 글을 볼 때마다 그런 인상을 받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논쟁을 평행선을 그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누군가 이 점을 적시하며 비판을 하였죠.
상대를 비판하려면 상대를 더욱 잘 알아야 할 진대, 왜 통계적 점수제의 사고방식 전폭 파악을 시도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해하고 싶지 않아서일겁니다.
논쟁을 하다보면요.
논점에 대한 집중보다는 논쟁자, 즉 사람에 대한 평가를 습관적으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가어를 남발하지요.
이는 논리에서 이겨 논쟁을 이기려 함이 아니라 사람을 이겨서 논쟁을 이기려 하는 풍조입니다. 악습입니다.
將帥(논리)가 아닌 말(사람)을 쏘는, 타이젬 논단에서는 심지어 하*솔님이 배박사님과 동일인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나,.. 아무튼 고약한 화살들입니다.
그러한 논쟁자가 꽤나 많지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런 점에서 하*솔 님에게는 감탄합니다. 상대가 사람(하*솔)을 두고 무슨 놈의 푼수탱이 같은 소리를 하든지 간에 하*솔님은 의연하게 대처하니까요. 게다가 (상대방) 사람에 대한 평가나 기타 언급은 일절 없습니다. 오로지 논리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게다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수한 논리입니다. 이런 부분은,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보고 있는 사람은 다 보고 있으며, 나름의 평가를 합니다.
논쟁자들이 모두 하*솔 님 같은 태도라면 모든 논쟁이 즐거운 놀이가 되지 않을지... 그럼 논쟁이 한판의 바둑과 다름 없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박정환이 높게 나온 결과를 보고 저도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근래 비율을 높게 잡고 과거 비율을 낮게 잡았고, 국내 전적도 포함되어서였구나. 그럼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시간에 따른 비율을 적절히 조정하면 될 일이고,
세계 순위 산정에 국내 전적을 포함시키느냐 여부는, 당연히 포함시켜야겠죠. 다만 순위 발표나 방식 설명에 있어서 이 부분(포함의 이유와 그에 따른 파장 효과)을 설명/강조하여 무익한 오해를 불식시킨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합니다.
뭐,..듣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들으려 하지 않겠지만, 친절한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더운 여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