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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다이아몬드 독신남 -111120



박치문 씨의 글에 노총각이란 단어가 나왔다.(글을 중국에서 번역해갔다.) 이게 이창호 이야기인데, 중국의 번역자는 大靑年, 老大男 노총각을 마다하고 鑽石王老五를 선택했다. 鑽石(찬석)은 다이아몬드, 王老五(왕로오)는 독신남(‘오십이 넘었고, 재능은 있으되 발휘가 안 되는 이란 단서가 붙는다)이란 뜻이다.
鑽石王老五는 결국 '돈 많은 독신남'이란 뜻이다.

박치문 씨는 그런 의도로 선택한 단어가 아닌데, 하긴 번역자도 그러고 싶어서 그랬을까. 다 이창호가 잘난 바람에 (그걸 글에 담으려 하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긴 거겠지.

한국 문장을 중국어로 옮긴 글이 눈에 띄면 흥미롭게 본다. 나의 번역도 시험하고 남의 번역도 구경하고..
즉, 박치문 씨 글을 중국인이 번역해가고, 난 그걸 (맘속으로) 한국어로 번역해보고, 그걸 박치문 씨 원문과 대조해보고,.. 
뭐 그렇다.

아마 7단을 아마도 7(恐怕7)’으로 해놓은 걸 보면 웃음이 나오고 (그 후로 상관없는 나까지 글에서 아마추어라고 실없이 풀스펠링을 써주는 습관이 생겼다는..) ,

노털총각’(오로 뉴스에 달린 댓글의 id였다)無毛총각인가 無毛男인가로 번역해놓은 걸 보면, ‘노털이란 韓中辭典(사전)에 안 나오는 단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 중국사람은 또 얼마나 고심하였을꼬, 이건 숫제 번역가의 애환이라,.. 이런 기분은 아마도 동병상련일 것이다. 단어 하나 막히는 바람에 착잡해하던...

排名第一但僅是表象” = "랭킹1위는 표상(또는 상징)일 뿐이다."

이세돌이 한 말이다. (Olleh배 준결승을 이겨 이창호와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 인터뷰에서 랭킹1위는 장식에 불과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 포함, 곧바로 중국 記事에 번역 소개되었다.)

이세돌은 장식에 불과라고 말했는데, 중국 번역자는 표상/상징에 불과로 받았다. 중국어에 裝飾(장식)’이란 어휘가 없는 것도 아니며 그 의미가 다르지도 않다. 즉 어휘를 몰라 그렇게 받았을 가능성은 없다.

번역자가 장식에 불과의 어감을 못 느낀 것일까? 아니면 내가 僅是表象의 어감을 못 느끼는 것일까?



간단간단히 쓸 생각이었는데 첫빠따를 풀스윙해버렸네. 아 줸장.
이 글은 아마 수박 한 덩이와 참외 몇 개가 담긴 바구니모냥 될 것이다. 아니면,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으허 그러려면 앞으로 일곱 단락을 더 써야 하는데?



타이젬 9단 중에 도윤이란 오래 된 id가 있다. 누굴까. 첨엔 강동윤인가 했는데, 7단에서 한 판 8단에서 두 판이나 미끄러진 걸 보니, 건 아닌 듯하고, 야맛있다를 두 번이나 이긴 걸 보면 그게 또 이상하고, 누굴까?.. 설마 이도윤 씨는 아니겠지.



토토, 토토. 어렵다. 내가 사무총장이면 아마 안 하겠지만...

배팅대국을 뛰는데 방이 썰렁한 것보다, 나는 고작 7단 배팅대국을 뛰지만 그래도 많이들 들어와서 배팅도 하고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좋다. 타이젬에, 옛날에 원격 중계가 없던 시절엔 고수28단 바둑엔 구경꾼이 많았다. 백 명도 넘는... 지금은 그런 재미가 없다. 사람들이 다들 원격중계방 들가서 배팅하니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8,9단 노는 선배가, ‘내가 경주마로 뛰는데 사람들이 많이들 모이고 많이들 놀아주면 뛰는 맛이 난다. 그게 인지상정이다라고 말했다. 난 심히 공감했다.

7,8단 놀면서 경주마로 뛴 값으로 천만원 넘게 벌었던 때가 그 언제드뇨. 배팅방은 依舊(의구)한데 배팅객은 간 데 없고. ~(콧김 

(만약 토토를 한다 했을 때) 미성년 棋士의 대국은 토토에서 제외한다, 이건 백 번 잘한 일이다.

이와 별개로, 경주마로 뛰게 될 棋士들이 느끼는 심정은 위 선배나 내가 느끼는 심정과 같을까? 그렇진 않겠지. 사이버머니 v. 실제 돈, 프로의 감정 v. 아마추어의 감정. 다를 것이다.

그들은 많이 부담스러울까?.. 모르겠다.

사이버머니를 (벌어 그걸 실제 돈으로 바꿀) 벌 목적으로 오피스텔까지 잡아 한 달을 (선수와 매니저가) 숙식을 같이 하며 작전대국을 벌였다 한다. 몇 년 전 여름에 H라는 연구생 출신 아마추어 高手가 저지른 일이다. (이 때문에 타이젬은 난리가 났었다.)

사람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 돈 앞에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한국의 마라도나도 그깟(?) 명예를 그 좋다는 돈으로 바꾸었는데,...

어쩡쩡한 반대론자의 잡설이었다.



좋은 일이지, 그럼. 근데 뭐라고 해석해야 할지,
뭔 좋은 일이 있긴 있는데, 뭐라고 할 말이 없네.

다름 아닌 우리 블로그 방문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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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을 찍던 방문자가 어느 날 뜬금없이 100을 훌쩍 넘기더니, 계속 일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사람들은 나 몰래 어디 밀실에라도 모여서 고스톱이라도 치고 있음인가? 그럼 나도 끼워 주. 주인인데.



國手 조한승은 하는 짓도 생긴 것과 똑 같다. 그만큼 반듯한 젊은이다. 나는 절대지존(조한승의 타이젬 id)이 동료 棋士에게 배팅대국 id를 빌려준 적 절대 없으리라 믿는다.

몇 년 전에 그는 프바사에 글을 올려 동료 棋士 여러분, id 돌려먹지 맙시다. 프로의 자존심을 지킵시다.’라고 호소했다. 그게 옳건 그르건, 자존심은 품위의 뒷면이다.

이창호 이세돌 조한승 세 사람이 합동으로 나설 수만 있다면 토토는 막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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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모 순서가 먹히지 않고 제멋대로 논다. 어케 고쳐야 하나.



첫 번째 펭귄이 되라
떼를 지어 바다로 향하던 펭귄들은 빙산 끝에 닿으면 바다로 뛰어들기를 머뭇거린다. 바다표범, 물개 같은 천적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먼저 몸을 던지면 나머지 펭귄도 뒤를 따라 물속으로 뛰어든다. -월간)좋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