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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펌譯] 富士通 15년, 꾼 듯 만 듯 아련한 그 꿈 (易非,新浪체육) -110814


富士通
15, 꾼 듯 만 듯 아련한 그 꿈 / 切磋琢磨棋士王座 再등극은 언제쯤이나
?

 

출처 :易非, 新浪체육(<== 揚子석간)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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揚子는 양자의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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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 듯 만 듯 아련한 그 꿈'(依稀往夢似曾見)은 노래제목이요, 영화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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切磋琢磨(절차탁마;끊을절 갈차 옥다듬을탁 갈마
)

풀이 :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學問)이나 인격(人格)을 갈고 닦음

고사유래 : 언변과 재기가 뛰어난 자공이 어느 날 스승인 공자에게 묻기를 "선생님, 가난하더라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 부자가 되더라도 교만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어떤 사람일까요?" "좋긴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자가 되더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니라." 공자의 대답에 이어 자공은 또 묻기를 '시경(詩經)'에 선명하고 아름다운 군자는 뼈나 상아를 잘라서 줄로 간 것처럼 또한 옥이나 돌을 쪼아 서 모래로 닦은 것처럼 빛나는 것 같다.'고 나와 있는데 이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수양에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일까요?"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공아 이제 너와 함께 '시경(詩經)'을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과거의 것을 알려주면 미래의 것을 안다고 했듯이, 너야말로 하나를 듣고 둘을 알 수 있는 인물이로다." -Daum 한자사전-

'절차탁마' 란 번역에 해당하는 원문 字句'苦功-고된 공부'이다. '노력형 '이란 번역은 밋밋한 고로, 좀 더 쎈 맛이 나도록, 이렇게 고친다.

 

19968, 9富士通(후지쯔)1~4위가 가려졌다.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한 최후 결전, 준결승 형제대결에서 劉小光(유소광)을 탈락시킨 馬曉春(마효춘)은 자신보다 열한 살 어린 이창호를 만났고, 판이 시작되자마자 불리해졌다. 이후 고생고생 쫓아갔지만 패배를 되돌릴 길 없었다. 는 분김에 옥쇄를 선택하였고 대마가 도륙당해야 했다. 그리고 3~4위전에서 小林光一(고바야시고이치)이 유소광을 이겼고, 한중일이 각각 1~3위를 차지하였다.

세월은 흘러 15, 바둑계 사람들은 죄 바뀌었다. 당시 가장 어렸던 이창호가 오늘에는 대회 참가도 못한 老將이 되었고, 준결승은 이번에도 중국 형제대결이었고, 결승은 韓日대결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결승 역시 나이 차이 열한 살 간에 벌어졌으되 다만, 사람만 바뀌어 스물아홉의 邱峻(구준)과 열여덟의 박정환이었을 뿐이었다. 과정 또한 그 악몽과 마찬가지, 판 시작바람에 구준이 불리, 그래도 중반에 묘수로 대마를 살렸고, 허나 미세한 패배를 피할 길 없었고, 해서 던진 승부수가 불발되며 이번에는 더 큰 대마가 숨이 끊어졌다. 다른 점이라면 1996년의 마효춘과 이창호는 둘 다 세계대회 우승 경험자였다는 점, 오늘의 구준과 박정환은 아직은 () 우승을 향한 꿈을 좇는 미경험자라는 점이다. 역사의 반복은 또 하나 더 보태지는데, 3~4위전에서 井山姜維杰(강유걸)을 이겨 이번에도 다음 대회 시드를 삼국이 분할하였다.

富士通배 역사상, 한중일이 1~3위 각 한 자리씩 차지한 경우는 1995,1996, 그리고 2011년 세 차례이다. 富士通배는 일찍이 일본 초일류들 天下, 이어지는 한국바둑 득세, 이후 1995년 마효춘의 우승을 시작으로 삼국 鼎立(정립)시대로 들어갔다. 21세기에 들어서 韓流(한류)천하라는 특징은 富士通배에서 한층 뚜렷했다. , 오늘의 결과는 과연 삼국 鼎立시대로의 복귀로 해석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너무 조급하게 내려선 아니 될 일이다. 이번 회 富士通배에 일본 棋士 열셋이 출전했는데 외국 棋士에겐 다섯 판을 이겼을 뿐이고, 그것도 전부가 丼山坂井秀至(사카이히데유키) 두 사람이 거둔 戰果(전과)이다. 만약 전반적인 수준 향상은 없고 한두 사람의 핏빛 어린 분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 바둑계 역사상 그런 식으로 (强國) 늠름히 맞설 수 있었던 선례는 없었다.

더더욱의 유감이 우리 구준에게 남는다. 무한정 젊어지는 추세의 현 시대 바둑계, 大竹英雄(오오타케히데오)이나 조훈현처럼 오십 나이에 우승하는 시대는 더욱 아니다. 십오 년 전 당시, (이창호에게) 패배한 마효춘은 일 년 후 3개의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간다. 그 승부들에 비록 이런 저런 제약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여전히 정상 재등극의 기세만큼은 품고 있었다. 헌데 바둑계 근래 십년을 돌아보노라면, 구준과 같은 유형의 뼈를 깎는 노력파이미지를 주는 棋士들인 周鶴洋(주학양) 胡耀宇(호요우) 역시 둘 다 유감스럽게도 세계대회 우승 절호의 기회를 놓쳐야 했다. (지금보다) 더한 탄식을 자아냈던 5년 전, 주학양은 제19富士通배에서 고근태, 유창혁, 박영훈, 이세돌이란 네 겹 협로를 돌파하였으나 도리어 결승에선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박정상 앞에서 쓰러져야 했다. 올해 구준이 밟아간 궤적 또한 마찬가지라, 이게 탄식을 금할 수밖에 만든다. 구준은 이전에 넘어본 적 없었던(착오인 듯 ;譯註) 영웅 조치훈이란 난관을 넘어 강력 우승후보인 이세돌을 넘어뜨렸으나 결승에서 그림에 기어코 마지막 점 하나가 모자랐다. 이제 꿈을 묻고 내년을 기다릴 도리 밖에.

현 바둑계의 연령 추세는 對局 시간 단축 및 대회 수 증가란 시대적 특징이 불러왔으리라. 이런 상황은 천재형 棋士의 실력 발휘에 유리하다. 즉 구준, 심지어 앞에서 말한 주학양 호요우 등의 끙끙 신음棋士에게 반드시 그렇게 공평하다 할 수 없다. 게다가 금년 富士通배 일정은 연속 닷새 쉴 날 하루 없는데다 뭇 高手들이 운집하였으니, 이는 棋士들 체력에 대한 거대한 시험대라, 하물며 구준은 이달 초에 삼성배 예선에서 악전고투 나흘에다 결국엔 예선돌파 실패까지 했으니.

바둑계는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야 한다(百花競放). 때문에 일본바둑 회복은 세계바둑계에 희소식이라 하겠다. 바둑계는 또한, 音色이 각기 다른 새들이 다투어 지저귀기를 원한다(異彩爭鳴). 다른 유형 다른 棋風棋士들이 만나 충돌할 때가 바로 바둑팬들의 복이요, 바로 바둑계의 幸(행)이다. 만약 바둑神께서 정말로 知覺(지각)을 가지셨다면 청하노니, 바둑계의 열심히 추구하고 열성으로 刻苦(각고) 수련하는 이들 절차탁마 형 棋士들을 돌보아 주십사이다. 天道에 사사로움이 없어야겠지만 그럼에도, 공부에 필시 보답이 있다는 이치는 결국 세상의 즐거움이겠기에.

 

易非, 편집人 杜濤(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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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글은 新浪(sina.com) 에 올라온 시각이 그네 말로는 1416, 즉 한국 시각 1417(오후 다섯 시). 바둑이 승부가 난 시각이 오후 4시 조금 못 되어서였는데, ...빛의 속도로 글을 갈겼는지, 그럴 리가.. 필자가 쓰고 편집인 검토 받고, 記事 올라가고, 다른 곳에서 퍼가고... 400m계주 자메이카 팀이냐. 한 시간으론 도저히 불가능.

부지런한 기자가 미리 자료 및 전반적인 맥락을 준비하고(두 가지를) 바둑을 보아가며 썼다고 보아야 할 듯..그럼에도, 승부가 확연해진 시각은 세시 반 넘어서였는데, A,B 중에 A를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은 그 이전은 불가능한데...

부지런하다, 빠르다 ...

 

(일단 완성^^)


잡담:

왕창 쏟아지는
記事들 내용을 보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대회의 기본 소식은 당연한 거고, 에 해당하는 記事를 보면, 전체 내용이 대략 이런 식으로 가닥이 잡힙니다.

을 둘러싼 각종 기록 정리 -대표적으로 박정환 현재 187개월(931) 이창호에 이어 세계대회 우승 최연소 2. 부사통만 한정했을 때 박영훈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아시안게임 -자기 집 메우기 사건 (이슬아와 짝 지은 혼복 예선에서..) 언급이 많다, 이 부분 때문에 중국팬들의 에 대한 인상이 그닥 좋지 않다는. 근데 흥미롭게도 이에 대해 사예 기자가 박정환을 변호하는 記事를 써올렸다는.

한국 얘네들이 -정환이 정환이, 차세대니 미래니.. 줄기차게 외던 이유를 이제야,‘과연하며 수긍하는 분위기. 따라서 아래,

, 를 잇는, 중국 입장에서 大敵(대적)이 될 기운이 감돈다는 걱정... ‘냉정함에 이 , 또 뭐는 저 를 닮았다, 해서 양를 합친 듯하다'는 소리까지.

부사통이란 대회의,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의 한국 편애총정리 記事도 여럿...어떤 중국 사람 왈, 富士!

당연히 안 빠질 소리, 올해 울리 중국 살람 우승이 없네?

당연히 안 빠질 소리, 중국 90년대은 뭐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