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번기 盛饌(성찬)에서 古力 또 쓴 맛 / 막다른 골목, 뒤집을 기회 아직 있어
출처 :소소풍(蕭蕭風) 여우찾아라체육(搜狐體育수호체육) 2014.07.27. ☜
7월27일, 오랫동안 기다렸던 ‘몽백합(夢百合)세기의대결古李십번기’제6국 대결이 안휘(安徽)성 육안(六安)시 금채(金寨)현 天堂채(천당寨)에서 막을 올렸다. 흑을 잡은 고력이 초반 유리한 국면에서, 좋은 흐름을 중반전투에서 견지하지 못하고 이세돌의 예리한 반격을 당하면서 불계패를 당하였다. 그리하여 십번기 총 점수에서 2:4로 절벽 끝으로 몰리며 전망이 암담해졌다.
십번기 전반 5판에서 양웅은 각기 전력을 다하였다. 고력은 0:2 뒤처진 역경 하에서 용맹을 발휘하여 두 판을 연속 만회하였다. 백마고지 격의 제5국에서, 이세돌이 침착하게 구사일생하면서 재차 리드를 잡았다. 월드컵으로 인해 십번기가 한 달을 쉬고, 제6국이 7월 말로 배치되었으며, 이 일전은 고력에게 준엄한 시험의 한 판이었다.
직전에 종료된 백령배 32강전 및 16강전 경기에서 한국棋士들이 집단적으로 위력을 발휘하여 중국 군단에 묵직한 타격을 안겨주었고, 이에 중국바둑계 상하가 (잠시 현 상황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혹 우리의 통치력이 표면적 전적만큼 그렇게 강력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 이러한 배경 하에서 古李십번기 또한 더욱 주목을 끌게 되었다.
고력 이세돌이 금년 백령배 1회전에서 둘 다 집안대결에서 패배하여 탈락, 며칠 전 뜨거운 불길로 타오르던 中韓 棋士 간의 세계대회 生死(생사)결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만약 중국군단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였다면, 중국 바둑팬은 웃으면서 古李십번기 결과를 대할 수 있겠는데 -이것은 정상대결이기 하지만, 현재 시점 中韓 최강세 棋士 간의 대결은 아니므로, 설사 고력이 진다고 해도 중국바둑의 주도권에 장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단 전투에서 꺾인 이제는, 고력이 승리하여 우리의 자신감을 되찾을 필요가 생겼다. 어쨌거나 고력은 중국랭킹에서 2위 자리를 회복한 상위랭커이고, 중국바둑에 새로운 영수급 인물은, 기다린 지 오래도록 아직 나와주지 못한 이 상황에서, 여전히 그가 정신적 首領(수령)의 중임을 맡고 있지 않은가.
거함들이 맞붙은 한 마당 큰 잔치는 승과 패의 존재로 인해 잔혹해진다. 더욱이 쌍방 각자 조국의 바둑계에 대한 책임을 짊어짐으로 인해 더욱 그 의의가 크다. 競技(경기)적 각도에서 보았을 때, 십번기 제6국은 2:3으로 뒤떨어진 고력이 절대 잃어선 안 될 일전으로서, 만약 패퇴한다면, 남은 대국에서 반드시 4연승을 해야만 총 점수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이에 반해 이세돌은 (6국을 이긴다면) 심리 상 더욱 여유 있게 되고, 나아가는 즉 걱정이 없어지고 물러선다 해도 여지가 있으니, 더욱 높은 수준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둑의 과정에서도 이 점이 증명되었다. 흑을 잡은 고력이 포석단계에서 순풍에 돛 단 형세를 만들었고, ‘습관성’ 포석 낙후의 이세돌은 (그럼에도) 전혀 허둥댐이 없이 고요하게 고력의 出手(출수)를 기다렸다. 과연, 승리가 간절한 고력에게서 과수가 나왔고 이세돌이 따박따박 맞받아쳐 전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을 장악, 필승국면을 수립했다. 열세 하에 고력이 완강 저항하였으나, 부분 백병전에서(좌상 방면) 익히 알아주는 이세돌의 수읽기와 판단으로, 결국 고력이 옥쇄,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이 둘 力戰(역전)의 영웅 간의 역대 교전에서, 많은 경우 먼저 힘을 낸 어느 한쪽이 (오히려) 무너지곤 했다. 이는 옛날의 조치훈과 고바야시(小林光一) 간의 대결과 비슷한 情形(정형)이다. 초일류 棋士 간의 겨룸에서는 종종, ‘기다리는’ 어느 한쪽이 작전을 구상해야 하는 골치로부터 면제되는 바, 판을 더욱 맑게 볼 수 있게 된다. 결국, 수비보다는 공격을 제대로 구사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고력은 이세돌보다 대범함에서 낫고 이세돌은 고력보다 인내에 더 능한 바, 둘 간의 대결에서 평범한 장면을 거의 나오지 않게 되고, 상대적으로 선 굵은 바둑인 고력의 엄밀성에서의 흠결은 많은 경우 치명상이 되곤 했다.
제6국을 패배한 이제, 고력의 십번기 고된 여로는 갑절 힘들게 되었다. 만약 오번기였다면 이전 판에서 이미 2:3으로 졌겠고, 만약 칠번기였다면 이번 판으로 고력의 2:4패배이다. 그런데 십번기라 고된 시련은 더 더욱 가혹하니, 고력에겐 아직 역전의 기회가 있으되, 또한 ‘더 처참한 패배’의 가능성도 있다. 온갖 풍파에 익숙하며 여러 번 침체기마다 빠져나온 고력은, 필시 어떻게 자신을 조정하고 벼랑 끝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폭발할 것인지를 명석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이외 다른 한 사람의 걸출한 승부사와 더불어 이처럼 격렬한 大승부 쟁탈전을 벌임은 프로 생애에 얻기 어려운 하나의 경력임에, 고력이 자신 및 바둑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뤄낼 것임을 믿는다.
일주일 기간에 中韓 집단 대결과 개인 정상대결에서 연이어 승리한 한국바둑은 자신감을 되찾았으며, 또한 중국바둑의 ‘반짝’부진을 부각시켰다. 허나 古李십번기 제6국 해설에서 가결(柯潔)이 말한 바대로 :‘우리가 무슨 참패? 8강을 한국이 싹쓸이를 했나? 우린 반드시 백령배를 가져올 수 있다고!’마찬가지로, 십번기 역시 고력이 잠시 뒤졌을 뿐 번기 전체에서 진 건 아니다. (일찍이) 그렇게 많은 햇수의 부침을 겪은 중국바둑은, 당연 각종 승리와 패배를 감당할 저력이 있다. 바둑팬 분들은 우리 國手들의 작은 좌절에도 당연히 자신감을 견지할지니, 영광과 풍상을 ,우린 함께 짊어질지라.
蕭蕭風소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