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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저작권-저2-바둑4

060804 (바둑저작권-기보저작권) 1.당위


A:박지성 축구경기 장면, 진실이 사진, 조정래의 태백산맥, 다 빈치의 모나리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멋지다.대중들이 원한다.


B:동네 꼬맹이들의 축구시합, 평범하게만 생겨 버린 홍길동씨의 사진, 초등학교3학년생인 철수의 일기, 영희의 그림일기, 작곡초보자 강감찬 씨의 ‘어느 봄날의 미뉴엣’  의 공통점은?:안멋지다.


위 모두의 공통점은?: 보호되어야 한다.



A가 보호되어야 한다 는 자본주의적 당위입니다.

B가 보호되어야 한다 는 보편인권적 당위입니다.


체제는 절묘하게도 A보호의 근거와 B보호의 근거를 일치시켜 버립니다.(아래에서 살핍니다.)

이는 체제의 위대한 승리(;강점)입니다. B에 대한 보호는 역으로 A에 대한 보호를 강화시키니까요.


B보호의 근거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부여된 무조건적인 가치입니다.‘인간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딱 이 한 마디로 충분하겠습니다.

그래서 B는, 비록 재미없거나 못 생겼거나 유치하거나를 막론하여 보호되어야 합니다.

일견 과잉보호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시장원리가 완충역할을 합니다. 멋이 없으니 그것을 원하는 이도 거의 없거든요.

결국 악의의 가해자(만)을 제어, 선의의 피해자(만)에겐 고마운 보호막이 되는 셈이지요.


A보호의 근거,위 B와 다르지 않게 구성합니다.

(물론 몸에서 유래된 것과 知에서 유래된 것 간에는 어느 정도는 차별이 있습니다.)

시장적 가치,재미있거나 멋있거나 고상해서가 A보호의 이유가 아닙니다.그리 했다간 B를 둘러싸고 갖가지 잡음이 발생하니까요.

재미있거나 멋있거나 고상한 정도,즉 대상이 가지는 시장적 가치는 (권리자의)무리한 또는 무차별적 권리주장을 제어,다시 말해 가격을 결정합니다.



어쨌거나 A보호근거가 B보호근거와 다르지 않다는 건, 교활하지만 한편으로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중세암흑기 또는 무슨 무슨 도덕을 빼버렸다고 가정한 조선시대에서 어디 B에 대한 보호를 꿈이나 꾸었겠습니까?


어쩌면 우리에게 물이나 공기나 다름없는 수많은 A들,계속 공짜로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마는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약간의 대가 지불은 거부하면서 나, 내 가족에게서 유래될 B에 대한 보호는 무슨 논리로 주장하겠습니까?


누군가 이창호의 기보전집을 출판합니다.그는 이창호에게 입 싹 닦아도 되나요?


누군가 내 18급 바둑을 소재로 삼아 (관전기를 쓰면서) 닥수,떡수 개똥수 하면서 이리 씹고 저리 씹습니다.참아야 하나요.


그게 뭐든 권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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