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劉원장'이란 중국기원 원장 류사명을 말한다 ***
우리는 왕왕, 할 말 다하고서 끝에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이러는 경우를 흔히 접한다. (그래서 어쩌라는 얘긴지 싶다가도, 아 일종의 방어막을 원하는군...ㅅㅅㅅ)
류사명의 어법이 바로 그러한 어법이다. 그 자신이 정확히 이 화법을 의도했는지까지 확신할 순 없지만..
‘公共이 보는 장소에 의견 게재’라는, 행위 자체가 이미 公然(공연)한 행위,
그걸 개인적 의견이라고, 또는 公적 주장이라고, 게재자 자신이 어떻게 규정하든 간에 그 의견은 이미 公然한 상태인 것처럼,
(결국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란 방어막은 심정적인 효과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公共으로의 사실 전달을 주 임무로 하는, 그것도 그 임무달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하게 마련인, 記者란 족속 앞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주르륵 다해 놓고선,
‘공식적 의견이 아니고 私적 한담일 뿐임을 취재 기자에게 분명히 하고 말하였다. 나중에 활자화된 내용 중 많은 부분이 나의 의도가 아니다.’설사 손을 내저어가며 이렇게 ‘해명’한다 해도,
私적 한담이었든 公적 표명이었든, 그 형식이 어떠했건 간에 일단 활자화되어버린 이상,
류사명이 저렇게 생각한다는 사실과, 류사명의 그런 생각을 韓中 바둑팬들이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남는 건, 이러한 상황 -자신의 생각,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이치를 韓中 바둑인이, 특히 한국기원이 알게 되는 상황- 을 류사명 자신이 의도했느냐, 의도하지 않았느냐에 대한 의문,
즉, 류사명이 ‘순진남’인가? 老獪男(노회남)인가?
記者와 인터뷰하면서 ‘이건 公적 의견이고 이건 私적 한담이다’ 말해주면 記者가, ‘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입니다, 학~씰합니다.’... 그렇게만 믿는 순진남?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해명記事 -「劉思明, 내 眞意를 기자가 曲解」☜ -에도 나오지만 류사명은 ‘여러 해에 걸쳐 매체 업무에 종사해왔다'. 오랜 세월 공직자로서 對 매체업무에 익숙한 이런 男이 순진남이기를 기대함은 아무래도 순진하지 않을지..
다만 하나, 류사명도 한국 측 여론의 반향이 그렇게나 클 줄은 미처 예상 못했을 듯, (반향이 크다 해서 물론 류사명/중국 측에 대한 비난 흐름이 주도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때 당시엔 열 받은 김에 말이 좀 까칠하게 나갔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말이 이치에 어긋난 말은 아니었다, 다시 그렇다고 해서 兩國 棋院 간 기존의 선린 관계까지 해칠 뜻은 없다,
이게 아마 류사명의 ‘眞意’이리라.
류사명 말의 이치는 젖혀두고서, 그의 내심만 두고 이를 臆測(억측)해보았다.
내가 나름 결론내린 이 억측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