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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將棋(장기)/체스는 바둑의 미래다? -下


將棋(장기)/체스는 바둑의 미래다?



-도발 :당신은 거짓말쟁이-

-王씨, 한때 실수-

-응전 :트위터로 결투 신청-

-결투중지명령-

-원흉은 將棋풀그램-

-풀그램, 보통사람을 마스터로 만들어줘-

-중국將棋계의 딥블루-

-전자파차단병풍 동원하여 ‘컨닝’ 차단-

-최초의 현행범-

-盛行中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중국 네0버, [질문]인터넷에서 將棋 두면서 컨닝 할 수 있습니까?-

-컨닝 좀 하지 마, 이름 칠판에 적는다?-

-王高手로 만들어드립니다-

-체스계를 뒤흔든, ‘화장실 사건’-

-‘일 보는 자세’가 아니라서 마각 노출-

-한국에선 아직은 낯선 뉴스-

-체스계의 현행범-

-將棋/체스는 바둑의 미래일까?-



-盛行中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보았다시피 ‘컨닝’을 하는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듯합니다. ‘선생’즉, ‘컴고수님’의 실력 또한 문제가 없고요. 한 명의 선수와 한 두 명의 협조자가 팀을 이뤄 ‘작전’을 펼치면 충분하겠네요. 선수가 실시간으로 棋譜(기보)를 전송하면 공범이 컴고수님에게 여쭤서 그 답을 선수에게 회답 보내고... 1인 작전으로 하겠다면 아예 풀그램 자체를 휴대(전화기 등에 -그래서 각종 대회에 전화기 휴대 금지가 대세)하는 방법도 있겠고, 발각 위험은 더 높겠지만...

그럼 중국에선 將棋대회에서 ‘컴고수님’을 이용한 컨닝 또는 부정행위가 만연 중일까요? 만연,..그 정도까진 아닌 듯합니다. 웹에서 대략의 검색 결과를 보니, 제 짐작엔 아마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정도가 아닌가, 즉, 광범위하다고는 절대 말할 순 없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준은 절대 아니고, 상금이 좀 되는 대회에선 주최측이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할 그런 정도가 아닌가...將棋대회 상금이 퍽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듣보잡이 갑툭튀해서 상금을 가져가면 조건반사적으로 의심이 따라붙고...그럼 내가 욕심난다고 해서 함부로 시도하기도 그렇고, 그렇지만 사람 사는 곳엔 당연히 반또라이 정도는 있으니까 그런 애들이 시도를 하고...잊을 만하면 그런 뉴스가 나오고...중국 내 상황에 대한 대략 저의 판단입니다.
중국애가 누군가 그런 명단을 정리해놓은 게 있는데(), 그런 애들(의심 받는 자)은 하나같이 한번 해먹고 다들 튀었댑니다(江湖 은퇴했단 소리입니다). 두 번은 곤란하다는 얘기고. 컨닝이란 수단 없이 시합에 나섰다간 그날로 마각(진짜 실력, 허접인)이 드러난단 얘기죠. 그니 은퇴 안 할 수 없죠.

실력이 되는 유명 高手들이야 머... 자기 실력도 있고, 한번이라도 걸리면 승부인생 종치는 건데....물론 100퍼 장담은 못하는 거지만...

우리 인터넷 바둑 두죠. 인터넷 將棋도, 게다가 중국엔 더 활발하겠죠. 그러면 이거 두면서 컨닝 좀 하고푼 욕심은 더 생기겠죠. 널린 게 ‘컴선생’이고 널린 게 ‘컴고수’님이라면 말이죠. 어떨까요?

아래 질문은 우리의 ‘네00지식in’에 해당하는 ‘百度지식’에 올라온 질문입니다.


        

         
 
         作弊=컨닝 또는 부정행위 象棋=將棋(장기), 전체 번역은 아래


[문]인터넷에서 將棋 두면서 컨닝 할 수 있습니까?
-2011.01.27 12:08

먼저 將棋풀그램을 다운 받아서, 高手와 판을 벌인다, 그리곤 將棋풀그램이 어디 두면 당신이 거기에 둔다. 이렇게 하면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 하하 죽이지롱! (얘는 형식만 질문이고 실은 질문이 아니군요)

-질문자가 채택한 답안- 2011.01.28

풀그램으로는 將棋 실력을 수련하기를 권합니다. 부정행위를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겠지만, 당신의 실력 증진을 할 수 없습니다. 將棋는 배우기는 쉽지만 그것에 정통하기란 어렵습니다.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이하 생략.

옳은 길을 간곡하게 권하는 사람의 답안이 채택되었네요. 채택되진 않았는데, 다른 답안도 있습디다.

-컨닝할 수 있어요. 다만 그럴 땐 반드시 복기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아무 의미 없어요...이하 생략-



-컨닝 좀 하지 마, 이름 칠판에 적는다?-


             (作弊명단) 作弊=컨닝 또는 부정행위 象棋=將棋(장기)


2004.01.00 -본 부정행위 명단은 시스템의 자동 통계에 의한 게임 기록을 근거로 확정한 것입니다. 명단 중의 각 회원들의 게임 점수는 부정행위 처벌 규정에 의해 공제되거나 영점 처리됩니다. 이 판정에 대한 이의가 있는 분은 ‘내 서비스 란’에 서면으로 제기하시면 우리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이하 생략)


물론 將棋사이트, 공고문입니다. 게임 수법을 근거로 부정행위 여부를 가리는 풀그램이 있는 모양입니다(풀그램이라면 같은 답을 내기 마련이니깐, 이 점에 착안하여 부정행위 여부를 가려낸다는 거겠죠). 한 사람당 대부분이 부정행위 1회 씩, 2회 3회도 있고.. 그런데 명단이 장난 아니게 왕창 있습니다. (연결된 주소로 가면 직접 확인 가능합니다.)


다음, 아래는 詐欺(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한 어떤 광고입니다. 비록 詐欺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런 광고가 버젓이 돌아다닌다 이런 얘기입니다.



-王高手(왕고수)로 만들어드립니다-

           

                       軟件(련건)=소프트웨어/풀그램



2012.08.14 -인터넷에서 將棋풀그램을 이용한 컨닝은 이미 이상한 일이 아니죠. 근데 어제 우리 논단 교류집단이 어떤 사람의 블로그 링크를 봤는데, 내용이 이렇습니다 :

그랜드마스터를 격파하는 느낌을 맛보고 싶습니까? 전날의 라이벌을 추풍낙엽처럼 격파하고 싶습니까? 將棋를 두며 전국 일주를 해보고 싶습니까?...오세요, 00과학기술將棋공작실이 당신의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풀그램으로 將棋 두기)

본 제품의 장점 및 성능 간략 소개 :

1. 정교, 소형, 편리, 신체 공간을 거의 필요하지 않음.
2. 안전, 의심받지 않음
3. 1인 조작 가능
4. 포석부터 개시 가능, 중반부터 개시 가능, 종반부터 개시 가능
5. 10분 속기도 됨. 고의 패배 가능. 작꾼 입맛에 맞춰드림


저 글 보고 글 밑에 많은 논단 식구들이 웃고 있습니다. 야 詐欺 아냐? 당근 詐欺지이. 나 저거 사고 싶다...어쩌고 낄낄거리면서..

크크크...


-체스계를 뒤흔든, ‘화장실 사건’- 

2006년10월, 세계체스王쟁취전이 현직-전직 세계챔피언인 토파로프와 크람니크 간에 벌어졌다. 12판의 번기였는데, 4판이 두어졌을 때 크람니크가 2승2무로 앞선 상태였다. 이후 토파로프는 그 에이전시를 통하여 주최측에 이의를 제기했는데, 상대가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너무 잦다는 것이었다. 이는, 상대의 불패 전적은 바깥의 高手의 훈수를 화장실에서 얻은 덕분이라는 암시였다(대회장 내에 감시카메라가 없는 유일한 곳이 화장실). 당시에 대회장의 카메라 녹화 기록에 의하면 크람니크는 4판 승부 중에, 매판 화장실에 간 횟수가 평균 25차례에 달하였다. 3국에서 그는 13분 동안 두 차례 화장실에 간 적도 있었다. 현지 매체의 통계에 의하면, 체스 시합에서 매판 한 사람의 화장실 가는 횟수는 5~10차례였다.

항의 접수 후에 중재위원회는 5국부터는 두 사람의 전용 화장실을 폐쇄하고 공용화장실을 사용토록 하였다. 이에 크람니크는 크게 불만을 표하며, 놀랍게도 5국을 기권해버렸다. 쌍방의 대치 하에, 대회 개최국인 칼미크공화국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까지 중지하고 달려가서 중재위원회 위원을 교체하였고, 전용화장실을 다시 열고 간곡히 설득하는 등 온갖 노력 끝에 쌍방은 대회 재개에 동의하였다. 크람니크가 최종 승리하여 상금 100만불을 획득하였다.


참고로 ‘바깥의 高手’란 인간일 수가 없습니다. 크람니크는 카스파로프가 ‘내 후계자’라고 지목할 정도의 인간계 최고수였거든요. 한편으론 이런 최고수조차 의심을 받는다는 게 인간계의 비애이기도 하군요. 같은 記事의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일 보는 자세’가 아니라서 마각 노출-

2003년 독일에서 거행된 어느 체스대회에서, 체스선수 한 사람이 심판에게 하소연하기를, 자기의 상대인 W.S.가 꼭 자기 둘 차례만 되면 화장실에 가서는 시간을 끈다고 말했다. 이전 몇 판에서도 이 선수는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심판은 화장실에 가는 W.S.를 따라갔는데, 화장실에서 괴이하게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심판은 화장실 문 밑으로 안을 보았는데, W.S.의 두 발이 같은 방향인 것이 보였다. 그가 ‘일 보는 중’이 아님이 확실했다. 심판이 총기차게 옆 칸 화장실로 가서 변기를 딛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안 보았다면 모르겠지만, 보고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한창 손바닥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체스 대국 풀그램을 조작 중이지 않는가. W.S.는 대회 참가 자격이 취소되었고, 독일체스협회에 그의 모든대회출전금지조치 요청이 올라갔다.



-한국에선 아직은 낯선 뉴스-

중국 인터넷에는 이런 류의 記事가 널렸습니다. 將棋가 상당히 성행하고, 나름대로 체스 강국이니까 그렇겠지요. (우리가 보통 ‘바둑사이트’라 말하지만 將棋 및 체스 뉴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세 가지를 같이 취급하는 사이트 찾기 어렵지 않죠.) 우리 인터넷에선 이런 류의 뉴스가 뭐, 거의 10년 가뭄에 콩 나기죠. 그래도 있긴 있습디다.

 

-체스계도 현행범이- 

2006.12.28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인도의 한 체스 선수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발각돼 그동안의 랭킹포인트가 무효화된 것은 물론 10년간 대회 출전 조치를 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우마칸트 샤르마라는 이름의 이 체스선수는 지난 18개월 동안 빠른 속도로 각종 랭킹포인트를 쌓은 것은 물론 전인도챔피언십 예선마저 통과해 인도체스연맹(AICF) 관계자들을 비롯한 대결상대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샤르마는 이달 초 뉴델리에서 벌어진 에어 마샬 수브로토 대회에서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았고 AICF 중앙위원회는 결국 체스사상 최악의 처벌(대회출전10년금지)을 내릴 것을 결정했다.

샤르마가 사용한 부정행위의 비밀은 모자에 있었다. 샤르마는 항상 귀까지 덮는 모자를 착용했는 데 이 모자 안쪽에 블루투스 기기를 꿰매 놓았던 것이다. 이 블루투스는 대회장 밖의 공범과 교신하는 데 쓰였고 공범은 컴퓨터를 이용한 결과를 샤르마에게 알려줬다. -i뉴스 일부발췌



언젠가는

얼마 전에 바둑풀그램이 프로 棋士에게 넉점으로 이겼대죠. 뭐 석점도 말이 되는 모양이고, 잘은 모르지만 언젠간 컴퓨터가 사람을 넘어서겠죠. 그 ‘언젠가’가 가까운 미래? 먼 미래? 언제가 될 진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將棋나 체스에선 컴이 인간을 넘어섰거나 최소한 동렬에 섰다 할 수 있는데, 이제껏 살펴본 바, 將棋/체스계의 현상(컨닝)이 미래의 바둑계에서도 벌어질까요??? 즉,



-將棋/체스는 바둑의 미래일까?-

저 개인적 차원에서의 관심사는 승단입니다. 굉장히 저차원적이죠? 훔^^ 뭐 일상에 치이면서도 승단 욕심은 절때에에에로 도저저저저히이 버리지 못하고 있죠. 강단 당하면 ㅠㅠ 일순간이지만 좌절하고... 뭐 그렇습니다.

미래에(살아생전 힘들지도 모르지만) 바둑풀그램이 수준이 된다면 아마 저 같은 사람도 ‘高手님’의 힘을 빌려 승단할 수 있겠죠. 타이젬9단 음홧홧홧! 훔 근데, 그렇게 승단하면 그게 뭐니? 피식~ 싶은 생각이 파팍 들죠. 뭐 실없는 소리 같네효.
하튼 현실성은 있겠다. 그쵸? (위에 설명되었다시피, 타이젬 바둑 두면서 옆에 풀그램 펼쳐놓고 상대가 두면 내가 그걸 풀그램에 옮겨서 두고 그거에 풀그램이 반응하면 그걸 타이젬에다 두고...참 쉽죠잉? 캬캬캬 -20초 바둑도 가능하겠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참 건조한 짓거리이고 미치광이 짓이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어버리네요. 그럴 시간에 무협지나 보겠다 야...)

棋士들이 正式 대회에 컨닝을 동원할까?

將棋/체스에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데, 바둑이라고 왜 안 일어나겠습니까? 상금의 유혹이 얼마나 큰가가 문제지. 프로棋士도? ....

저가 우연히 將棋풀그램을 떠올리다가 맘먹고 찾은 것이 지금까지 쓴 것입니다. 일단 사연들 자체가 흥미가 당겨서 찾은 거지, 그러고 나서 자연스레 떠오른 상상이 -將棋/체스는 바둑의 미래일까?- 이거입니다. 바둑의 미래를 연구 좀 해볼라고 뒤진 건 아니죠. 이 글의 제목은 將棋/체스는 바둑의 미래일까? 라고 거창하게 달았지만, 사실 진지하게 깊은 생각은 그다지 안해봤습니다(이 글은 '보고서', 또는 '안건제시'이지 '의견제시'는 아니랍니다). 그래서 더 쓸 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미 써놓은 거로도 만히 했다 아임미꺼? ㅎㅎ






공배:

:컴바둑풀그램의 실력이 極限(극한)까지 간다면 그것이 두는 手는 (모든 手가) 이른바‘정답’이 된다는 얘긴가?

:그것이 ‘정답’이라면 바둑에 예술성은 사라지는가? 마찬가지로 道, 棋道도 사라져야 하는가? 바둑엔 오로지 승부만 남는가? 바둑의 死亡?

:예술성이 사라질 수 없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정답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는가?

:極限(극한) 실력의 두 컴풀그램을 대결시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이놈들은 매판 동일 수순의 ‘정답도’을 만들어내는가? 매판마다 다른 수순을 만들어내는가? 만약 이 경우라면 바둑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단 얘기 아닌가?

:컴 최고수와 인간계 최고수의 치수는 어느 정도 차이로 귀결될까?

:추천 파파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