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中國)
메피스토가 甲조리그 棋士에게 물었다.
“그래, 너의 영혼을 팔겠다고?..”“흠~ 좋아.”
“그럼 무얼 줄까? 한 번의 우승을 가질래, 팀의 강등을 회피할 수 있는 한 번의 절대방패를 가질래?”
이런 곤란한 질문은,
당사자가 되기 전에는 쉽게 대답할 문제가 아니다.
2011중국甲조리그 전체 22차전,
마지막 회전이 2011년을 닷새 남기고 벌어졌다.
묘하게도,
우승도,
강등팀도
마지막에 가서야 결판이 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다툼에 우리 한국 棋士들이 핵심 당사자로 낑기어버렸다. 누구냐. 前後 國手 조한승과 최철한.
古力(고력) 謝赫(사혁)의 중경(重慶),
조한승의 요녕(遼寧)이 우승을 다투고,
승점 각각 26, 26, 27, 28.
최철한의 서안(西安)은 28점을 얻은 상태에서 死地 탈출을 위한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조한승은, 主將(주장)으로 12승3패/전체 12승4패로서, 주장전 승률 전체 1위/모든 판 승률 전체 3위,
조한승의 요녕팀이 갑조리그 ‘전통의 名家’이자 '최다 우승팀' 인 중경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힘겨운 선두다툼을 그래도 여기 마지막까지 이어온 데는, 孟泰齡(맹태령)(14승7패) 唐韋星(당위성)(12승5패)란 좌우 두 날개의 도움이 컸긴 하지만,
주장전을 우선시하여 3/2/1제란 독특한 승점제도 下에서, 主將이 판판이 이겨주니 나머지 셋 중 하나만 이겨도 승점 2점, 게다가
요녕팀이 主將 승점 16개로 고력의 중경팀의 13개를 앞선 데는(막판에 결국 이게 말을 했다.) 主將의 功이 절대적,
결국 2011년 요녕의 갑작스런 飛上(비상)은 조한승의 (甲조리그에서의) 飛上이라 할 수 있다.
조한승은 과연, 이세돌이 귀주(貴州)팀에서 그토록 이루고 싶어 했던, 그치만 결국 못 하고 말았던 甲조리그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한편 최철한은 전반기 느닷없는 5連敗(연패)로, 팀이 줄곧 死地에서 헤매게 됨에 책임이 있다, 그렇긴 하나, 후반기에 폭풍의 9연승, 그나마 최철한이 없었다면 팀의 ‘사망’은 아예 일치감치 결정되었을 터, 목숨이 경각에 달린 팀에 한줄기 생기를 불어넣어 여기까지 끌어온 것도 그나마 최철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럼 무얼 줄까? 한 번의 우승을 가질래, 팀의 강등을 회피할 수 있는 한 번의 절대방패를 가질래?”
“우승이요”(조한승)
"절대방패요”(최철한)
主將 승률 1위든, 9연승이든, 팀의 영광이 있고 소속 선수의 영광이 있을 터.
해(年)를 닷새 남긴 오늘 모든 영광과 눈물이 결정된다.
현재, 조한승의 요녕은 승점 44, 고력의 중경은 승점 47. 요녕은 필히 3점을 얻어야 한다(그럼 자연히 중경은 0점). 이때 主將 승점이 말을 하게 되고, 요녕이 우승하게 된다. 즉, 요녕은 4판 중에 필히 3판 이상을 이겨야 하고, 중경은 어떻게든 2판만 이기면 우승이다.
조한승은 당연히 주장,
고력도 당연히 주장이리라 보았는데,
그리하여 숨죽이고 오늘의 大會戰(대회전)을 기다렸는데, 조한승의 ‘작으나마(?)’ 시원한 설욕을 조용히 고대하고 있었는데,
애걔걔, 중경이 고력을 돌려버렸네. 고력이 주장으로 안 나왔네.
대결은 벌어졌다.
조한승의 상대는 ‘잊힌 이름’ 王檄(왕격;왕시). 조한승은 시원하게 이겼다.
그리고 팀동료 孟씨도 이겨, 힘을 보태주었다. 그것도 사혁을, 孟씨는 역시 요녕의 猛將(맹장)이었다..
그리하여 2:0. 이제 필요한 판은 더도 말고 딱 한판이다. 중경도 다행히 믿는 도끼 고력이 이겨 주었다.
이제 2:1 상태에서 唐위성-楊정신 판만 남았다. 모두가 숨죽이고 기다렸다.
이 상태에서, 들려오는 소식.
최철한이 졌다. 연승 행진 또한 9연승으로마감됐다(10연승이면 연승부문 단독 1위다). 음, 그깟 9연승이 문제냐. 팀은?
다행이 2:2로 승점 1점을 획득하였고, 死地에서 살아나오는 데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며칠 전 한국리그 우승 결정전에서 무진장 아픈 패배를 당했던 최철한은 이번엔 전혀 아프지 않은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건, 쑥스럽지만 그래도 히~ 웃음 지을 수 있는, 착한 결말이다.
조한승의 요녕은 기어코 우승했다. 최후에 끝난 판에서 당위성이 이겼다.
그리하여 두 팀 공히 승점 47점, 전체 승리판수 역시 동률인 55판, 결국 主將 승리 판수가 많은 요녕의 우승.
主將의 우승. 조한승의 우승.
이영구의 대련(大連)은 전체 6위로 마감.
홍성지의 평매(平煤)는 꼴찌로서, 乙조리그로 강등
(한국 棋士 전체성적)
조한승 13승4패 -팀은 우승
최철한 10승6패 -팀은 9위
이영구 9승9패 -팀은 6위
홍성지 3승7패- 팀은 강등
조한승의 올인. 백1의 선수를 외면하고 상변으로 가버린 흑(조한승). 그래? 그럼 감사히 접수(王). 상변 백대마는 어찌되었을까?...... 아작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