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언제나 다망多忙하신 세돌씨가 또 승리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5월 15일, 2008 중국 갑조리그에서 상호常昊는 이세돌에게 져서 통산 전적 5승 11패, 2005 豊田도요타배 결승 최종국 패배이후 9연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 이하 李新舟 작성 기사 를 참조하였습니다.
일단 둘간 총 전적입니다.(상호 기준)
제12회 삼성배 8강전 패 2007-10-10
제12회 LG배 1회전 패 2007-06-04
2007갑조리그 1라운드 패 2007-05-12
2006갑조리그 10라운드 패 2006-08-05
제11회 LG배 1회전 패 2006-05-15
2005갑조리그 13라운드 패 2005-10-08
2005갑조리그 2라운드 패 2005-04-21
제2회 丰田도요타배 3국 패 2005-01-08
제2회 丰田도요타배 2국 승 2005-01-07
제2회 丰田도요타배 1국 패 2005-01-05
제1회 丰田도요타배 2회전 승 2002-09-02
제5회 한중 천원전 2국 승 2001-08-22
제5회 한중 천원전 1국 승 2001-08-20
제5회 LG배 2회전 패 2000-06-15
제2회 LG배 1회전 승 1997-06-27
(총보는 직접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오로에도 이미 등재되어 있습니다.)
바둑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번 바둑은 전형적인 이세돌류로서 백이 먼저 집을 챙겼고 반대급부로 백돌이 엷게 흩어져 있고, 집이 모자란 흑(상호)은 한 건 챙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흑이 애를 써서 어찌어찌 그런 순간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 결정적 순간에 상호가 그만 초읽기에 쫓겨 긴요한 수순 하나를 빠뜨리고 맙니다. 그 장면을 포착한 그림이 아래의 그림입니다. 저 수순( 2와 3)이 미리 교환되어 있었다면 백이 반발할 수 없었다는 기사의 해설입니다.
실전입니다.
백이 A와 B를 맞보게 되어 흑은 더 둘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흑으로선 위에서 말한 그 수순의 사전 교환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상호답게 깔끔하게 던졌는데, 저 지경에 안 던질 수도 없긴 하네요. 모 어쨌든..
(기사) 李世石抓住 救命稻草 물에 빠진 이세돌은 지푸라기를 잡았고,
상호는 真是(정말,참) 一着不慎,满盘皆输이라고,「한 수를 신중히 두지 않아, 전 판을 망쳤다.」랍니다.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역력하죠.
기사가 전하는 분위기는 초읽기에 쫓겨 총망중에 급 실수가 튀어나와 안타까운 패배를 하였다. 이런 분위기입니다. 과연 그런지 저런지 상호의 그 실족이 없었을 경우 바둑이 어떻게 되었을지를 요모조모 잘 연구해서 소개할려다가,..급스톱 되겠습니다.
상호도 헤매는 그 장면을 한낱 아마추어가 어떻게 해설하겠습니까. (대충 보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싶은 게 만약 상호가 제대로 두었다면 세돌로서도 만만치는 않겠다 싶긴 하더군요.)
다시 초읽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기자(중국기자 말입니다)는 지난 응씨배 바둑 공걸孔杰 호요우胡耀宇 바둑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기자는 공걸과 호요우 둘 다 아쉽게도 좋은 바둑을 잃었다면서,
'(이제) 시간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 요소가 되었다. 한국은 속기바둑이 많고 한국 기사들은 초읽기 바둑에 적응되어 있다. (그런데) 중국 기사들은 초읽기에서 착오가 잘 튀어나온다.' 라고 기사를 끝맺고 있네요.
이상, 중국 바둑계가 세돌의 시간 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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