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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뒷골 땡겨. 어제 바둑, 관전자 해설자 죄다 혼났다. 일개 관전자 맹물국수도 뒷목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안 돼! 안 돼! 잘 좀 하자 쫌!
중반에 일거에 大 우세를 잡고도 이창호가 그렇게 헤매는 모습은 처음 봤다. 본인 말대로 ‘하도 많이 이겨 있어서’ 그러고도 승리할 수 있었지만, 웬만한 바둑이었다면 그 정도 분위기에선 승부가 넘어갔을 거다. (설마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냐만, ㅠㅠ)
뭐, 다른 건 다 글타 치고 하나만. 우하귀에서 그 패를 승부패처럼 버팅기다 치중을 당하는 순간, 아우~
그 순간, 나의 내면에선 '두 개의 짐작'이 진을 치고 대치했다.
'이 바둑 넘어갔다'and '그래도 설마...' 이 둘이 각 50% 씩으로.
하나 더 있다.
'창호 할배요. 사람 좀 살자...'
그러니 뒷목을 안 잡고 배기겠냐구.
저 치중을 당하는 순간 동시에 '으악' 한 사람이 아마 수천 명? 오로에서 해설하던 홍성지 왈, '잉' ,...
하긴 '아! 미치겠습니다' 그럴 순 없잖아. 까마득한 후배가.
이창호는 왜 저 패를 승부패처럼 버텼을까. 웬만한 급수라면 그냥 보강하는 것이 더 득이란 걸 아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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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 이창호의 上氣症상기증(이 맞다면)은, 병원에 가 진단을 받아봐도 ‘진단이 안 나온다’는데,
‘이거 남자에게 좋은데, 정말 좋은데, 할 말이 엄네’이런 식으로 절호의 秘方(비방)이 내게 있다면 좋겠지만,.. 잉~
꾸준한 산책, 그것도 반드시 樹浴(수욕)을 겸한 산책을 꾸준히 한다면,
반년? 일년?쯤이면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중국에선 ‘人體(인체)의 氣의 흐름과 관련’시키는 해석(분석)은 의외로 없고, (중국 맞아?)
저혈당, 저혈압 가능성 또는 빈혈 등 용어가 등장한다. 재미있는 해석 하나는 ‘이창호가 부인이 임신했으니까 부인 돌보느라 심신이 피곤해졌다’이런 얘기들을 한다. 부인 임신하면 돌보느라 신경 써주는 거야 아주 당연한 거지..만, 근데 중국 남자들은 한국 남자보다 더, 아주 심신이 피곤해질 정도로 엄청 봉사하는 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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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론 惡意(악의)일 린 없고, 물론 善意겠지만,
난 그 선의에 찬성 못 한다.
한국의 국보요, 한국 바둑계의 ‘내새끼’인데, 記者들이 오로지 쉬쉬하기만 하니 한국 바둑팬들은 ‘내새끼 건강’에 ‘깜깜이 부모’ 꼴이다. 이게 옳은 상황일까.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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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웹을 자주 들여다보다가, 참으로 ‘中國적’인 거 하나를 실감하게 되었는데, -물론 예전에 번역하던 분들이 하던 얘기였다- 뭐냐면 중국애들은 승부(스포츠)에 웬 그리 心理 얘기를 자주 같다 붙이는지, 이겨도 심리 어쩌고 져도 심리 어쩌고, 심리적 부담 어쩌고,..지겹게 같다 붙인다. 한국인들이 안 그렇고 일본애들도 안 그런데(우리들은 그런 걸‘敗者의 변명쯤으로 치부하지 않나, 그렇지?), 중국애들은 ‘스포츠 심리학’에, 그야말로 능통 달통 득도의 경지랄까. 쪼~금 보태서 말하자면, 自國 선수가 지면 죄 그놈의 ‘심리 드립’이다. 특히 축구...ㅋ
그런 차원에서 말하자면, 어제 강유걸의 바둑에서 강유걸의 심리적 강점 즉, 대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이 불리한 敵(김지석-白)이 우변에 조금 과하다 싶게 깊게 들어왔을 때, 강유걸은 소위 ‘추위를 타는 수’가 아닌, 결대로 내지 棋理(기리)대로 두어서 완벽한 항복을 받아냈다. 많이 유리한 상황에서 추위를 타지 않는다, 수읽기에 웬만한 자신감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그러기가 쉽지 않다. 수읽기형 바둑, 자신의 수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 이런 말은 바로 古力을 연상시키는데, 江은 고력에 비해 動(동)보다 靜(정)의 비중이 좀 높다 즉, 먼저 움직이기보다 웬만치 기다리다 움직이는 유형이다, 그렇게 판단된다.
어제 김지석에겐 완승바둑이지만 그그제 원성진과의 바둑은 원성진이 좋은 바둑을 형세판단 오류로, 좀 더해먹으려다 자진 상납한 바둑이었으며, 포석 분야 또한 본인도 말하는 바지만 아직 충분하지 못 한 상태, 그런데 작년에 중국 名人전에서 고력은 江에게 왜 졌을까? 고력이 그랬다. 그때 요즘처럼만 공부했어도 안 졌다고. 니네들 몇 년 더 기다려야 했다고. ㅋ 고력.
종합하면, 이창호가 正常(정상)이라면 조금이나마 낫다. 正常, 正常,..숲에 가서 산책 많이 많이 하라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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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u.com 여론조사
石佛의 승리를 어케 보나
1.이창호 여전히 강하구나
2.진 건 진 거, 사혁 담에 또 와라!
3.사혁, 무지 아깝다..
결승에서 누가 이길까?
1.강유걸, 중국 小將(소장)이 우세하리라 본다
2.이창호, 실력 나오고 있잖아
3.몰라. 지켜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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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u.com 만화☜
sohu.com에 小豹挑戰石佛(소표도전석불)이란 제목으로
이창호 :"곧 아빠 된다"
강유걸 :"무한 접근...곧 세계대회우승자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