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론적 반대인데, 사실 속사정을 너무 몰라서 나서서 의견을 펴진 못해요.
다만 약간 다른 측면에서 하나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사실 기회를 봐서 하고 싶은 말인데, 저의 순진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블로그 댓글에서 토토에 대한 의견을 물으시기에 그에 댓글로 쓰던 글이라 말투가 이리 되었습니다-
타이젬에서 프로기사들이 배팅바둑을 두는데, 어쩌면 그들이 ‘용돈’을 벌고 있을지 모르는데요.
제가 작년에 고수1방에서 좀 놀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느낀 게 뭐냐면, 열혈배팅객들의 불만이 상당함을 느꼈어요. 제가 그 양반들 주장을 옹호하는 건 아니고, 다만 그분들 주장에도 10%의 진실이 있다는 얘길 하고 싶습니다.
즉, 초고수들이 어제까진 주머니가 100억이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 주머니가 싹 비곤 하더라. 그럼 그 티머니가 어디로 갔느냐는 거죠. 타이젬이 사주었든가 시장에 내다 팔았든가 주변에 이전을 해주었든가. (요즘 시세가 1억=3만원 정도인가요?)
고수1방에 상주하면서 배팅하는 사람들, 다는 아니지만 그들 중에 (유독) 한국 초고수들을 향한 욕을 하는 사람이 상당해요. 그들 표현으로 ‘하는 짓이 글러먹었다’,
제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그 많은 티포인이 도대체 하루아침에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또 하나 문제(이것도 원성을 키우는 요소)는 초고수 수준에서 손이 자주 바뀐다(는 의심)는 거. 뿐만 아니라 한국 고수들은 상대적으로 아디도 더 자주 바뀝니다. (한국 id가 욕을 먹는 건 언급한 두 가지의 상승효과입니다.)
이러니 배팅객 입장에서 ‘말’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식의 불만은 곧 프로의 품위/권위 추락에 다름 아니죠.
고작(?) 타이젬에서 사정이 이러하다면 더 큰 판이 될 토토를 두고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 과연 설득력이 얼마나 있겠냐는 거죠.
타이젬은 사업을 하는 입장이니, 이 세상에 자기 목에 방울 달 고양이는 없겠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기원이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먼저 타이젬 출입하는 프로들에게 자세한 사정을 청취한 후에, 타이젬과 상호 호의적인 협의에 나서서, 이러한 원망의 소리를 적극 잠재우려 노력해야 합니다. 토토를 위한 일종의 整地(정지)작업이죠.
구체적 방법까지는 제가 모르겠고, 다만 하나 예를 들자면 고수들이 버는 티포인을 어쩌면 타이젬이 사주고 있다면 차라리 그런 걸 까버리라 이겁니다. 만약 밝히기 뭣한 식으로 처리하고 있다면 그걸 바로 잡으라 이겁니다.
요점은, 밝힐 거 밝혀서 원성을 잠재우라는 거, 어차피 사업을 위해 프로를 유인해야 한다면 ‘용돈’을 주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배팅객들도 충분히 납득할 겁니다.
까놓고 말해 ‘말’들이 받는 비난의 절반 몫은 가장 큰 ‘말’을 향합니다. 그를 향한 적나라한 비난은 저에게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 제일 큰 ‘말’ 개인에게도 원하는 바가 있습니다. 일년 수입이 얼마인데 그까짓 티포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지, 좀 안타깝습니다. 거의 매 판 자기 판에 2,30억씩 배팅을 하는데, 당사자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외부 시선은 그걸 티포인에 대한 '애정'으로 간주합니다.
한국기원은 이들 ‘말’들에게 소양교육을 강화하여 ‘말’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한국기원이 토토를 밀어붙일 강경한 고집이라면 이 정도의 성의는 보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때라면 저도 훨씬 긍정적 입장에 설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