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둑

다리미를 세워두면 위험하잖어 -조치훈 폭소年表


1956년생. 19628월 일본으로 건너감.

                                                    사진 :igodb.jp
                            

1968, 일본기원 최연소입단 -119개월(2010, 116개월에 입단한 후지사와 리나(藤澤里菜)가 경신)

棋聖(기성) 8名人(명인) 9本因坊(본인방) 12王座(왕좌) 3天元(천원) 2碁聖(기성) 2十段(십단) 6

3대기전 타이틀 총 29. 7대기전 타이틀 총 42

本因坊10連霸(본인방10연패)

7대타이틀을 모두 한 번 이상 차지하는, 생애 그랜드슬램 달성(일본바둑계에서 이 기록은 조치훈 포함 3).

大三冠(대삼관) 4(1983, 1996, 1997, 1998)

20147월 일본 일본마스터스우승, 통산 타이틀 73-일본 최고기록.

 

 

이전에 조치훈은 일본기원 기관지 주간바둑(週刊碁주간기)에 독자문답란 하나를 맡았던 적이 있는데, 독자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바둑계 소소한 건수에 대해 해학적 비평을 곁들여, 바둑팬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던 바,

일본기원이 이를 모아 책으로 출판했는데 이름하여 고민천국 -부제:조치훈폭소인생상담실, 아래 소개하는 것은 조치훈 본인이 작성하여, 이 책에 실린, 해학이 가미된 年表(연표)로서, ‘엉망연표또는 폭소연표’.            내용 참조한 곳  ☞1   ☞2 

 

1959, 네 살에 바둑 배우기 시작, 일 년여 만에 아마추어 고단자 수준 도달, 난 천재라고 생각.

1962, 일본行. 첫사랑 개시, 상대는 비밀.

1969, 연애 시작, 건진 거 없음.

1970, 연애 계속, 격침됨.

1971, 연애 계속, 파탄 남.

1973, 첫 타이틀 획득. 골프 시작 -필드 데뷔 앞두고 연습장에서 스윙 2만 번. 그리고 데뷔, 결과는 952.

1977, 결혼. 결혼 이틀째, 마누라가 머리 꼭대기에 올라탈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 결혼 나흘째 예감 현실화. 마누라에게 꽈악 잡힘.

1978, ‘골프 치는 인간에게는 절대 안 지겠다라고 공언. 골프 치는 신예기사 급속 감소.

1979, 골프 처음으로 이븐타.

 

1980, 명인 쟁취. 4국에서 팻감 안 쓰고 패 해소하여 대국 중단 야기. 당시엔 기록원에게 누가 패 딸 차례인가 묻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 헌데 기록원이 틀린 답변을 했고 무승부 판정이 나게 됨. 운 좋게 한목숨 건짐.

1983, 기성 쟁취. 사상 최초 대삼관. 그리곤 여자기전을 완전제패하겠노라 야무진 꿈을 꾸다. ! 그러나 결국 가슴을 쥐어뜯으며 꿈을 포기해야 했던.

1985, 딸내미가 나와 바둑 두려 하지 않는다. 처음 맛보는 아빠의 슬픔.

1986, 교통사고 당해 휠체어 타고 기성 방어전, 고바야시(小林)에게 패배. 이전엔 고바야시 선생을 싫어했지만 이때부터 이 인간 어쩌면 괜찮은 사람일지도...’라고 생각. 퇴원 후 건강 회복 위해 수영 시작.

                                                    사진 :사이버오로

1987, 고바야시 선생을 격파하며 天元 획득, 동시에 그랜드슬램 달성. 게다가 상대가 고바야시 선생이어서 기분 통쾌~ 통쾌~. ! 그런데 딸과 대화 단절되기 시작...

1988, 십단 획득. 여름에 모기가 극성, 금관패모기약 대량 구입. 이후 집안 필수품.(金冠牌금관패 :일본 유명 모기약)

1992, 본인방전에서, 생애 3번째 ‘3연패 후 4연승달성. 격파 당한 고바야시 선생이 취위식에서 악수를. 밀려오는 폭풍 감동. 그렇다고 이 양반을 좋아한다는 건 아니고.

                                                   사진 :igodb.jp

1993, 본인방전에서 야마시로(山城宏)4:1로 격파하며 본인방 방어. 그가 후에 일본기원 부이사장이 될 걸 사전에 알았다면 좀 친절히 접대했을 텐데.

1996, 두 번째 대삼관. 대삼관은 본래 내 전용기록인데, 이 빌어먹을 이야마(井山裕太)...

1998, 본인방 10連覇(연패), 25세본인방 등극. 그러나 24세본인방을 이시다(石田芳夫) 선생에게 뺏겨서 심히 불만.

1999, 본인방 11連覇 실패(조선진에게 패배). 기르기 시작한 콧수염에 대해 엉망이란 평가 들려오기 시작. 제일 속상하게 한 평은 딱 봐서 음험한 사기꾼 인상이네’. 아내에게 이 얘길 했더니 이 사람 하는 말, ‘맞는 말이네 뭐’, ! 절망.

2002, 아함동산배 우승. 타이틀 수 23세본인방 사카다(坂田榮男)를 넘어 역대 제일. ‘이 기록은 사카다 선생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개최되는 기전의 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라는 명언을 남김. 왕좌전 방어 도전기에서 내 초읽기인데도 상대방 초읽기로 착각하고 악몽의 시간패. 이후에는 조심~조심.

2005, 십단 획득(이후 3連覇), 이때부터 이전엔 죽어도 안 가던 가라오케에 맛들이기 시작.

2007, 십단 도전기에서 야마시타(山下敬吾)3:1로 격파. 흠 야마시타를 격파한다, ‘이 어르신 아직 안 죽었어’, 강력 확신.

2007, LG배 참가 차 서울 행. 호텔 다리미로 카펫을 태워먹는 사고를 치다. 다리미를 세워두면 위험하잖어, 기껏 생각해서 눕혀논 건데...

 

2008, NHK배 준우승. 결승에서 장허(張栩)에게 아주 혼쭐이 나다. 고바야시 선생이 이제 좀 고분고분해졌다 싶었건만, 사위가 장인보다 한술 더 뜰 줄이야. 이렇게 어른 공경할 줄 모르는 젊은것들이 제일 골치 아프다니깐.

2011, 1회마스터스배 우승. 명예마스터스를 새 목표로 삼다.

2012, 주간바둑 고민천국란 연재 개시. 원래 맡고 싶지 않았는데, 주간바둑을 위해 도리 없이 한 힘 보태기로 하다. 부탁하건대, 나 원고료 올라가게 좀들 도와주시압! --

--- 2014, 마스터스우승. 타이틀 총수 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