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좌절 1년 無冠(무관) / 異性문제보다는 바둑이 먼저 -상록수 되겠다는 古力
두뇌올림픽이 북경에서 이번 주에 마무리되었다. 古力(고력)은 팀원들과 함께 이세돌이 이끄는 한국팀을 격퇴하여 바둑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에도 단체전에 참가했지만, 아시안게임이든 농심배든 우승한 적이 없다. 이번에 작은 수확을 거둬 체면을 조금 만회했다." 이 말을 하는 고력은 그다지 득의의 표정은 아니었다. "바둑은 이겼지만 최철한 및 山城宏(야마시로히로시)과의 두 판 바둑에선 되짚어봐야 할 구석이 적지 않다." 지지난주에 고력은 삼성배에서 1:2로 한국의 신예 원성진에게 졌다. 상심과 고통에 찬 그의 얼굴은 그를 사랑하는 바둑팬들을 심히 마음 아프게 했다. 고력의 호승심을 익히 아는 누군가가 말하기를, "그에게 최소 두 달이 필요하다."
바둑판 앞에 앉은 고력을 자세히 보면 벌써 흰머리가 있다. 記者가 ‘美人은 老年을 겁내고 영웅은 흰머리를 무서워한다’며 놀리자, 고력은 웃으며 :“그리 심각한 건 아니고요. 요 몇 년 대회가 많아 계속 머리를 써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난 정말 바둑을 좋아하기에 그다지 크게 신경 써진 않습니다.”
금년 28세, 바둑 배운지 20여 년, 중국기원 발표 금년 중국랭킹에서 겨우 4위이긴 하지만 ‘국내 일인자’라는 칭호는 결코 허명이 아니다. 국가바둑팀 총감독 兪斌 (유빈)과 팀장 華學明(화학명)의 눈에는, 현재 뭇 國手들 중에서 고력의 종합적 실력이 여전히 첫손가락 꼽힌다.
“좀 쑥스럽다. 삼성배에선 시원하게 졌다. 중요한 건 자신감에 얼마간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원성진)의 충격력은 대단했다. 나 또한 형세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력은 말한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이 나, 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작년보다 금년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충격력 ;물리 교과서에 나오는 ‘충격량’ 바로 그것임. 바둑 글에서 꽤나 자주 사용되는데, ‘對局(대국)자가 상대에게 부딪쳐가는 기세’를 말함. ‘실력 + 기세 =충격력’ 이라 말할 수 있음. 문맥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실력에, 어떤 경우에는 기세에 중점이 있음.
2010년은 고력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한해였다. 연말에 이르러서야 고력은 삼성배 결승에서 승리했고, 시합 후 인터뷰에서 결국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흑백 세계가 바로 이렇게 玄妙(현묘)하니, 설령 우승 하나를 추가하였긴 하나, 여전히 고력에겐 그 당시 순간이 생각하기조차 싫은 듯 보였다.
“올해 느낌은 웬만치 괜찮았다. 근데 결승 두 번을 졌으니, 난 배우고 익혀야 할 구석이 아직도 많다는 얘기다.”고력은 말한다. “피로한 때가 있을 순 있지만 그게 주된 원인은 아니다. 답은 역시 (나에게) 자아 조절 과정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이전에 고력은 세계대회 결승에 일곱 번 가서 일곱 번 우승했다. 그 높은 성공률에 한국 棋士들은 그야말로 ‘대책 무’였다. 허나 올해 고력이 4월에 BC카드배 결승과 연말의 삼성배 결승에서 이세돌과 원성진에게 연이어 짐으로써, 바둑팬들은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에 고력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근래 2년 中에 겪은 일부분 좌절은 실패라 할 수 없다“ 유빈이 고력을 ‘면피’시키기 위해 말한다. “그의 요 몇 년 성적을 살펴보자면, 결승 진출 역시 실력의 결과다. 게다가 고력은 자신에 대한 명료한 인식이 생겼다. 내 생각에 내년에 그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사실, 적잖은 國手들 눈에는 고력의 ‘컨디션 하강’이 지극히 정상이다. “누구에게나 컨디션 기복은 있다. 고력에게 발생한 일이라 더 관심이 쏠릴 따름이다. 사실, 그는 많은 사회활동을 이미 접었고, 바둑에 정말 많은 시간을 쓴다.”
재미있는 것은, 친한 벗인 孔杰(공걸)이 2010년 결혼 후에 줄곧 상태가 좋으며 더욱이, 오랜 벗(엉? ;譯註)인 이창호는 자신이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용맹을 회복하였다는 점, 허나 기자가 고력에게 새해에 이 방면에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고력은 꼭 다문 입을 역시 열지 않았다 :“그런 먼 일은 잠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현실성이 없다. 새로운 일년은 역시 바둑 위주로, 내 생각은 최소 10년 더 바둑을 둔다는 것이다. 목표는 상록수가 되는 것이다.”
郭劍곽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