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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펌譯] 中國人, 큰 승부에서 독하지 못 하다 (謝銳, Blog) -111209


中國人
, 승부에서 독하게 두지 못 한다

 

출처 :謝銳(사예) Blog 2011.12.09

 

16회 삼성재산배세계바둑대회 결승3번기가 상해(上海)에서 끝났다. 중국 最高 棋士 古力(고력) 단이 최종국에서 한국 원성진 단을 당하지 못하였고, 1:2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은 프로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고력은 지금까지 세계대회 결승에 총 여덟 번 나가서 일곱 번 우승하고 한 번 져서, 결승 승률이 세계적 高手 중에서 비할 자 극히 드물었다. 원성진 단은 한국에서 비록 송아지3총사중의 한사람으로 불리긴 하지만, 여러 해 동안의 最高(최고) 성적이 세계대회 4강에 불과하며 게다가 7년 전의 기록이다. 이러니 시합 시작 전에 당연히 고력이 유망하다 보이겠으며, 설령 최종국 140에 다다라(고력 입장에서 이미 낙관불허의 국면이 되었는데도 ;譯註) 배팅 가능 최후 순간에, 新浪網(신랑망)에서 고력의 배당이 고작 1:1.4이고 원성진의 배당은 1:2.8에 달하게 됨도 무리가 아니다.

승부를 만약 한판 큰 도박으로 간주한다면, 한국 棋士들이 더 잘 적응된 듯하다. 이번 삼성배 결승이 끝난 후 고력은 인정했다. “느낌 , 한국 棋士들은 결승에서 매우 독하게 둔다. 근데 중국 棋士들은 (얻기 전에는) 얻지 못 할까봐 걱정이고 (얻은 후엔) 잃을까봐 근심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3번기 첫판에서,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 나선 원성진은 조금도 두려움 없이, 평소보다 더 기백에 찬 招式(초식)을 펼쳤고, 더 용맹하였고, 놀랍게도 고력의 대마를 자기 진영 쪽으로 몰고 가서 잡으려 들었다. 일단 실패한다면 순간 백의 모양은 유린당하여 흔적도 없게 되고 패배 인정 외의 다른 길은 없는데도, 원성진은 퇴로는 생각지도 않고 가서 해치웠다. 그리하여 고력의 대마를 깨끗이 먹어버렸다.

***독하게 둔다 :Oro 번역에선 과감하게 둔다라고 표현. 하튼 古力의 한마디이므로, 중국 記事에 참으로 지겹게(?) 등장하였음.

승부에 있어 고력의 심리적 강점은 이미 충분히 드러난 바, 바둑계에선 그의 심장이 다른 사람보다 클 거라고 말해지곤 한다. 다만 이런 닥치고 목숨 걸어의 상대를 만나선 그도 역시 놀라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이런 미묘한 심리적 변화가 최종국에서의 실력 발휘에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상대의 닥치고 목숨 걸어초식은 최종국에서 또 통했고, 바둑은 逆戰(역전), 고력은 좋은 바둑을 뼈아프게 놓쳤다.

바둑판 위에서의, 한국 棋士들의 닥치고 목숨 걸어는 그 전통이 있는 바이다. 1989년 제1회 응씨배 결승 5번기에서 당시 한낮의 태양 같았던 선생이 그때만 해도 낯선 이름(名不見經典경전에이름안보여)이었던 한국의 조훈현과 마주했다. 바둑계는 일치된 여론으로 선생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보았고, 게다가 앞 3판에서 선생이 2:1로 앞서갔다. 선생 본인 또한 최종 승리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싱가포르 최후 결전 전에 특별히 홍콩으로 건너가 브릿지(bridge)를 쳤다. 거의 모두가 조훈현 열세로 보는 분위기 와중에, 단 한 사람이 조훈현 편을 들었으니, 그는 조훈현이 반드시 두 판을 따내어 승리를 거머쥐리라고 보았다.

닥치고 목숨 걸어 :원문은 玩命(완명:희롱할 목숨 ) : v. 口語(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생명을 내던지다. 목숨을 내걸다. 위험을 무릅쓰다. [해학적인 어감을 포함하고 있음].

이 사람이 바로 조훈현의 벗이자 라스베가스 도박으로 불리던 차민수였다. 는 한국기원 프로 단으로서, 후에 미국 라스베가스로 건너가 생활, 텍사스홀덤포커(Texas Hold’em poker)계에서 도박왕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가 조훈현의 승리가 유력하다 고집한 이유는, 우승 상금 40만 달러가 걸린 응씨배 결승 이런 큰 도박에서는 승부기질이 심히 강한 조훈현이 그의 잠재력을 격발할 것이며, 泰山이 무너지는 앞에서도 꿈쩍도 안 하는 도박왕 같은 냉정함이 大決戰(결전)에서 크게 빛을 발하리라 보았기 때문이었다.

과연 사실이 그러했다. 오늘날 한국 바둑계 최강의 이세돌 또한 승부기질 극강의 高手이니, 바람에 날릴 듯한 그가 놀라운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對局(대국)에 몰두한 그의 눈빛은 거의 사람 잡아먹을 눈빛이다. 시합의 등급이 높을수록, 우승 상금이 많을수록, 그는 실력을 더 발휘한다. 큰 승부에 名局 없다지만, 이세돌의 명국은 죄다 승부 와중에 탄생했다.

어이하여 한국 棋士들은 승부 순간일수록 더 표독하게 달려드는가? 피를 무서워하지 않는가? 어떤 분석에 -한국 棋士들은 어릴 때부터 프로이며, 바둑도장에서 계속 연마할 당시부터 이미 깊이 알고 있다, 남을 앞서지 못 하면 아무 것도 얻지 못 한다는 사실을 -라고 한다. 프로 세계에 들어간 후에는, 나이가 어떻게 되었든 바둑판 위에서 최후까지 투쟁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땡전 한 푼 없는 잔혹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중국 棋士들은 말이 프로지, 실제 꼭 그렇지는 않다. 바둑계 선생이나 馬曉春(마효춘) 이 둘 대표자를 예로 들자면, 선생은 50살에 이미 江湖 출현이 뜸해졌는데, 그래도 지금 그는 이전보다 더 바쁘고, 한때 35일 동안을 전국 각지를 돌며 집에 못 돌아온 기록을 세웠으며, 收入(수입) 또한 棋士 활동 때보다 훨씬 더 많다. 마효춘은 40살에 대회 참가를 거의 포기하였으며, 株式(주식)道場(도장) 개설에 후원자 誘致(유치) 활동에, 현재 그는 일년에 한판 승리가 없음에도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들의 名聲(명성)에만 기대어서도 의식주 걱정이 없으며 품위 있는 생활이 가능하다. 백 보를 물러나 말한다 해도, 그들은 아직까지 고정적 급여 및 무상 의료 혜택을 누린다.

현 시대 고력과 孔杰(공걸) 이들의 생활상은 이미 聶馬와는 많이 다르며 프로색깔이 확실히 짙어졌다. 다만, 어쨌거나 무언가의 토양 속에서 지금껏 자라와, 승부를 맞이한 순간에, 물러날 조금치의 퇴로가 없는 한국인들과 달리, 그들은 역시 독하게 두지 못 한다.’

승부를 민족성 차원으로 상승시킴은, ()민족성으로 들어간 혐의가 확실히 있긴 하다. 누군가는, 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연속 7점을 얻어 김택수라는 大馬를 때려잡은 劉國正(류국정)이며,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張娟娟(장연연)이 박성현을 기적적으로 물리쳐 한국이 24년 동안 독점했던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두 손 모아 바치게 만든, 이런 특별한 예를 열거하며 승부와 민족성은 무관함을 증명할 수도 있으리라. 이에 대해 이 글에서 논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최소한 바둑계에서는, 객관적 사실로서, 설령 心臟(심장)이 커다란 고력조차도, 승부에서 피를 무서워하지 않는 한국인의 승부사 기질에 敬服(경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