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이 여섯 개인데, 그대로 소개하자니 일도 일이고 동어반복/중복에다가 읽는 사람도 피곤, 그래서 그것들 각각에서 발췌하여 종합하였다. 형식이 이렇게 된 고로, 글의 문맥의 원활함을 위해 원문에서 약간 정도의 변형 또는 짬뽕이 발생되었음을 밝힌다. 물론, 발언자의 전체적 취지에 왜곡은 없을 것이다.
12월18일, 李古십번기 시상식 및 제2회 몽백합배 출범식이 북경 어느 호텔에서 거행. 시상식 후 '십번기 논단'이 벌어졌다. 이하 십번기 주요 당사자의 感想(감상) 사진 eweiqi.com
이세돌
-이번 십번기 최대의 수확은 고력(古力)과 겨룰 수 있었다는 그 자체이다. 중국기원과 예장근(倪張根) 선생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십번기를 위한 특별한 준비는 하지 않았다.
-내가 십번기를 이길 수 있었던 건, 그 분기점은 매리설산(梅里雪山)에서의 그 일전이었다(5국). 고지대 경기로 고력(古力)이 손해를 보았다. 나중의 라싸戰(7국)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 두 판이 아니었다면, 내 생각엔 우린 아마 10판 다 두어서야 승부가 났을 거다.
-홈그라운드라는 점이 棋士에게 더 큰 압력과 부담을 준다.
고력
-棋士 최대 영광인 십번기 기회를 마련해준 倪회장에게 감사드린다.
-(십번기를 위해 일부 대회를 선택적으로 포기했으나 십번기 결과는 그에 부응하지 못 했는데?)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세돌 같은 상대와 십번기를 겨루었다는 자체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번 대회가 앞으로의 프로 생애 내지 전체 인생에 귀중한 자산이 될 거라 믿는다.
-이세돌이 방금 한 말(위의 두 가지 발언)은 나를 변호하기 위한 것이다. 5국과 7국이 확실히 고비였긴 하다. 그 패배가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허나 더 중요한 건, 사실 양쪽이 마주한 환경은 별 차이가 없다. 이번 십번기 종료 후에 진지한 연구와 반성을 했는데, 승부처에서 내가 확실히 이세돌보다 못하다.(다른 두 개 記事는 각각, 승부처에서 위축된다/ 승부처에서 움츠려든다 등으로 표현, 고력의 자기반성이다) 그의 집중력과 결단력은 나보다 낫다. 우리가 공식 경기 40여 판을 두었는데 후반에 역전한 판이 이세돌은 거의 열 판인데 반해 내가 역전할 수 있었던 판은 한 판에 불과하다.
-(십번기 대부분이 국내(중국)에서 치러지는 바람에 고력은 불가피하게 경기 전에‘접대’에 나서야 했다, 이게 승부에 영향을 주었는가?) :사람들이 받을 느낌(바둑에 대한 인상, 이미지 ;역주)을 신경 쓰긴 했다. 허나 설령 이게 이유라 해도 1%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이어지는 고력의 보충설명 ;역주) :각지의 바둑팬들은 당연히 두 선수를 보고 싶어 한다. 이세돌이 중국어를 못 하기에 내가 더 많이 나서야 했다, 나의 ‘협조’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바둑을 지지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고력의 이 말에 현장 귀빈 및 기자들의 박수가 터졌다.)
-(앞으로 다시 십번기를 둘 기회가 온다면 상대가 이세돌이길 바라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 다만, 십번기는 개인 맘대로 둘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세돌과 나는 여러 해의 노력 끝에 일정한 성취를 거두었기에 이런 기회가 생겼다. 앞으로 내가 더 많은 노력으로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십번기를 또 둘 자격이 생길 것이다.
유창혁 한국바둑대표팀 총감독(꼭 십번기 때문이라기보다, 몽백합배 출범식에 한국기원 관계자 자격으로 초대된 듯, 겸사 ‘논단’에 참가하여 한마디.)
-이세돌과 고력의 십번기는 한국에서 커다란 관심과 반응을 불렀다. 한국의 모든 바둑 관련 방송, 인터넷 사이트들이 십번기 전 과정을 보도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대회를 후원한 예장근 선생에게 감사한다.(다른 記事 :전 세계 바둑팬이 몽백합社의 십번기 후원에 감사하여야 한다.) 개막 전에 한국의 바둑계와 팬들 모두가 둘은 초일류 棋士이므로 이들로 십번기 대결을 벌이는 것이 타당하며, 나아가 예측 불가의 대결이다, 라고 인정하였다. 이세돌이 이런 점수(6:2)로 이기리라고는 한국에서조차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축구나 농구 등에선 홈의 이점이 있다. 그런데 바둑에선 없다. 반대로 압박감이 더 크다. 내가 棋士로서 깊이 느꼈는데, 예전에 난 한국 본토 대회에선 종종 성적이 별로이고 오히려 중국이나 일본 대회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안방이라는 분위기와 기대감이 오히려 고력의 실력 발휘에 장애가 되지 않았나 싶다.
-(중국 8연속 우승 이후 한국의 올해 일대 반격, 금년 말에 이미 우승 두 개,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유창혁의 공로라고 하는데 -유창혁은 이에 대해) :박정환과 김지석은 원래 강한 실력이다. 이전에 중압감에 취약했는데 금년에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였다.(위 원문2에 올려진 동영상을 직접 들어보면, "...세계무대 중요한 무대에서 부담을 느껴서 자기 실력을 발휘 못했다, 특히 김지석 九단이 그런 부분을 극복했다...") 그래서 성적이 좋아졌다.
-(다음 십번기엔 누가 등장해야 하는가?) :십번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棋士란, 이 시대의 압도적 강자이어야 한다. 이세돌과 고력은 초일류 棋士로서, 그런 자격이 있다. 현재의 다른 棋士로는, 누가 독보적이며 초일류적 위상인지가 선명하지 못하다. 때문에 당분간은 적임자가 없다.
예장근 -십번기 후원자/몽백합그룹 회장
-상그리라戰 외에 모든 현장에 갔다. 대회가 끝난 후 누군가, 점수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고력의 실력이 이세돌보다 한참 떨어지는 거 아닌가 말했다. 난 화를 내며 말했다 :만약 고지대 두 판을 지지 않았다면 점수가 4:4다, 그럼 결과가 어찌 될지 누구도 모른다. 내 생각에 우리나라의 운동선수들, 축구든 농구든, 심리적 소질에서 외국과 격차가 있다. 쉽게 불안에 빠진다. 내가 楊선생과도 많이 얘기해봤는데, 그는 상그리라 일전을 뼈아파한다. 내 생각에, 이게 어찌 기술적 문제인가? 반드시 그 부분, 고력..., 나 또한 무슨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는 에너지를 집중시키지 못했다. 고산증은 분명히 그중에 중요한 원인이고 다른 많은 원인이 포함된다. 방금 이세돌이 말하기를 무슨 별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내가 보기에 이게 바로 그가 이길 수 있었던 지점이다. 아무 준비도 안 함으로써 외려 중압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 점이 내가 보기에 딱 고력이 이후 인생길에서 극복해야 할 점이고, 차이는 이 부분에 있다. 그들의 실력은, 어떤 정도에서는 난 심지어 고력이 세돌을 앞선다고 보지만, 다만 성격적 어떤 부분에서 더 독해지지 않는다면 (또) 실패를 부를 수 있다.
-(記者의 서술) :예장근이 보기에 그들 두 사람은, (누군가) 만약 또 십번기를 두게 된다면, 바라는 상대는 분명히 '바로 너'이다. 더구나 예장근 역시 ‘십번기-플레이오프’ 비슷한 대회를 기획 중이며, 두 棋士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가벼운 여건하에서 또 한 번의 번기를 두도록 할 예정이다.
화학명(華學明) 중국바둑국가팀 팀장
-(記者의 서술) :국가팀 책임자 화학명은 회고하기를, 십번기 시작 전에 고력에게 주의를 환기했다, 이세돌의 승부처 예민함은 고력이 미치지 못하는 바라고. (그러니 신경 쓰라고.) 그러나 고력은 결국 (결정적 고비 순간에 신중하지 않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식의 단호한 태도로 돌진해버렸다, 패배하는 이런 부분적 과정들이 바로 小華(화학명의 별명)의 판단에 대한 확인과정이었다.
류사명(劉思明) 중국기원 원장
-십번기는 세계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바둑 발전에 중요한 촉진 작용을 했다.
-(제2회 몽백합배 출범식과 관련하여) 제1회 몽백합배는 우리의 기억에서 아주 즐거우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중국은 8강을 독식했다! 이런 성적은 事理에 부합하는 동시에 얼마간 행운적 요소도 있다. (류사명은 강조하기를) 한국팀의 실력은 줄곧 매우 강했다, 이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과거 매우 골치를 앓았다, 현재의 파괴력과 위협은 증가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국면일 것이다. 특히 중국팀의 ‘우세 지위’는 최근의 삼성배와 LG배에서 한국팀에 의해 빨간 불이 들어왔다. 현재 일본팀 또한 실력이 제고되었다, 무라카와(村川大介)가 3:2로 이야마(井山裕太)로부터 왕좌를 빼앗은 것이 좋은 예이다.
(記者에 의하면, 중국바둑계의 領袖(영수)로서 류사명은 이번에 ‘中韓’이란 화제를 매우 엄숙한 태도로 거론했다고, 이러한 모습은 그로선 드문 장면이라고 한다.)
왕여남(王汝南) 중국바둑협회 주석
-십번기 참가 자격은, 내 생각은, 반드시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까지 포함하여, 각자 모두 사람들이 공인하는 대표인물 또는 압도적 강자가 나타나야만 십번기를 벌일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