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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70630 인조이재팬


(‘인조이 재팬’은 일본 사이트에 대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특정사이트의 이름입니다 이 글의 취지가 일본 사람이 쓴 바둑글을 즐겨 보자 이고 이에 동 사이트의 서비스가 필수적인 도움이 되었으므로 이 글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글을 찾아 읽는 이유는 글 자체의 아름다움을 찾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강한 측면으로, 나(라는 정체성의 일 개인)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타인(이라는 다른 정체성의 개인)은 어떨게 생각할까 하는 호기심이란 이유도 강하다 하겠습니다. 어쩌면 더 강한 이유라 할 수 있겠지요.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것을 흰 거짓말(white lie)에 억지로 빗대어 '흰 관음증' 또는 '선한 관음증'이라 하고 싶습니다.  여하간에 이 선한 관음증을 특정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의 차원까지 연장시켜 보면 우리들이 일반 중국인의 진짜 생각 일반 일본인의 진짜 생각을 궁금해 하고 또 알고 싶어 하는 이유도 이 선한 관음증의 발로란 해석이 가능하겠지요.


며칠 전 우연히, 편리하게 사용가능한 일한번역기를 알게 되었는데,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제가 재미있게(일본의 온갖 바둑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읽었던 글 몇 편을 소개합니다. 번역기 상태 그대로를 링크로 처리하였습니다. 문장의 아름다움은 기대난망이지만 뜻 전달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아마 한국어와 일본어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링크를 클릭 할 때 주의:빨간색 링크는 반드시 쉬프트(Shift)키를 누른 상태에서 클릭하십시오.(빨간색 링크로 연결되어 들어간 글 속의 링크를 클릭할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참고로 파란색 글씨도 링크이며 그냥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연결된 글이 뜨는데 2~3초의 시간이 걸리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1
 

정관장배가 개인전일 당시에 출전한 유명 여성프로기사의 소감 겸 후일담입니다. 글의 서두는 가토 마사오 서거에 대한 애도, 정확하진 않지만  가토는 이 여기사의 은사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만나미 가나(萬波佳奈), 일본 여류기성전을 2회 우승하였고(2004,2006) 단체전 정관장배에도 두 번 출전하였습니다. 전회차인 4회 대회(05~06)에서는 중국 왕상윈(王祥云)의 5연승 제물이 되었고 이번 06~07 정관장배에도 출전, 왕상윈에게 전 대회 패배를 되갚아 준 것을 포함, 3연승을 하였습니다. 이 출전을 기화로 소위 일본의 미녀기사라 하여 늦게나마(?) 한국팬들에게 떴습니다 
방송 출연등 다방면에 활동하고 있으며 04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경제신문에 'e-바둑살롱'을 기고 연재하고 있는데, 소개되는 글은 이 연재물 중의 하나입니다.

만나미는 말하기로 같이 출전한 선수들 사이에 동료의식이 싹트게 되어서 기뻤고, 오랜 꿈인 세계대회에 나오게 되어서 기뻤으며, 전기 준우승자(지금 독일에서 보급에 전력하고 있는 윤영선입니다)인 '대단한 기사'와 두게 되어서 또한 기쁘다 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이번 통절하게 느낀 것은, 역시 한국의 기사들은 공부 열심이다 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의 어려움을 느꼈다’ 란 구절입니다.
서울에서 느낀 어려움


#2
 

작년 늦여름 도요타 덴소배 관전기로서 역시 현역 여성프로의 글입니다. 세계대회에 출전한 자국기사를 응원하는 심정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메자와 유카리(梅澤由香里)는 여류최강전준우승, 여류학성전 준우승을 하였으며 07년 여류기성을 획득(그 도전기 상대가 위의 만나미), 실력을 입증하였습니다. 전전회차 정관장배에 출전, 올 5연승 신화의 주인공 이민진에게 승리하였고 그 다음 판에서 중국 예꾸이에게 졌습니다.(예꾸이는 5연승)

방송진행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미모 여류기사‘로 알려졌고(중국 시나닷컴에서 실시한 한중일 여류프로 인기조사에서 한해원 탕리에 이어 3위) 梅沢由香里のつれづれ日記(우메자와유카리의 심심일기)란 블로그를 인기리에 열고 있습니다. 소개하는 글은 이 블로그에  실려 있습니다.

4개의 연속된 짧은 글에는, ‘과거 2회 모두 한국이 우승하고 있으므로 이제 개최국 일본의 건투를 보고 싶다!’로 시작, ‘반드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장명인(장쉬;글쓴이 주)에게 응원의 기분을 담고‘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선전을 기원하고, 자국기사의 승과 패에 ’일희일우’(일희일비의 일본식 표현인가 봅니다)하는 심정을 (^O^),♪♪♪등 이모티콘까지 동원하여 솔직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자국을 응원하는 심정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똑같은가 봅니다.)

장쉬가 박영훈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날, ‘넋을 잃을 정도로 강했다’며 넋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다운 유카리는 매우 기뻐하는데..이 글을 본 저,  심정의 당연한 발로에 이끌려 유카리의 올 1월달 글목록을 열심히 뒤져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원하던 글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06/08/25토요타·덴 소배 세계 왕좌전
06/08/28일본 힘내라∼♪
06/08/30일본, 다음은 준결승이다(^-^)/

06/09/01했다, 일본 결승 진출♪

#3
어느 블로거(gona의 바둑일기)의 글인데 「한국 기사의 병역 특례」란 소제목아래 WBC 4강관련 병역특례를 「스포츠 비밀이야기」란 제목으로 소개함을 비롯, 「한국 젊은 기사가 강한 세 가지 이유」란 분석글과 한국 사이트의 바둑기사들의 병역관련 기사들을 번역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로거 gona는 일본 일간스포츠의 한국통신원이 전해온 WBC 4강 병역특례소식을 소개하는「스포츠 비밀이야기」에서 ‘나라의 기대를 짊어지고 플레이를 한다. 이것이 표면이라고 하면, 플레이를 한 결과의 병역 면제는 그야말로 개인적인 본심과 같은 생각이 든다. 표면과 본심이 잘 밸런스를 취해 한국 대표팀의 쾌진격이 있었다 라고 본다.’ 라고 인용 분석하고 ‘특례 결정은 한국이 우승하고 나서 했어도 늦지는 않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라고 하여 4강전 패배에 대해서는 특례혜택후 정신력 해이를 나름의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gona가 소개한 기사의 제목이기도 한 「한국 젊은 기사가 강한 세가지 이유」중 하나가 세계대회 준우승이상 기사에게 부여하는 병역혜택입니다. 소개된 기사의 필자는 최철한이 말한 '지금부터는 세계전에서 노력한다.병역 면제를 위해서도…’를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송태곤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하는데(근데 과연 최,송이 이런 말을 했나요?), 제가 보기엔 한국바둑이 강한 3대 이유로 하나는 이창호요 또하나는 어린이 바둑교실, 마지막 하나는 연구생 제도인 듯한데 병역특례를 4번째나 다섯 번째면 몰라도 ‘3대 이유’씩이나에 꼽는 걸 보니 이게 일본인들에게는 꽤나 설득력 있게 들리나 봅니다.

야구 4강전 패배는 그렇다 치고 바둑에 있어 한국이 강한 3대 이유 중 하나가 병특이라.. 송태곤, 최철한, 박정상이 후지쯔배 결승 간 동력이 특례라 합시다.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지요.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데에 있지요. 본질을 회피키 위한 수단인 침소봉대가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이건 매우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특례를 받은 이후의 최박의 이전 못지않은 활약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말이지요 동양증권배를 세계대회 첫우승으로 삼은 이창호를 비롯, 특례와는 애초 무관한 조국수, 유왕위, 쎈돌이 각종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횟수가 그 얼마입니까. 이건  어떻게 설명이 되나요? 

이분들에게 그러고 싶네요. 아 됐거든요?
한국 기사의 병역 특례

#4
(만약  " 다시 번역하시겠습니까? " 라 묻는다면 '번역'을 클릭하세요)

역시 어느 블로그입니다. 블로거 ‘일년에 2단까지 가는 법’은 ‘일본 기사는 변함 없이  결과를 내지 못하지만, 두 사람 우훈(;장쉬)와 요다만은 다르다’고 하면서 ‘그들이 가끔 실적을 남겨 주는 덕분에 어떻게든 일본의 면목을 유지할 수가 있다.‘ 고 둘의 후지쯔 8강진입에 휴우 안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기사가 세계대회에서 죽을 쑤고 있는 이유로, 분위기에 압도당하기 때문이다 즉, 원정경기의 분위기에 위축되고, 거기다 바둑판 앞에서 한중기사를 대면하는 것만으로 위축되어 본연의 기세가 죽고, 이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면 요다와 장쉬는 그런 것을 제대로 극복하여 제 실력을 발휘하는데, 이는 그들만의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다 고 하네요. 어느 정도는 일리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본의 현 기성이 야마시타이지요? 그는 올 기성전 임전소감에서 ‘국제전에 이길 수 없는 이유는 제한시간이나 원정의 컨디션의 문제보다 단순히 힘(실력?;글쓴이 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 ‘고해성사‘했습니다. 무릇 제대로 된 프로라면 야마시타처럼 말해야 하겠지요.
제20 회세계 바둑 선수권·후지쯔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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