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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펌譯] 十番棋 秘話 :이세돌, '패배는 곧 은퇴다' (루시퍼,새물결체육)


十番棋 秘話(비화) :이세돌, 만약 졌다면 바둑 더 안 뒀을지도

 

 


출처 :루시퍼(路西法) 새물결체육(新浪체육) 2015.06.22.  

 

 

 

 

622일 저녁, 중국 중앙티비 체육채널의 체육인간프로가 古李십번기 기록 필름 전반부를 방송, 십번기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뒷얘기를 공개했다. 십번기가 벌어지던 당시, 이세돌 부인의 고백에 의하면, 小李(:이세돌)가 사석에서 밝히기로, 만약 십번기를 진다면 이후 바둑을 더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2014년은, Mlily몽백합 세기의 대결-古李십번기로 그야말로 뜨겁게 불타오른 한 해였다. 최종 결과는 모두가 다 아는 바대로, 이세돌의 6:2 승리였다. 이번 중앙티비의 기록 필름으로 십번기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뒷얘기가 공개되었다. (역주:전반부/후반부로 나누어 각각 6.22/6.29에 방송)

 

 

이세돌, 중국인 팬 많아

 

일반론으로 말한다면, 古李십번기에 중국바둑팬 대다수가 당연 고력(古力)을 응원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세돌이 중국바둑팬에게 인기가 아주 높은 고로, 섭위평(聶衛平)의 딸에서 평호(平湖)의 쌍둥이 소년까지, 모두 이세돌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기원 입구에는 이세돌이 나오면 그와 기념사진 찍을 작정으로 아예 문턱을 막아 선 중국바둑팬들까지 있었다.

 

 

이세돌 :십번기 만약 진다면 바둑 더 안 둔다

 

십번기 1국이 열릴 당시에 이세돌의 부인과 딸이 현장에 와서 응원하였다. 이세돌의 부인은 중앙티비 인터뷰에서 말하였다 :“나는 바둑을 모른다. 십번기 이런 것은 다 이세돌이 가르쳐준 개념이다. 그는 사석에서 나에게 말하기를, 십번기의 부담감은 매우 크다, 만약 진다면 바둑을 더 안 둘 생각이다, 고 말하였다.”

 

대결이 시작되었고 이세돌은 시종일관 전심전력을 쏟아 부었다. 고력은 때로 기자의 촬영이며 녹화며 때문에 지장을 받았다. 이렇게 몰입의 정도에서 이세돌이 고력보다 사정이 나았다. 이게 어쩌면 이세돌 승리의 원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영은사(靈隱寺) 法師의 도움, 고력 자신감 수습   ***法師(법사) :승려 도사 등에 대한 존칭

 

십번기 제2, 고력은 좋은 바둑을 뼈아프게 잃었다. 반집 역전패가 남긴 타격은 어마어마했다. 당시 고력의 패배 후 고통스러운 모습은 유사 이래 처음 본 것이었다고, 나중에 이세돌은 회고했다. 이세돌은 당시에 심지어 복기 때에도 조심했으며, 어느 정도는 미안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한다. 0:2로 뒤진 고력은 배수진을 쳐야 하는 곤경으로 몰렸고, 더구나 컨디션까지 엉망이었다. 놀라운 것은 영은사에서의 이런 경험이 逆轉(역전)의 시운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옮겨진 결전장, 이세돌 크게 마시다

 

4국은 한국에서 진행되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 세월호 해난사고가 그때 일어났다(역주:416/427). 이세돌은 침울해졌고 결전 준비를 어째야 할지 몰랐다. 십번기는 원정을 온 측이 오히려 부담감이 작아지며 유리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바둑을 고력이 또 승리하며 2:2 균형을 이루었다. 이세돌은 혼자 나가서 홧술을 마셨고 저녁 만찬에 나타나지 않았다.

 

밤에, 고력은 대회 후원자 예장근(倪張根) 등과 함께 밤참을 곁들여 술 마시며 한담을 나누었다. 나중에 이세돌도 끼어들었다. 예장근 왈 :“지금 2:2. 다음 번 대결에 내가 당신들 두 사람을 응원하겠다.” 이 말을 들은 이세돌이 퍽 기분이 좋아져서 왈 :“예회장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번 십번기는 꼭 이겨야겠습니다.” 이 순간의 이세돌은 이미 꽤나 취해보였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얘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비록 바둑판 위에서는 生死의 적이지만 판 밖에서는 生死의 벗, 이는 바둑에 의해 생기는 순수한 감정 그 자체이다.

 

 

루시퍼 路西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