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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將棋(장기)/체스는 바둑의 미래다? -上


將棋(장기)/체스는 바둑의 미래다?



-도발 :당신은 거짓말쟁이-

-王씨, 한때 실수-

-응전 :트위터로 결투 신청-

-결투중지명령-

-원흉은 將棋풀그램-

-풀그램, 보통사람을 마스터로 만들어줘-

-중국將棋계의 딥블루-

-전자파차단병풍 동원하여 ‘컨닝’ 차단-

-최초의 현행범-

-盛行中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중국 네0버, [질문]인터넷에서 將棋 두면서 컨닝 할 수 있습니까?-

-컨닝 좀 하지 마, 이름 칠판에 적는다?-

-王高手로 만들어드립니다-

-체스계를 뒤흔든, ‘화장실 사건’-

-‘일 보는 자세’가 아니라서 마각 노출-

-한국에선 아직은 낯선 뉴스-

-체스계의 현행범-

-將棋/체스는 바둑의 미래일까?-



..는 ...의 미래다 라는 말이 있지요. 뭐 다양한 방식으로 쓰이던데, 저는 그중에 딱 생각나는 것이 ‘일본은 한국의 미래다’는 말입니다. 대략 20년 정도 전에 한국에 왕따란 말이 미처 있기 전이었습니다. 일본發‘이지메 뉴스’가 자주 들려왔지요. 그러고 몇 년이 지났고, ‘이지메일본==>왕따한국’이 되었습니다. 즉 왕따현상을 놓고 보자면(
왕따 말고도 물론 더 있지만) ‘일본은 한국의 미래’ 제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將棋(장기)/체스는 바둑의 미래다?


자, 중국으로 갑니다.

(참고로, 중국에선 將棋와 체스를 뭉뚱거려서‘象棋(상기)’라 부르고, 자기네들 중국將棋는 ‘중국象棋/中象’ 또는 그냥 ‘象棋’로, 체스는 ‘국제象棋’또는 ‘國象’이라 구분하여 부릅니다. 여기서 우린 將棋/중국將棋-체스로 부르기로 합시다. 그니까, 앞으로 將棋라 하면 중국將棋올시다. 체스는 체스구요.)

그러니까 2012년 11월에 중국將棋계에 사건 하나가 발생합니다.



-도발 :당신은 거짓말쟁이-

“거짓말 못하는 사람은, 온 판에 죄다 거짓말이네. 근데 거짓말 잘하는 사람은, 딱 긴요한 순간에 거짓말을 날조할 줄 알지.”

중국에 무슨 유명 일일극에 나오는 臺詞(대사)랍니다. 그렇다면 꽤나 알려진 대사일 거고, 그 상황이 있을 거고... 이 대사를 빌어 겨냥코자 하는 표적이 있겠는데,

2012년11월6일, 전국將棋챔피언초청戰 예선이 있었고 왕천일(王天一)이라는 그랜드마스터(중국식 용어로는 特級大師 -바둑계에 생 억지로 비교하자면 우승/준우승경험자 정도)가 손용정(孫勇征)이라는 역시 그랜드마스터(챔피언초청전이라 했지요)에게 승리합니다. 위 臺詞는 패배한 손용정이 그날 밤에 자기 트위터(중국식 용어는 微博;미니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그럼 孫그랜드마스터는 왜 이런 글을?...

작년, 2012년 9월에 중국에서 전국농민운동회 將棋부문에서 프로棋士(물론 將棋프로) 여러 명이 농민으로 가장하여 참가하였답니다. 그 중에 위 왕천일도 있었는데 왕천혁(王天弈;이런,..바둑弈자를 쓰는 센스라니)으로 이름까지 고쳐서 속기 부문 우승까지.. 잘~ 한다. 결국 이 ‘가짜농민’은 마각이 드러났고 성적은 취소되고, 허나 그 이상의 처벌은 없었고.

한달 후, 왕천일은 전국將棋개인전에 출전, 棋王이 됩니다. 棋王이 되었다,..우승하였단 소리입니다. 그리고 우승의 부가급부로 마스터에서 그랜드마스터로 승급합니다. 그런데 이 때 이후 王에게는 하나의 혐의가 따라붙습니다. 그 혐의란 바로 이 글에서 다루는 그것, 좀 있으면 알게 되겠지만, 이런 혐의는 하루이틀에 있던 소리도 아니고 한두 사람에게 붙는 혐의도 아니랍니다. 상기하세요. 將棋/체스는 바둑의 미래다.


-王씨, 한때 실수-

잠시, 이 王씨란 인물에 대해서 마저 알아보죠. 위 孫그랜드마스터와의 풍파가 쓸고 지나간 바로 직후(11월 하순 무렵)에 중국將棋계에 또 다른 전국將棋챔피언초청戰이 새로 창설되었답니다. 총상금이 100만元/우승상금 60만元(元 곱하기180 =원, 우리 돈 억이 넘어요.), 중국將棋계에 그때까지 최대 상금이라네요. 챔피언초청전이니까, 13명의 전국개인전우승자를 초청하는데, 위에 王씨가 10월에 우승하였죠? 근데 王씨만 쏙 빼놓고 초청했대지 뭡니까 글쎄? 너 뺀찌야~ ㅎ 이게 무슨 말이겠습니까?

주최측은, ‘가짜농민’사건은 직업도덕에 어긋난다, 棋士가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대회에 王을 초청하지 않음은 일종의 징벌이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王은 결국, ‘나를 응원해주는 각계 朋友에게 죄송하다, 이 일에 대해선 깊이 후회하는 바이다. 이를 교훈으로 삼겠다. 앞으로 棋品을 제고하고...’라며 사과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孫이 “거짓말 못 하는 사람은, 온 판에 죄다 거짓말이네. 근데 거짓말 능한 사람은, 딱 긴요한 순간에 거짓말을 날조할 줄 알지.”라고 뭔가를 날렸고, 이 한마디는 웹상 將棋계에 일파만파로 번져갑니다.


-응전 :트위터로 결투 신청-

이튿날 새벽, 왕천일이 트위터에 회답을 발표한다, 언사는 격렬했다 :“오늘 아침에 트위터를 보고 상당히 놀랐다. 작년 전국우승자 손용정까지 본인의
컴풀그램컨닝(컴퓨터將棋프로그램컨닝;소프트웨어부정행위;이 글의 핵심용어/keyword올시다)을 암시하기 시작했다. 이런 정도의 棋士가 터뜨리면 자연히 부화뇌동하는 무리가 생긴다. 그래서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孫에게 10번기 대결을 공개적으로 도전한다. 시간과 장소는 (孫에게) 일임하겠다.”

몇 분 후에, 그는 두 번째 말을 발표한다 :“몇 가지 보충 :본인에 대한 의심은 오래되었다. 나는 본래 신경 쓰지 않고 將棋를 진지하게 두는 태도를 견지하며 시간을 두고 증명하려 했다. (중략) 착한 사람이 오히려 업신 당할 줄은 몰랐다. 그니까 나 또한 이런 도발, 이런 의심꾼에게 정면 대응할 수밖에. 우리 將棋로 얘기하자. 그렇지 못하겠다면 그 주둥이 다물라. 마지막으로 나를 지지하는 朋友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나의 이번 나섬은 절대 냉정하지 못해서가 아니고, 실제 만부득이한 것이다.”

‘트위터 결투신청'을 대하고 손용정은 처음에는 답할 생각이 없었다. 근데 하루 남짓 ‘발효’시간이 지나자 이 일은 이미 將棋계에 일파만파를 불러일으켰다. 어제 오후에 손용정은 결국에 트위터를 빌어 입을 열었다. 그는 :“얼마 전에 내가 올린 트위터는 원래 某인을 겨냥한 것이었다. 근데 의외로 어떤 사람이 이 일을 굳이 자기 身上에 덮어씌웠다. 게다가 나를 꼭 지명하여 결투를 요청하니, 이참에 물어보자, 결전으로 도대체 뭘 증명하려 하는지? 기왕에 이렇게 되었으니, 본인은 기쁘게 명을 받들겠다.”

신화사 11월10일 -컴풀그램 컨닝으로 將棋를 승리하였다는 의심을 받아...10번기 결투 신청,..자신의 실력과 결백을 증명하고자... 중국기원 원장 류사명(劉思明)은 신화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만약 비슷한 상황을 당한다면 棋士는 당연히 정식 통로를 밟아서 보고하고 도움을 구하여야지, 임의로 개인 트위터를 통하여 평론을 발표하거나 또는 ‘결투신청’을 함은 적절치 않다. 해당 종목의 전체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劉의 ‘말씀’인즉, 결투중지 명령에 값한다.



-결투중지명령- 

將棋팬들 중에 곧바로 실력 웅후한 원로 한 사람이 ‘출두’하여 이 ‘결투’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만사가 준비되는 순간에, 이 私的 결투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중국기원이 인정하였습니다. 이런 사적인 결투신청은 將棋의 이미지를 해친다. 그래서 중지시켰다고요.” 성명을 밝히길 원하지 않는 한 원로가 기자에게 말했다.

아카비! 냅두지...
그럼 왕천일은 정말로 컴풀그램 컨닝으로 將棋를 두었을까요? 적어도 그가 그런 의심을 많이 받는 사람임은 확실합니다. 근데 동업계(將棋계) 많은 將棋인들이 그를 변호합니다. 그는 실력 있는 棋士라고요. 근데 우리가 관심 있는 건 왕천일의 결백 여부가 아니죠. 도대체 중국將棋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입니다. 王의 결백 여부는 그 중에 극히 일부이고,..그래서 그건 넘어가고 전체 그림을 봅시다.



-원흉은 將棋풀그램- 

두 사람의 ‘트튀터大戰’은 의심의 여지없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즉, 손용정은 누군가를 두고 將棋풀그램을 이용하여 부정행위를 한다고 의심했고, 이에 왕천일은 孫이 의심하는 대상이 바로 자신이라고 여겼다. 이렇게, 將棋풀그램이 바로 ‘원흉’이 되었다. 그럼 將棋풀그램은 도대체 얼마나 신통할까? 將棋고수를 격파할 수 있는가? 적지 않은 구경꾼들이 이 풀그램에 흥미를 보였다.

기자는 인터넷에서 되는 대로 검색해보았다. 판매용 將棋풀그램이 정말 적지 않았다. (중략) 이 將棋풀그램의 수준이 정말로 그렇게 높단 말인가?


將棋풀그램의 수준? 사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우린 익히 압니다. 체스풀그램과 인간과의 대결을요. 그럼 將棋도 뻔하겠죠. 찾아보았습니다.



-풀그램, 보통사람을 마스터로 만들어줘- 

각종 보드게임 풀그램 발전에 따라, 보통의 애호가가, 풀그램의 힘을 빌려 프로高手조차 막아내기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중략) 중국將棋에 상륙한 사람-컴퓨터 대결은 2005년9월30일이었다. 당시 그랜드마스터인 ‘嶺南雙雄(령남쌍웅)’ 여흠(呂欽) 허은천(許銀川)이 이끄는 광동(廣東)팀 5인 將帥(장수)가 총 성적 1승4무5패의 전적으로 컴퓨터와 5인의 아마추어 고수가 연합한 ‘사람-컴퓨터 합체 군단’에 패했다.

-중국將棋계의 '딥블루'- 

컴풀그램 사용하여 시합 준비함에 있어서, 將棋는 현재 체스와 이미 구별이 없다. 마찬가지로, 將棋풀그램의 수준의 높음 또한 15년 전 체스왕 카스파로프를 격파한 ‘딥블루’에 쳐지지 않는다. 2006년, 浪潮(랑조)그룹은 將棋의 ‘인간-컴퓨터 대결’을 열었는데, 출전한 將棋 高手는 모모 모모 등, 결과 컴퓨터가 인간에게 3승5무2패로 승리했다(5명의 그랜드마스터급 高手가 출전하여 컴퓨터와 각기 2판씩 두었다). 그 후 將棋대빵 허은천(許銀川)이 불복하여, 컴풀그램에게 단독 도전, 2판을 두어 2무승부를 했다. 대회 후에, 그랜드마스터 徐모, 張모 모두 망설임 없이 직언했다 :“인류는 컴퓨터將棋풀그램의 상대가 아니다.”- 2012.11.09

自古로 무슨 일이든지 화근은 사람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럼 이 ‘컴님’,‘컴高手님’을 사악한 길로 이끈 ‘사람넘’이 있었겠습니까? 없었겠습니까? 당근, 있었죠.


-전자파차단병풍 동원하여 ‘컨닝’ 차단- 

2007.09.29 -마스터 李00는 웃으며 말했다 :“그가 컨닝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릅니다. 단 그의 발을 보면, 마치 無間道(무간도 ;영화이름)에서 양조위가 비밀송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팬이 그 중의 오묘한 비밀을 말했다, “예를 들어 車가 五平二라면, 먼저 (발바닥으로) 五를 짚고 그 다음에 二를 짚는 식입니다.”(將棋대회에서 어떤 참가 선수가 엄청난 속기로 일관하면서 高手들을 연파하며 선두를 달리자 주최측이 그를 면밀히 관찰한 것이다.)

그날 밤에 주최측은 유대화(柳大華 ;將棋고수)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전자신호차단병풍을 빌려와서 대회장의 일체의 전자신호를 차단했다. (중략) 과연, 이후의 6마당 시합에서, 정용(程勇 ;부정행위 혐의자;假名임)의 실력발휘는 급속히 추락하여, 2패3무1승이었다. 대회가 아직 2마당이 남은 상태였지만 순위권에 들 희망이 없음을 알게 되자, 그는 차라리 중도에 고향으로 돌아가버렸다.

“우리가 현행범을 잡아낸 건 아니니까, 정용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가 어제 말했다 :“다만 그의 시합 중 동작 및 비정상적인 실력으로 보건대, 고도의 과학기술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의 움직임을 외부에 전송하고, 후방에서 그 대응수법을 전송하는 것이죠.” 유대화는 컴퓨터의 수읽기 능력은 중국 최고의 장기 그랜드마스터에게 승리하기가 전혀 문제가 안 될 정도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나는 컴퓨터와 두 판을 두어 패배했습니다(위의 ‘5인의 高手’ 중에 1인).”

-최초의 현행범-

將棋대회에 놀랍게도 고급과학기술로 부정행위 -2010.03.14 

2010년 제6회 ‘弈杰(혁걸)배’ 將棋대회에서 놀라운 소식이 터져 나왔다. 어제 줄곧 선두(7승1무)를 달린 棋士, 자칭 ‘회안 고함승(淮安 高含昇)’이라는 사람이 행동거지가 보통사람과 좀 다르고, 상당히 괴이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아침에 시합 전에 조직위의 관련 직원이 선두 8명에게 검사를 실시하여, 외투를 벗어주도록 요청하였는데, 이 사람은 우물쭈물하며 벗으려 하지 않았다. 허나 후에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자 어쩔 수없이 벗었는데, 몸에 빽빽하게 전선 종류를 감고 있었다. 진상이 까발려진 것이다. 조직위는 그에게 두 가지의 출로를 제시했다 :하나는 경찰 조사를 받는 것, 하나는 자진하여 사라지는 것. 이 사람은 즉각 대회장을 떠났다.

 

네티즌의 '신상털기'에 의해, 본명이 고한생(高寒生)으로 밝혀졌다. 네티즌들이, 회안사람이 아닌 광서(廣西)사람 고한생의 사진을 찾아내었는데 혁걸배 사진과 대조하니 동일인이었다. 高含昇=高寒生 발음이 같다고. 깜찍하~하하!

검사를 한 사람의 구체적인 말을 들어보면, 복부 왼쪽 아래에 담뱃갑만한 크기의 전자장치를 붙였는데, 장치 안에는 전지가 4개가 들어있고, 두 새 줄의 전선이 가슴 정중앙으로 올라갔다. 귀에 뭔가 물건이 눈에 띄지는 않는데, 아마도 귀 안쪽에 내장되었을 것이다. 


 

어느 논단에 어느 네티즌이 -컨닝 원리 및 예방- 이라는 제목으로 올려놓은 그림



(下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