芮乃偉(예내위)-江鑄久(강주구) 부부에 대한 '조치'가 결행 직전에 철회되었다. 한국기원이 잘했다.
다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국기원이 소급적용과 비슷한 無理를 저질렀음을.
한국기원은, 芮의 자격이 그 박탈의 절차가 미처 이뤄지기도 전에 정식棋士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했다. 즉, 궁륭산병성배 한국 대표 선발 당시 예내위는 엄연히 한국기원 정식棋士임에 불구하고 그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 (同 대회는 이사회가 예정된 10월 이전인 9월에 종료되었다.)
이는 죽기도 전에 죽은 자 취급을 받은 셈. 즉, ‘너는 내일 반드시 죽을 거니까 오늘 반드시 밥 먹지 말라.’규제함과 같다. 또, 이는 ‘너 오늘 죽으니까 어제 먹은 밥 토해내고 죽어라(=소급적용; 대표적인 법적 禁忌이다.)’와 다르지 않다. 이런 상식에 가까운 禁忌마저 한국기원이 어겼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 더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연좌제, 한국기원이 과연 芮와 江을 '연좌' 시킬까? 다행히도 그 답은 알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오기로 집행진(사무총장, 棋士회장...)이 안건(과 그들이 원하는 방향)을 들고 가면 이사회는 웬만한 건 추인함이 거의 관례였다. 그런데 이번엔 추인하지 않았다. 왜일까? 사회 명망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그래도 합리적이어서? 팬들의 함성에 귀 기울여서? ...
삼성배는 현재 진행형이다. 본선은 공식 기록계가 있는 터라, 김은선-魯佳(로가)처럼 死石분쟁이 또 발생할 확률은 현저히 낮아졌지만, 통합예선(내년, 후내년,...)에선 언제라도 같은 일이 발생 가능하다. 6년 전에 같은 일을 겪은 후에도 대처가 안일하여 기어코 같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韓中 공히 불만이 없도록 하는 ‘처리’를 조금이라도 빨리 내놓을수록 여름날의 불쾌감을 兩國 바둑계가 조금이라도 빨리 잊겠다.
옥집분쟁은 말할 것도 없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런 확률 낮은 일이 또 일어나겠어? 자자 우리 그냥 손 놓고 있자’이런 태도는 ... 설마 아니리라 믿는다.
마찬가지로 棋院 차원의 정리가 필요하다. 정리는, 규정 해석을 명백히 함으로써 현행 규정 下 해결 가능한가?/그 정도로는 불가능하고 규정을 손보아야 하는가? 둘 중에서 하나다. 합리적인 절차 하에 검토를 거쳐서, 이것 역시 반드시‘처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