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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90418 張栩장쉬의 불운


일인자,
張栩장쉬는 명인, 십단, 천원, 왕좌, 「작은 기성(碁聖)」, 7대 타이틀 중 무려 5개를 점한 최대주주로서, 일본바둑의 실질적 일인자이다. 이 張栩장쉬가 일본 1위 기전인 「큰 기성(棋聖)」에서는 도전자조차 된 적이 없다는 게 하나의 불가사의이긴 하지만, -이건 오늘의 주제는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몇 년 張栩는 거의 항상 다관왕상태로서 자타공인 일본의 실질적 일인자였다.

더불어 국제기전에서도 일본 기사 중 제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일본 바둑 팬들은 ‘세계전에선 성적을 내는 기사는 역시 張栩와 依田요다 뿐이야’(依田은 요새 좀 아니지만)하면서 가장 의지하는 바, 그들이 가장 믿노니 하는 도끼가 바로 張栩인데, 그러나...


장허의 믿을 수 없는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日刊圍碁일간위기, 「張栩絶不調、世界戦6連敗」라는 제목 下의 기사. 연결/일본어)

일본 매체가 진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어 이채롭다. 기사를 보고 호기심이 동하는 즉, 장허의 지난 기록을 들춰보았다.


기사에서 말한 6연패의 시작이 된 「2007 중환배」 이후 「2009 BC배」까지 장허는 6개의 주요(major) 세계기전, 2개의 군소(minor) 세계기전, 1개의 양국교류전(중일 아함동산 배)에 참가하였다.

장허는 그러나 이들 9개 대회에서 손가락만 빨아야 했다. 하긴, 그가 이창호도 이세돌도 고력도 아닌 바에야 그럴 수 있긴 하다, 그럴 수 있는데.. 그 과정이 장허가 참으로 불운해 보인다는 얘기다.

 

이창호, 이창호, 이세돌, 조치훈, 이세돌, 사혁謝赫, 고력古力, 고력, 이세돌. (총 9개 대회에서 장허에게 이겨간 기사들이다)


이창호, 이창호, 이세돌, 이세돌, 고력, 고력, 이세돌. (조치훈과 사혁을 제외해보았다. 왜? 그냥..)


으이구 제 아무리 날고 기는 기사라도 대회마다 저들 마귀를 만난다면 배겨낼 수가 있을까? 번번이 저들 마귀를 만나고도 불운을 탓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다! 장허는 불운했다.


그런데 의문이 인다. 과연 세계대회를 저들 3 마귀를 한 번도 만나지 않고도 우승할 수 있을까? 붕어 한 마리가 남한강에서 북한강까지 헤엄쳐 가는데 ‘괴물’과 조우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한강에 서식중인 괴물은 무려 세 마리씩이나 되는데?


지난 4년 동안의 17개 대회에서 그런 ‘행운의 붕어’가 딱 둘이 있었다. 박정상과 대만의 주준훈周俊勳. 朴이나 周와 같은 행운을 얻지 못했다면 실력으로 마귀를 물리쳐야 우승할 수 있다. 장허는 괴물과 만나는 족족 괴물에게 덜미를 잡혔다.
자. 장허는 마귀를 7번이나 만나서 행운이 없긴 하지만, 그 7번 중에 한 번을 이겨내지 못했으니 실력을 탓하지 않을 도리 또한 없다고나고나 할까...




참조:이창호(07富士通후지쯔 4강전), 이창호(07중환배 16강전), 이세돌(07LG배 8강전), 조치훈(08응씨배 16강전), 이세돌(08LG배 32강전), 사혁(08TV아시아 1회전), 고력(08豊田도요타배 4강전), 고력(08일중 아함동산배) 이세돌(09富士通후지쯔 16강전) -4강 8강 16강 32강 흐으 골고루 비빔밥, 참 잘 섞기도 했네... 

090423 기입:富士通후지쯔 3,4위전(對 依田요다) 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