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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90416 고력古力 잡은 뭉텅구리 묘수 (富士通후지쯔배)


타이젬 譯 중국 Sina.com의 기사에 의하면,


유빈兪斌 감독은 당황하며 "고력古力의 대국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 이길 수 있었는데 억지로 전투를 벌여서 역전을 당했다. 그렇게까지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고력이 안정적으로 끝내기까지 했다면 쉽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실수를 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河野臨고노린이 번뜩이는 수읽기로 불리한 상황에서 묘수를 발견하며 승리를 낚았다.”(記事 연결)


라고 말했다 한다. 河野臨이 ‘불리한 상황에서 번뜩이는 수읽기로 발견한 묘수’란 무엇일까? Tom.com의 도움(그림 포함)을 받아 알아보았다 -記事 연결- 

뭉텅구리의 묘수. 중국식 표현으론‘칼자루5점의 묘수’(刀把五).‘안정적인 끝내기를 마다하고 잡으러 간’ 고력이 간과한 수.

백2는 우선, 모양 상 우형愚型이다. 거기다 패로 살리는 맛이 있는 백 일단을 자청하여 죽이는, 일종의 자살수이다. 근데 이 뭉텅구리형 대악수가 이 상황에서 기사회생의 묘수이다. 바둑의 오묘함,..바둑에선 역시 절대란 없다.


실리 손해를 감수하며 이를 악물고 잡으러 간 고력, 내심으로는 끝났다고 보고 잡으러 갔으리라. 사실 서두의 유빈 감독의 말은 결과론이라 할 만한 게, 고력이란 사람은 잡을 길이 보이면 잡으러 가는 사람이고 또 잡아내는 사람 아닌가. 그런데 아차! 이런 못된 묘수가 있을 줄이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묘수를 찾아낸 사람, 河野臨고노린은 2년 전에 중환배에서 이세돌을 잡아낸 사람이다. 그 해 2007년에 이세돌이 국제기전에서 딱 두 판을 졌는데(실질적으로, 판수론 세 판이지만 한 판은 번기 도중 패배라 무의미, 그래서 실질적으로 두 판 패배), 그 1인이 바로 河野臨고노린이었다.


이 사람이 이번에 고력까지 잡았으니 당대의 최고수를 잡는, 그야말로 닌자(忍者)형 기사라 할까.


현 세계랭킹 1위가 만만하다던 일본 기사에게 졌다. 고력의 이상 징후일까. 일본 바둑의 부활일까. 둘 다 아니다. 단지 사고. 어쩌다 일어날 법한 사고일 뿐이다.



-묘수의 의미-

(묘수의 효과는, 간단히 말해 백B==>흑3==>백C 에서 백C의 효과를 극대화, 백C를 파괴적인 수로 만드는 데 있다.)


잡으러 가는 과정에 흑의 실리 손해가 커서 백은 큰 손해 없이 살기만 하면  이기는 국면이다.

실전에서 백이 자살수를 두었음에도 흑은 A로 먹을 수 없다. 흑이 A로 두면 백이 B로 살자고 할 텐데 이때 3으로 단수를 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수를 치면 백이 C로 두어 흑도 분단된 전체가 걸린 패가 되는데 흑은 패감을 당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백B에 흑3이 不可이고 불가라면 백 대마는 살았다는 얘기가 되고 바둑은 흑이 진다는 얘기가 된다. 이것이 백2의 효과이다.


백이 A로 두면 어떻게 될까? 백이 A로 두면 흑은 뒤로 단수치고 백이 따면 또 단수 친다. 그러면 백은 우측 흑 두 점 위의 2선으로 이어야 하고 흑은 그곳의 패맛을 남긴 채 그림의 3으로 둔다. 이것으로 백은 대책이 없다. 흑 우상 일단이 끊어지긴 하였지만 수상전도 안 되고 그렇다고 눈도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이것으로 백은 졌다.


백A==>흑의 되단수에 백이 손을 빼고 바로 B로 두면? 흑은 이 때는 당당히 3으로 단수를 친다. 왜냐하면 A우측으로 때림 겸 단수가 패감!이 되고 그 단수가 듣는 순간 백 네점이 자동으로 죽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걸린 게 작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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