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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펌譯] 天敵, 거부할 수 없는 운명(徐東海 張建東,新民석간) -110901


記事화면 포착. 통쾌한 승리를 맘껏 즐기는 글이다. 두 개의 사진 밑에 달린 설명은,

중국天元 진요엽은 한뼘의 땅도 양보하지 않으며 강경한 수단으로 한국 天元의 자신감에 최대한도의 타격을 입혔다.

독사란 별명의 한국天元 최철한은 이번 中韓天元전 두 판에서 곳곳에서 제압당해, 한순간도 유리한 때가 없었다. 는 괴롭고 답답해 마지않았다.


 

 

만나니 天敵,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여 -中韓天元전 관전기

출처 :徐東海 張建東(서동해 장건동), 新民석간 2011.09.01

 

小强’陳耀燁(진요엽)222를 놓자, 흑을 든 최철한이 한동안을 생각에 잠기더니, 백돌 하나를 가볍게 들어 바둑판 옆에 놓았다. 돌을 거둔다 즉, 패배를 인정한다는 의사표시이다. 팽팽했던 前半바둑, 부딪치자마자 붕괴한 중반 공격, 거기다 손쓸 여지가 없었던 後半바둑, 1국 진행과 거의 마찬가지 과정으로 최철한은 어제 또다시 패배하며 기가 팍 죽었다. 에서 까지, 천적(剋星)은 역시 천적. 관전하던 黃奕中(황혁중) 단이 국후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며, “바로 최철한을 전문적으로 제압하는 진요엽이군.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지!”

 

차분한小强

1:0으로 앞선 데다 제1국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히 상대를 제압함으로써 진요엽의 자신감은 커졌다. 어제 바둑 개시 후, 최철한은 시시때때 장고하였으나 진요엽은 번개같이 두었으며, 심지어 돌을 판에 내려치는 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대국실을 나온 재판장 呂國梁(려국량)이 웃으며 말하기를, “오늘 진요엽이 확실히 여유가 있다. 두는 감각이 (평소와) 다른 것이, 나름의 心算(심산)이 있음이야!”

대국자에게 手談은 즉心襟(심금)의 교류이다. 상대의 내심이 어떠한가, 표정을 볼 필요 없다. 상대가 바둑판 위 펼치는 招式만 보아도 뚜렷이 드러나므로. 36, 진요엽은 특유의 땡기고 배째라神功을 펼쳤다. 흑 진영에 單騎(단기) 침입. 얼핏 보면 백이 좌충우돌이나, 비록 재주를 부리지 않는 행마이되 극히 실전적이다. 백은 몇 수 지나지 않아 가볍게 살아버렸다. 백이 선택한 극히 간명한 행마에 관전하던 황혁중도 상당히 놀랐다. “백이 엄청 침착하군, 정말 자신감 만땅일세.”

                              백36 이하 -땡기고 배째라 


毒蛇(독사)’停電(정전)

高手의 겨룸에 심리적 격돌은 기술적 그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백이 이처럼 여유롭게 살아버림에, 최철한은 더 이상 坐視(좌시)할 수 없게 되었다. ‘毒蛇드디어, 하변에서 중앙으로 솟아오른 백 일단을 향하여 출동하는데, 53,55 두 수가 극히 사납다. 이후 찝고 끊음, 검토실 분위기가 돌연 긴장됐다. “(老崔, 가 붙으면 존칭인 셈 :譯註)이 목숨을 걸었군.”황혁중이 한차례 感慨(감개-어떤 감동이나 느낌이 마음 깊은 곳에서 배어 나옴. 또는 그 감동이나 느낌 ;譯註)하더니, 그리고선 곧바로 진요엽을 위한 활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진요엽, 긴박한 순간에서의 타개 功力은 과연 놀라웠다. 얼핏 중앙 백 대마가 이리 변통 저리 융통하는 듯 보였는데, 흑에게 포위를 허락한 그 순간 제96(그림 백1), 돌연 흑의 엷은 곳에 날아갔다. 강공이냐 타협이냐, 한차례 장고 후 최철한은 천길 벼랑 낭떠러지 길을 택하였으며, 追殺(추살)을 계속해갔다. 하지만 진요엽은 이미 生路로 가는 절묘한 한를 준비해두었으니, 백이 제100(그림 백5)로 찝자 검토실의 황혁중이 극찬해 마지않으며, “멋지구나, 가 있었어. 흑은 확실히 (백대마를) 잡을 수가 없게 되었어.” 내내 수읽기가 정확하기 그지없던 최철한, 돌연 停電(정전)’된 듯, 돌을 쥐고 족히 5분을 장고하였으되, 결국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표정이다.

 

원장의 훈수

"그 장면까지, 사실 큰 차이는 아니었다. (근데 그 에 응수가 궁하여) 그가 두지 않았다.”시합 후 진요엽은 그 묘수에 득의양양했다. 그리하여 진요엽이 곤경을 벗어나던 그 순간에, 막 북경에서 동리(東里)에 도착한 중국기원 원장 劉思明(류사명)이 대국실에 들어왔다. 최철한의 최후 몸부림’, ‘온 동네 불 지르기를 보더니, 류사명은 아연 긴장하며 황혁중에게 물었다. “여기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죠?”, “이 교환은 먼저 달려버려야 하는데.”....

***2005년 초, 농심배 이창호vs王檄(왕격) , 이창호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우하에서 씰데없이(?) 패가 났다. 맘 졸이며 관전하던 이창호 팬클럽 회장 왈, “이거 승부패인가요?”

이미 승부처는 지나갔고, 중후반은 두 대국자에게 별달리 긴박함이 없었다. “양보 또 양보, 이러면 더 안전.”류사명과 황혁중 둘이 끄덕끄덕일 때마다, 이런, ‘小强진요엽은 도리어 한뼘 땅도 안 양보, 의연히 최강수로 두었다. 사실 프로 高手 입장에서 이러한 궁극의 毆打(구타)’는 아주 필요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네가 상대의 자신감에 최대한도의 타격을 가하지 않는다면, 다음에 다시 붙을 때 상대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한다.’‘마치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 듯온 바둑판 곳곳에서 제압당하여, 終局 순간 최철한은 온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이 사람 한국 천재 棋士의 괴로움/답답함, 생각해보면 빤히 알 일이다. 진요엽을 두고 말하자면, 바둑판은 곧 전쟁터요, 소위 천적이란 대개가 바로 이러하다.

記者 徐東海 張建東 (서동해 장건동)

 

 

●○공배○●
폐막식, 최철한은 말했다. “내년에 반드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