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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0807 [펌譯] 死石분쟁 -중국 누리꾼들 열띤 토론 (搜狐체육)

 

누리꾼들 열띤 토론, 규칙 熟知(숙지)냐 예의 중시냐



출처 :莽蒼踏雪行(망창답설행;광야를거닐다), 수호체육(搜狐체육) 2010.08.07



 


搜狐체육보도, 북경 시간 8월 6일, 제15회 삼성재산배 예선 여자 組 4회전 시합이 시작되어 중국 기사 魯佳(로가)가 한국 기사 김은선을 대적하였다. 그런데 종국 후에 분쟁으로 인하여 재대국을 하였고, 결과 패배하여 한국 여자 기사들이 두 장의 본선 표를 일치감치 장악하였다. 시합은 종료되었으되 (中國 내 ;譯註) 논쟁은 계속 중이다.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어제(6일 ;譯註) 이미 상세히 소개한 글들이 있었다. 쌍방이 재대국을 받아들임으로서 분쟁은 타협되었다 할 수 있으나, 이와 같은 분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장래에 또 다시 같은 분쟁이 출현되도록 할 것인가 등, 이번 일에 중국 누리꾼들의 논의가 뜨겁다. 그중 감정 일변도와 무리한 공격을 제외하고, 대표적 평론과 심도 있는 토론을 골라 소개한다.


搜狐공동체 누리꾼 ‘星城평론’:棋士는 우선적으로 규칙을 숙지해야 한다. 규칙조차 정확히 파악 못한 후의 결과는 당연히 자신의 손해이다. 재대국은 이치에 맞지 않다.


搜狐 광서(廣東)성 광주(廣州) 시 누리꾼 :일체가 규정에 의해 판정되었다 생각한다. 남들더러 수치를 모른다고 맹목적으로 말함은 무지요, 유치한 어린아이다.


搜狐공동체 누리꾼 jsyczml :삼성배는 한국인들이 만든 賞(상)이니 당연히 그들 한국의 시합 규칙에 의해 치러져야 한다. 日韓규칙과 中國규칙이 다른데 이를 통일할 필요 없다. 중국인이 남들의 시합규칙을 이해하지 못함은 중국인의 잘못이다. 柔道(유도)는 일본 용어로 재판하는데, 당신이 ‘난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하므로 이 규칙에 의한 시합을 않겠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누리꾼 1773 :문제는 이 점에 있다. 만약 한국 규칙에 복기를 거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고 사석을 놓아두는 위치에 대한 규정이 확실히 있다면 중국 기사가 틀린 것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국 기사의 생떼이다.

(譯註 ;중국인터넷에서 '생떼派'가 다수, '규칙준수派'는 소수이다. '광야거닐다'가 쓴 이 글은 소수파에 속한다 .)
 


논평 :위 몇 누리꾼들의 관점은 비교적 객관적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토론 이전에 우선 한국 규칙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하여야 한다. 대회 규정에 한국 규칙이 적용되므로, 중국 규칙이 어떻니 규정이 통일되어야 하니 등등에 대한 토론은 무의미하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韓日 규칙이 집을 센다는 것만 알 뿐 사석을 어디에 놓는다 등의 자질구레한 내용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인터넷에서 한국 바둑 규칙을 찾았으나 관련 규정을 찾지 못했고,

(譯註 ;문제가 되는 핵심,‘따낸돌을 어디에 둔다’란 이 규정을, 중국 바둑인들이 열심히 찾고 있지만 明文규정이 있을 리 없다. 이 규정은 그동안 韓日식 바둑에서 對局 관례에 맡겨져 왔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일종의 관습법이다. -백과서전)관습법(Custom) :관습법은 불문법의 하나이다. 사회에서 형성된 관습이 국민일반에게 법규범으로서의 확신을 얻어 법이 된 것을 말한다. 관습법은 법규범으로 인식되어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서, 특별히 기록되어 있지 않아도 법률로서 국민을 규율하고(이하 생략)-. 즉 ‘사석을 어디에 두어야 한다’라는 관례는 韓日의 대국자 일반에게 법규범으로서의 확신을 얻어 법이 된 상태이다. 이의 위반, 극단적 예로 ‘알치기=사석 빼돌리기’를 하면 어떻게 되는가?)


찾아낸 것이 2003년 규칙 개정 시에 보태진 규정인 ‘대국 중에 바둑알이 바닥에 떨어지면 주워야 한다’라는 규정이다. 이로 미루어보면 ‘바닥에 떨어진 돌을 주워주는 줄 알았다’라는 김은선의 말은, 말이 된다.


만약 한국 규칙에‘사석은 바둑판 옆에 두어야 한다. 종국 후 계가할 때 사석에 효력을 부여한다.’라는 부류의 규정이 분명히 있다면, 김은선의 복기 거부와 당년 김강근의 재대국 거부는 정당하다 하겠다. 삼성배 15년 동안 한국 규칙을 적용해왔는데 지금에 와서 무슨 ‘만약 중국 규칙이라면..., 세계대회는 마땅히 규칙을 통일해야 한다’이런 말은 무의미하다.(이 단락 두 문장은 말이 좀 어긋나는 감이 있음 ;譯註)


魯佳의 ‘放生(방생)’이 만약 행위 당시에 상대가 이의를 제기하였거나 혹은 알아차렸다면 이후의 분쟁은 생기지 않았으리라. 다만 김은선이, ‘떨어진 돌을 주워주는구나’라 여긴 것이 아니고 설령 (사석임을 알고도 ;譯註) 고의로 모른 체 하였어도 이는 규칙 위반이 아니다. 축구장에서 골키퍼가 경기장으로 공을 던진다는 것이 자기 쪽 골대에 던져버렸을 때 과연 무효라 말할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 말해보자. 프로기사는 자신이 참가하는 대회의 규칙 숙지(가 優先(우선) ;譯註), 그리고 棋道 존엄이 아닌가.


대부분의 중국 棋友는 일본 대회를 직접 본 적이 없다. 다만 幽玄(:유현. 일본적 美感을 표출하는 단어. 일본의 어느 대국장 이름으로 사용된다. ;譯註)의 엄숙하고 경건함은 화면과 사진만으로도 알 수 있다. 下手 혹은 후배가 장소에 먼저 나와 바둑판을 닦고 상대를 기다린다. 이야말로 일본 바둑 예의의 일부분이다.(현재까지 견지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圍棋천지」는 작년에 사진에 문자를 보탠 형식으로 바둑 예의를 널리 알렸다. 孔杰(공걸), 唐奕(당혁) 등 멋쟁이와 미녀들이 옷을 단정히 입고 바둑판 앞에 바르게 앉았는데, 역시 바둑이라는 것의 美와 棋道적 존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대국을 보자면, 대회에서 여러 판의 대국이 동시에 진행될 뿐더러 사람들 자세들이 각양각색이다. 바둑판을 닦거나 돌을 점잖게 놓는 것은 별론으로 하자. 중간 封手(봉수)시에 판에 대해 논의한다거나 대국 당시 호시탐탐 장시간 상대를 노려본다거나 경멸하는 표정을 얼굴에 드러낸다거나 하는 광경까지 보인다.


시합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이 胡耀宇(호요우)와 謝赫(사혁) 두 기사이다. 첫수부터 복기 때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단정한 자세에 동작은 조용 침착하고, 복기 시에는 옆 대국에 방해되지 않는다. 이번 삼성배 예선에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王磊(왕뢰)감독은 대체로 내가 보기에 국내시합에서 양복을 가장 자주 입는 기사이다. 좋은 습관은, 규칙의 필요에 부응할 뿐 아니라 棋道문화 범위 內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