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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0807 [펌譯] 死石분쟁 -馬도 특유의 독설로 한마디 (馬曉春블로그)


 

규칙의 폐단


태그:삼성배? 게으름뱅이배? 분류:국제대회   2010.08.07  
馬曉春(마효춘)


     


삼성배 예선이 오늘 끝났다. 전체로 보자면 중국팀 선수 7人이 본선에 들어간 성적으로서, 만족스럽다. 단 나와서는 아니 될 장면 하나가 대회 중에 출현하였다.


많은 바둑팬들이 魯佳(로가) 死石분실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았으리라 본다. 이 사건에 대하여 나는 몇 개의 의견을 내어 여러분들의 검토에 맡긴다.


1.직업기사로서, 자신이 바둑을 졌음을 명백히 알면서도 바둑판 밖의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여 승리를 얻는다면 이는 분명히 수치스러운 일이다!

2.기왕에 규칙이 규정되어 있다면 당연히 규칙에 의해 집행할 일이지 이를 마다함은 규칙이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게 아니라면 소위 재대국이라는 것은 책임전가性 판정이다.

3.(이) 규칙이 본래부터 문제가 크다. 시합 중의 혼란함 속에서 무심코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심지어 누군가 고의로 훔치는 일도 분명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4.시합은 公正을 기해야 한다. 좌우지간에, 바둑판 밖의 의외의 사정 때문에 승부 자체가 뒤집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5.바둑알(사석을 말함 ;譯註)을 근거로 형세판단을 한다는 말은 합당하지 않다. 완전히 무리하며 교활한 변명이다! 이러한 棋士들에게 한 번 물어보자:만약 양쪽의 사석이 20개라면 당신은 자기의 사석을 정확히 셀 수 있는가? 설마 상대방에게 (상대방) 돌통(馬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문맥상 ‘돌통뚜껑’이라 봄이 맞을 듯 ;譯註) 안의 개수를 물어볼 수 있단 말인가?

   

공교롭기는 하다. 그렇게 여러 번의 대회에서 별일이 없었는데 사석분실사건이라든지 時변경사건(아래에 나올 評의 맨 끝 부분 참조 ;譯註) 등이 어찌하여 유독 삼성배에서만 일어날까? 삼성배에서 기왕에 이런 게으름뱅이 사건이 여러 번 있었으니, ‘게으름뱅이杯’로 改名함이 더 적절하다!


 

改名은 馬의 특기이다. 馬는 이전에, 봄 춘 字 난초 란 字 春蘭배를, 蘭배로 부른 적이 있다. 蠢은 꿈틀거릴 준 字로서 '(벌레가) 꿈틀꿈틀 기어가다'로부터 시작하여 '둔하다' '꿈뜨다' 란 뜻을 가진다.


評 :韓日의 모든 棋士가 합의한 禁忌이다


「판계가」만 해오던 사람은 「판/사석계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한국이라는 家門에서 벌어지는 대회에 참가하였다면 「판계가」 가문이 「판/사석계가」 가문을 이해하려 노력해야지, 거꾸로 이쪽 가문이 저쪽 가문에 맞추어야 하겠는가.


한국의 어느 현역 프로의 ‘실상보고’()에도 있지만 한국의 프로는 A.판계가派 B.판/사석계가派 C.병행派가 있다. (병행派란 사석이 적은 경우는 B로 하고 사석이 많은 경우는 A로 하는 프로일 것이다.)


魯佳의 승리라고, 만약 인정한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상상해보자. 한국 대회에 참가한 중국 棋士들은 앞으로 더더욱 사석을 아무데나 방치할 것이고, 앞으로 韓日 棋士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판계가」만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공평하다고 생각하는가?


사석을 무심코 잃어버리고도 모르고 넘어간다면 그야말로 프로로서 부끄러운 일이고, 고의로 훔친다면 프로 자격 상실이다. 韓日에 지금껏 수십년 동안 그러한 프로가 없었고 만약이라도 그러한 프로가 있어서 발각되었다면 당연히 프로 제명이라는 처분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이는 일종의 강력한 禁忌(금기)로서 지금껏 훌륭히 통용되어왔다. 해당 禁忌를 韓日의 모든 棋士가 묵시적으로 합의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판/사석계가」 가문의 이러한 禁忌에 낯선 중국 프로야말로 그러한 행위를 할 염려가 있다. 이를 단속하는데, 馬선생이 힘을 보태라.


韓日의 프로/웬만한 고수들은 기본적으로 「판계가」 능력을 가졌고 다만 편의적 필요에 의해 「판/사석계가」 습관을 동원할 뿐이다. 이는 韓日식 계가라는 주어진 규칙에 오랜 세월 동안 맞춰온, 인간이란 존재의 자연스러운 적응일 뿐이다. 이러한 상대방의 관행을 부인함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인함에 다름 아니다.


(馬선생의) ‘소위 재대국이라는 것은 책임전가性 판정이다.’라는 말은 적절한 말이다. 그래서 한국의 바둑팬들도 한국기원에 열받는 중이다. 그런데 웬‘삼성배 게으름뱅이배로 개명,..’ 운운? 이건 과녁이 틀렸다. 위에서 馬선생은 '時변경사건'이라는 것을 언급했는데, 時변경? 뭘까?.. 생각 끝에 하나 짐작 가는 일이 있기는 하다. 아마 馬선생은 10여 년 전 삼성배 일정 변경 사건이 새삼 떠오르지 않았을지.  


98삼성배에서 李-馬가 결승에 올랐는데, 당시 이창호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馬가 의외로 1국을 이겼다. 구체적인 정확한 기억은 없고, 대체적인 정황은, 1국인가 2국인가가 끝난 후에 삼성배 결승5번기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당시 馬는 이 일정변경을, 馬에게 번기의 흐름이 유리하게 넘어가자 (제동을 걸기 위해) 주최사 측이 ‘장난’을 친 것이라 여겼다. 이후 馬는 (항의의 표시로) 한동안 삼성배를 불참했는데, 안 그래도 이창호에게 자꾸 지는 처지에 그나마 기능성 높은 승부를 '못된 장난'때문에 졌다 여겨 분노했다면, 그런 馬의 심정은 이해가 갈 만하다. 그래도 이번 과녁은 틀렸다. 金-魯 분쟁에 왜 후원사(삼성)가 욕을 먹어야 하나.


※「판계가」:따먹은 집은 두집으로 쳐서, 판만 보고 하는 형세판단 또는 계가

※「판/사석계가」:따먹은 집은 한집으로 치고 따로 사석 수를 헤아려서 즉, 판과 사석을 보두 보고 하는 형세판단 또는 계가

※4~5급 시절에 어느1급이 「판계가」를 한다길래, 그때부터 「판계가」를 가끔 해보곤 했다. 2급인 지금에는 「판계가」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 「판계가」vs.「판/사석계가」의 관계가 배타적 관계인 것은 아니다. 한판 바둑 내에서도 이 두 가지를 번갈아/동시에 써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