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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0925 [評]「옥집 둔갑, 집」

 

안관욱 8단은 "(프로기사로서) 마지막에 실수가 있는 것도 모르고, 정신없는 그런 모습을 보여 시청자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오늘 대국장에 들어와야 하는지도 고민이 됐다. 들어오는 게 맞고, 들어온 이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마음을 밝혔다.


-최선을 다할 뿐, 안관욱 4연승!, 최병준 기자 /Oro-



- 지난 대국에서 해프닝이 일어났는데.

너무 민망한 일이다. 미세하다고 생각했는데 계가 후 반집 승을 거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서로 가일수가 필요한 자리를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종국 후 한국기원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랐다. 종국과정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시니어팀 '절대 방패' 안관욱, 김지은 기자 /타이젬-



"어제는 민망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세하다고 생각했을 뿐 결과를 짐작하지 못한 채 계가를 했고, 또 반집이 남아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라서 황당했습니다. 김윤영 사범도 황당했을 겁니다. 한국기원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려 그렇게(반집승) 됐는데 아무튼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 나간 듯한 모습을 보인 점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안관욱 "민망해서 두어야 할지 고민을…" 김광호 기자 /한게임-





위 記事들을 보며, 지금 내가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규정이니 뭐니를 제쳐두자.


한국기원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나의 패배다’라고 自請(자청)할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安 八단은 그렇게 했어야 했다. 한국기원 심의위원회 판정이 나오기 전에 자청해서 말이다.
그것이 言必稱 ‘大田紳士’, 안관욱 그 자신에게 떳떳하고 한국 바둑계를 위해서도 떳떳했다. 다른 사정이 없다면, 이(극히 중요한 그 순간을 허비함)는 안관욱 프로가 한순간, 참으로 安易(안이)했다.

한국기원에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머리를 텅 비웠단 말인가. 지금 이 순간에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슨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단 말인가...
그렇게 하였다고 해서, 팀 동료들 중 누가 그를 욕했을까? 전혀 아니라고 본다.

유일한 변명은 사람이 한순간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거.


어제의 그 순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하겠다. 지나간 순간을 되돌리기란, 몇 배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