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는 안 보이는데.. -전국 바둑개인전 시상식 장면 사진 :중국 Blog 黑白人生 ☜
품위는 棋士란 직업의 표준, 바둑 시장 확충에 棋士의 印象(image)이 중요
☞출처 :2010.09.28 TOM 독점 翁以源(옹이원)
프로棋士 : ‘품위’는 직업적 표준
직전에 끝난 광서(廣西) 계림(桂林)시 華藍(화람)배 전국 바둑개인전 시상식에서, 몇몇 90년대 生들의 복장은 ‘되는대로’였다. 누구는 아직도 반바지를 입고 衆人(중인) 주시 하에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았는데, 품위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필자가 보기에 어린 기사들은 아직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듯하다. 기사들의 이러한 외관 ‘포장’(부주의한)은 바둑 시장의 개척과 발전에 이롭지 않다.
프로기사들이 사회적으로 높은 대접을 받는다. 때문에, 많고 많은 사람들에게, 입단 기준에 있어서 북경대나 청화대(淸華大)보다 얼마나 더 어려운지 모르는 프로기사들은 사람이 아닌 神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물며 전통적으로 튼튼히 이어져온 기반이 확고한‘琴棋書畵(금기서화)’중 하나이니, 많은 사람들은 바둑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사회는 이 표준으로 프로기사를 가늠한다.
때문에 내 생각에 프로기사의 직업적 기준은 바로 ‘품위’란 단어다.(譯註 ;품위는 원문 ‘雅’의 번역이다. '高尙'이나 '우아'로 번역도 가능. 앞에서도 이하에서도 같다.) 공공장소에서 正裝(정장)을 하고 말거지를 제대로 하고 행동거지를 품위 있게 함은 임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세상사에 일정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생각해보라. 반바지를 입고 단상에 올라 상을 받는 기사는 어쩌면 아직 어려서 경험이 적을 수도 있다만,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이미지 포장에 소홀하다면 사회의 ‘俗人(속인)’과 무엇이 다를까. 바둑을 얼마나 잘 두느냐를 막론하고, (기껏) 어느 정도 수효의 사람들이 이들을‘神’이지 인간이 아니리라 여길까?
이로 미루어 내 생각은 이렇다. 공공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는 모든 프로기사들, 그리고 크고 작은 정규 프로대회에의 참가는, 반드시 정장을 입도록 하여야 한다. 정장이 프로기사의 업무복장이 되어야 한다. 당신이 업무를 볼 때 당신은 업무복을 입어야 하는데, 이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이 시대에 自社의 이름값을 중시하는 많은 대형 회사들의 규정에, 남자는 반드시 양복을 입어야 하고 여자는 가슴이 파인 옷을 입고 출근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바로 업무를 대하는 엄숙함이며 ‘밥그릇’을 중시하는 행위로서, 소홀할 수 없는 것이다. 거의 모든 세계바둑대회 규정에 기사들이 반드시 정장을 입고 대국에 나서도록 하는데, 어째서 아주 중요한 갑조리그를 포함한 적지 않은 국내대회가 기사들이 반드시 정장을 입고 대국에 나오도록 규정할 수 없단 말인가?
중국 국내의 바둑 시장은, 내가 보기에 세계바둑시장보다 훨씬 더 크다. 더구나 발전 속도 또한 더 빠르며, 그중에 적지 않은 후원자들이 기업문화 내지 사회문화적 부드러운 힘(soft power) 제고라는 각도를 지향하여, 바둑이 가진 좋은 이미지를 보고 프로기사들의 ‘품위’에 주목하여 대회를 주최한다. 예를 들어, 현재 많은 지역에서 주최하는 ‘갑조바둑 특별공연’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국내 바둑시장은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 듯하다. 무엇이냐면 젊은 기사보다 나이든 기사들이 더 인기 있는 현상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많은 지역/지방이 경쟁적으로 陳祖德(진조덕) 王汝南(왕여남) 聶衛平(섭위평) 등을 초대하여, 이들이 선수들을 격려토록 만들거나 이들을 마지막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그러한 행위가 덜 있을수록 한 자락 큰 잔치가 덜 있어보이며, 주최자는 상당한 상실감을 느끼곤 한다. 이 측면에서 그들은 확실히 有名 기사로서, 명성이 크고 경력이 오래되었으며, 동시에 自己이미지를 중시하는 품위人이다. 출장을 갈 경우 가방에 잊지 않고 정장을 챙겨 넣으며 무대에 오를 때에는 항상 양복에 구두에, 당당하게 늠름하게, 광택 자르르,.. 사람들 맘속의 ‘琴棋書畵’에 꼭 들어맞는다.
직감적으로 말한다 했을 때, 불러온 손님들이 자기를 존중하고 체면을 세워주고, 그리하여 자기 얼굴에 광채가 눈부시게 되었을 때에, 주최자는 고생고생하여 주최한 대회가 퍽 헛되지 않았구나 여긴다 하겠다. 반대로 ‘날라리’ 복장으로 등장한 棋士는, 그는 중량급 기사야 당신이 설령 말하더라도, 결국 그의 처세는 좀 ‘날라리’라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후원자는 대놓고 무슨 말을 하진 않겠지만 속으로야 뭔가 생각이 왜 없을까. 이것이 하나의 단어 ‘품위’가 중국 바둑시장 발전에 중요한 방향임을 설명한다 하겠다.
翁以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