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울타리 깨고 大器 되다 / 중국바둑 올해 유감
출처 :☞蕭蕭風(소소풍) 搜狐체육(찾을 搜수 여우 狐호) 2011.12.07
삼성배 결승 최종국에서 古力(고력)이 白으로 원성진과 대결하여, 상당히 유리한 국면에서 반격을 당하여 유감스럽게도 패배함으로써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였다.
어제 동률을 만든 후 고력은 오늘, 자신의 여덟 번째 세계대회 우승 도전에 나섰다. 이번 삼성배는 또, 2011년도 최후의 세계대회 우승컵으로서, 올해의 中韓대결에서 성적이 신통찮은 중국 棋士들에게, 이번의 승리는 그 의의가 중대하다.
앞선 두 판에 어떤 곡절이 있었건 간에, 얼마나 많은 유감과 놀라운 기쁨이 있었던 간에, 이 최후의 일전이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진정으로 가르게 되리라.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 高下나 이전의 戰績(전적)이 아니다. 이 판에서의 관건은 실력 발휘이며, 그 실력발휘는 너의 심장이 얼마나 강하냐 여부에 달렸다. 바꿔 말하면, 누가 먼저 압박감에 질식되느냐 누가 먼저 붕괴하느냐, 타이틀은 곧바로 그에게서 멀어지리라.
고력과 중국 바둑팬은 이번의 우승을 갈망한다, 원성진이라고 어찌 갈망하지 않겠는가? 프로기사 된지 13년, 이 13년은 한국바둑이 천하를 오만하게 굽어보던 13년으로서, 원성진은 당연히 이 호시절을 함께 누렸어야 했겠는데, 다만 개개 盛世(성세)에 ‘人才과잉’이란 폐단이 있었으니, 주위 동료 심지어 후배들까지 세계대회에서 이름을 떨치고 세계대회 우승자 대열에 합류하는데, 자신은 여전히 ‘상당한 실력’의 中堅(중견)에 머물고 있으니, 그 떫은맛이란 남과 더불어 얘기하기 쉽지 않은 바이다. ‘송아지3총사’중에 다른 둘은 걸출한 바둑이자 한국바둑계 대표 棋士가 되었는데, 원성진은 마치 ‘剩男(잉남)’처럼 홀로 ‘최후의 송아지’칭호를 떠메고 앉았으니, 그는 반드시 떨치고 일어나 울타리를 깨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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剩男(잉남) :중국 인터넷 유행어. 30~45세의 독신남을 통틀어 일컫는 말.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짐.
허나 승부세계란 절대로 온정 없는 세계이니, 그 어떤 棋士라 하더라도 감히 돌아보고 싶지 않은 스토리가 있게 마련이다. 이번 삼성배에서 원성진은 일직선 진격, 잘 벼려진 칼날이었다. 다만 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고력으로서, 한국 棋士에게 주는 위압감이 가장 큰 중국 棋士이며, 세계대회 우승을 가장 많이 획득한 중국 棋士이며, 세계대회 결승 승률이 극히 높은 초일류 棋士이며, 현 시대 바둑계 공인 최강 둘 중의 한사람인 절정 殺手(살수)이다.
우승을 향한 갈망은 고력도 원성진 못지않다. 승부 세계에서 영원한 王者란 없으니,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싶다면 끊임없는 좋은 성적이 필수이다. 때문에 王者에겐 王者의 어려움이 있으니, 원성진이 진다면 “역시 큰 그릇이 못 되고 마는군!”이란 비웃음을 당할 것이요, 고력이 진다면 ‘절정기 통과’‘철 지난 꽃’이란 의심어린 소리가 나올 것이다. 압박감은 같이 크고 갈망도 함께 강렬하니, 오늘의 대결은 두 사람 프로 생애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고력 같은 강심장도 이런 긴박한 순간에는 요동치는 심장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는 중반에 우세를 잡은 후, 결국 마음을 완벽히 다스리지 못하고 실착을 범했다. 곤경에 빠졌던 원성진이 기민하게 기회를 잡아 반격을 가했으니, 이런 순간에는 열세에 처한 쪽이 더 용기 있고 더 잘 싸운다 하겠다. 원성진은 역전에 성공하고 바둑을 정리해갔다. 끝내기에서 고력의 자신감이 흔들렸고, 최강수단을 실행하지 못했고. 고력은 상대가 자기 머리의 金冠(금관)을 빼앗아 가는 것을 도리 없이 지켜보아야 했다.
참혹하게도, 고력이 금년에 세계대회 결승에 두 번 올라가서 두 번 모두 결승국에서 한국의 적수에게 유감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세계대회 결승 無敵(무적)’이란 신화는 철저히 깨졌다. 고력의 유감은 중국바둑의 유감이요, 세계대회 개인전 2連覇(연패)를 이룬 중국 棋士는 아직 탄생치 못했다. 설마 우리의 운명이 정말로 신통치 못하단 말인가?
원성진이 한국바둑의 또 한사람 세계 우승자가 됨으로써, 당년의 ‘송아지3총사’가 모두 大器(대기)가 되었다. 이는 바둑 역사상 드문 현상이라 하겠다.
심정을 가다듬고, 우리는 원성진이 여러 해에 걸쳐 칼을 갈아 결국에 大成하는 끈질김에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그의 성공에 축하를 표해야 한다. 중국바둑의 아픔은 우리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바, 고력을 우리가 한국과의 대결 戰線(전선)에서 열세에 처한 속죄양으로 삼아선 안 될 일이며, 우리에게 존재하는 문제를 차분하게 자세히 분석하여야 한다. 올해의 유감은 이제 바꿀 도리 없음이며, 우리 전진하는 도중의 울퉁불퉁 실패를 마음을 다잡아 기록해두자!
앞길 구만리, 혹시 중국바둑이 아직도 이런 위로성의 말 속에서 일련의 시간을 보내야(= 우리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고통스런 시간을 견뎌내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光明이 오리라.
蕭蕭風(소소풍)
책임편집 :楊誠(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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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를 탔다’
원성진의,
입대가 멀지 않은 상황과, 동료들 중 가장(?) 늦게 일군 세계대회 첫 우승을,
절묘하게 접합시켜 중국 謝銳(사예) 기자가 한 말.
“这也是元晟溱获得的第一个世界冠军,在他前去军营服兵役之前,他搭上了世界冠军末班车。”
“이는 원성진의 세계대회 첫 우승이다. 군 입대 복무를 앞두고서 그는 세계대회 우승 막차를 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