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엇박자의 달인 -_-@ 일부러 그런 건 아니랍니다.
아래 글은 어제 올렸어야 했는데 이제야 올리게 됩니다. ‘山은 山, 山은 no 山...’ 무슨 얘기냐고요? 글에 있으니 읽어보시길...
원성진 온 판에 분탕질 古力 泰山처럼 고요, 승부는 自明하다
***분탕질 :맨 아래 참조
출처 :☞謝銳(사예) 체육계網(體壇網) 2011.11.04
大田에서 사예 陳耀燁(진요엽) v. 원성진의 삼성재산배 준결승 제3국이 시작되기 전에 古力(고력)이 예측을 내놓았다 :“법대로라면 종합적 실력에서 진요엽이 약간 강하다, 근데 陳은 긴장한 듯한 모습이고 원성진은 상대적으로 편안해 보인다. 때문에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다.” 결과, 세계대회 결승에 가본 적 없는 원성진이 자기 개인 기록을 고쳐 썼다.
원성진은 일찍이 최철한 박영훈과 더불어 ‘송아지삼총사’라 불렸다. 세 사람은 1985년生 소띠로서, 한창 상승기였던 옛 시절에 ‘송아지삼총사’로 불리었는데, 다만 몇 년이 흐른 후 최철한과 박영훈은 곧바로 세계선수권자 클럽의 구성원이 되었지만 원성진은 이제야 세계대회 결승 문턱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나? 바둑은 인생이라, 한 발 처지면 두 발 처짐에, 원성진이 한국 국내에서 획득한 타이틀을 보면 天元과 GS칼텍스杯 두 개에 불과하여 최철한과 박영훈 둘 모두와 한참 거리가 있다. 원성진이 사실, 바둑판 위에서의 힘은 이세돌에게도 밀리지 않는데, 다만 초일류 高手와의 그 한 발자국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원성진의 최고 長技(장기)는, 풍랑 잠잠하다 싶은 곳에서 萬丈풍파를 만들어내는 속칭 ‘怪招(괴초)’이다. 이 괴초에 정통파 棋士인 常昊(상호) 周鶴洋(주학양)이 제대로 견뎌내지 못했는데, 2002년 LG배 8강전 元 v.주학양 전, 2003년 LG배 8강전 對 상호 戰, 이 두 판 바둑에서 주학양과 상호는 어떻게 두어도 이기는 국면에서 원성진의 흔들기를 당해내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 특히 상호 판은 그가 대마 세 개를 쫓아 다녔는데, 세 개 모두 낭패에 처해 거의 자빠질 찰나에 元이 돌을 추서려 역공을 했고, 그 一招 돌격이 명중하여 거꾸로 대마를 잡고 이겨갔다.
邱峻(구준)八단이나 周睿羊(주예양)五단 등 힘 좋기로 유명한 상대와 붙었을 때, 원성진은 그의 살상력을 과시했다. 2010년 삼성재산배 1회전에서 그는 구준을 만나 링에 오르자마자 백병전을 전개하여 온 판때기에 난리를 쳤고, 중반에 이르자 구준의 흑은 반면 30여 집 열세에 처했다. 그리하여 끈질기기로 이름난 구준조차 더 이상 둬나갈 용기가 없게 되었다. 그 삼성재산배 16강전에서 원성진과 주예양이 만났고 역시 대량 살상전을 벌였는데, 전투력에서 앞선 원성진이 중반 大勝을 거두었다.
바둑계 高手 중에 힘 좋은 棋士가 드물진 않지만, (그 중에) 초일류 高手 된 자는 새벽에 별처럼 드물다. 힘 없인 아무 것도 안 되지만 힘에만 의존해서도 역시 안 된다. 바둑의 妙理(묘리)가 창칼을 휘둘러 대마를 사냥함에 있긴 하지만, 流水不爭先에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무한히 高雅(고아)한 맛에 더한 묘리가 있다. 고력이 삼성재산배 준결승 陳 v. 元 전에서 묘수를 발견했는데, 원성진은 실전에서 이 묘수를 간과하고 속된 수단으로 나와 끊었고, 순간 그 함축적인 묘미는 싸그리 사라지고 말았다. 고력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원성진이 맛스러운 바둑을 두지 못했다.”
만약 바둑의 살상력에 이런 세 단계가 있다 하자 :산은 산이요, 산은 산이 아니요, 산은 역시 산이로다. 원성진의 힘(power)은 아마도 아직 제1단계에 머무는 중이리라. 헌데 고력 및 이세돌은 확실히 이 제1단계를 넘어섰다. 元의 펀치력이 강력하기 하지만 깊은 맛이 없는(無味道)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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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산은 산이 아니요, 산은 역시 산이로다 <==看山是山(산을 보니 산이요),看山不是山(산을 보니 산이 아니요), 看山仍是山(산을 보니 역시 산이더라) (괄호 안은 直譯임)
:아이처럼 순진한 눈으로 세계를 보는 단계 -->나이를 먹으며 점점 순진함을 잃고 세상의 허위와 굴곡에 물들어가는 단계 -->인생을 꿰뚫고 그 이치를 깨달아 내심의 평온을 얻으며 득도로 나아가는 단계 [出典은 老子의 道德經?]
고력 바둑은 여러 번에 걸친 變移(변이)를 거듭한 끝에, 더 이상 살생만 일삼고 살기어린 수만 두는 바둑이 아닌, 둔함 속에 예리함을 감추고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절대 出招를 하지 않는 高手바둑이 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같은 류의 힘바둑인 김지석 허영호 이영구 등이 고력과의 전투에서 왜 열세를 보이는지가 설명이 안 된다. 이즈음의, 바둑판 앞에 앉은 고력은 세상사 겪은 온갖 풍파가 은은한 가운데 그 눈빛은 따스하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성쇠와 변덕을 실컷 맛본 高手의 경지 아니겠는가?
11월 5일에서 7일까지, 상해에서 벌어진 삼성재산배 준결승 3번기에서 우리는 태산 같은 고요한 힘과 온 판에 분탕질인 힘, 이 둘을 비교할 수 있었다. 고력의 승리엔 어떤 불안도 없다. 흥밋거리는 몇 대 몇이냐 일 뿐이다.
***글의 제목 및 마지막 단락의 ‘온 판에 분탕질’은 ‘滿盤 叫殺’의 번역이다. 찰만, 바둑판반, 부를규, 죽일살. 叫殺은 원래 중국 將棋(장기) 또는 五目 용어로서, 오목의 ‘4-3’이나 ‘양쪽 트인 4’를 말한다. 바둑으로 치면 단수(아다리)와 살짝 비슷하다.
‘滿盤叫殺만반규살’은 즉, 온 판에서 시빗거리를 찾아다니며 오로지 전투를 즐기는 바둑을 말하겠는데, 글의 필자는 ‘원성진의 棋風이 고차원스럽지 못하고 1차원적’이란 느낌을 주기 위해 이런 표현을 선택한 듯하다. ‘叫殺’의 번역인‘분탕질’은 원문 필자의 의도에 맞긴 하지만, 조금 과장하여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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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진의 별명 ‘원펀치’는 중국에서 ‘元大錐’로 통용된다. 錐(추)는 망치이니 ‘元큰망치’이다. 근데 錐는 망치이기도 하지만 古代의, 큰 쇠공을 쇠사슬이나 쇠막대기에 매단 兵器를 뜻하기도 한다니,
붕붕 휘두르다 한 방 퍼억~!!!! 억!!!! <==이 의미가 ‘원펀치’에 딱 맞는다 하겠다.
자. 古力아 한방 씨~게 맞으니까 어땠서어?
아! 사예 기자에게 물어봐야 하남? 무지막지한 1차원적 펀치를 본 感想(감상)... 어때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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